돈이 많고, 위치가 높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정부의 사람 앞에서는 한낱 개미에 불과하다.즉, 호텔이 은밀하고 이건모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김한철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다.완전 무장한 경찰 앞에서 그의 총은 비교할 가치도 없었다. 싸움이 일어난다면 이건모의 패배로 순식간에 마무리될 것이다.이건모는 침을 꼴깍 삼켰다, 그리고 억지 미소를 지었다.“김 청장님, 아니십니까.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 오셨습니까? 얼른 청장님께 방 준비해드려!”탁-이건모의 부하가 다가오기도 전에 경찰들의 총이 이건모의 머리를 겨누었다. 그 바람에 이건모는 깜짝 놀랐다.“그만하세요.”김한철이 이건모를 매섭게 노려 보았다.“이건모 씨, 참 대담합니다. 호텔 안에서 법은 따르지 않아도 생각하시는 겁니까?! 정말 당신이 ‘하늘’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이건모가 식은 땀을 삐질 흘렸다.“아, 아니요! 제가 감히 어떻게 그런 말을 하겠습니까. 청장님께서 오해하셨습니다, 저 강책이라는 사람이 신 회장님의 부하들을 괴롭혀서 혼쭐을 내주려고 했던 것뿐입니다.”“그렇습니까.”김한철이 미소를 지었다.“강책 씨가 신 회장의 부하들을 괴롭혔다고요? 이건 다수의 무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방위가 아닙니까!”이건모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김한철이 강책의 편을 들어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김한철이 강책의 편에 선 이상, 그들의 계획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총 내려놔!”김한철이 소리 지르자 이건모의 부하들도 얌전히 그의 말을 따랐다, 두 손을 머리 위로 감싸고 무릎을 꿇었다.“오늘 제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다면 고작 호텔 담당자가 이렇게 많은 총을 소지할 수 있는지 몰랐을 겁니다, 게다가 법을 어기고 타인을 마음대로 벌 하려고 하다니요. 이 사람 수갑 채워!”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경찰이 다가와 이건모를 바닥에 짓눌렀다, 동시에 두 손을 수갑에 채웠다.“청장님, 뭐하시는 겁니까. 저는 억울합니다, 그냥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던 거뿐이라고요!”
이제 김한철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가 손을 흔들고 경찰 무리가 빠르게 철수했다.“두 분의 사적인 일이라면 저도 더 이상 끼어들지 않겠습니다, 저는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그는 말을 끝내고 방을 나갔다.강책, 신태열 그리고 황준하만 방 안에 남았다. 이어서 황준하는 칼을 버리고 무릎을 꿇었다.그는 머릿속으로 신태열과 강책 중에 누구를 따라야 좋을지 계산하기 바빴다. 강책이 황준하를 보지도 않고 말했다.“황 선생님, 나가세요. 만약 연산시에 다시 나타나면 가만 두지 않을 겁니다.”옆에 있던 신태열도 말했다.“한 시간. 만약 한 시간 안에 연산시를 떠나지 않으면 가차 없이 죽일 겁니다.”연산시의 두 ‘형님’에게 동시에 미움을 받기는 쉽지 않다. 황준하는 더 이상 연산시에 한 발자국도 들이지 못하게 된다, 과거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룬 셈이다.그는 더 이상 방에 남아있을 시간이 없었다. 서둘러 호텔을 떠나서 택시를 탔다. 그리고 제일 빠른 속도로 연산시를 떠났다.그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았고, 도망치는 게 제일 중요했다.사실, 강책과 신태열은 보잘것없는 인간에게 잠시 겁을 준 것뿐이다. 두 사람의 목적은 ‘상대방’이다.“저는 회장님을 연산시에서 떠나게 하고, 남은 삶을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신태희와 약속했습니다. 그만 내려 놓으시고, 떠나세요.”어떻게 떠날 수 있겠는가.신태열이 코웃음을 쳤다.“연산시를 지배한 사람은 나였어, 근데 네가 나타나면서 모든 걸 망쳤어! 내 가족, 내 회사까지 모두! 내가 너를 가만히 놔둘 것 같아?”“정말로 연산시를 지배했다고 믿으십니까? 회장님은 그저 서심산을 이용해 타인을 통제한 겁니다. 게다가 회장님은 용맥의 ‘도구’일 뿐인데, 어떻게 연산시를 지배했단 말입니까. 그리고 두 자녀 분은 방화, 살인 등등 온갖 악행은 저지르고 다녔습니다. 마땅한 벌을 받은 것뿐입니다.”하지만 신태열은 강책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강책, 잘난 척 그만해. 네 뒤에 김한철이 있다고 해서 너무 자만하지
강책이 호텔에서 나왔을 때, 하늘은 이미 어둑어둑했다. 물고기자리는 초조한 마음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는 강책을 보자마자 빠르게 다가갔다.“총수님, 괜찮으십니까.”방금 전, 그는 신태열이 먼저 호텔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강책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까봐 걱정하기 바빴다. 과거의 신태열의 계획이 항상 실패로 돌아갔다고 해도 걱정은 들기 마찬가지였다.강책이 미소를 지었다.“난 괜찮아. 근데, 신태열과 좁혀질 수 있는 가능성이 모두 사라졌어.”지금까지 일어났던 일을 생각하면 두 사람 사이의 원한은 깊어 질 수밖에 없다. 이때, 김한철이 다가왔다.“강책 씨께서 괜찮으신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연산시는 아직도 강책 씨를 필요로 합니다, 절대로 다치시면 안됩니다.”강책이 물었다.“청장님께서 나타나셔서 도와주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물고기자리가 청장님께 부탁한 겁니까?”김한철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중요한 일 때문에 식약 식당에 찾아 갔다가 여기에 계신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사실 이건모 호텔도 오래전부터 단속해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강 선생님을 도와드리면서 이건모도 처리한 겁니다.”“그렇군요. 중요한 일이라면 어떤 일입니까.”김한철이 직접 강책을 찾아왔다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저를 따라오시죠.”김한철과 강책이 검은 색 차량에 올라탔다. 차는 특별 개조되었으며, 외부의 신호를 차단시켜 정보의 노출을 막을 수 있다.두 사람은 차 문을 닫고 대화를 이어 나갔다.“사실 큰일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꼭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 찾아왔습니다.”“말씀하세요.”곧이어 김한철은 내용을 쭉 이야기해주었다. 그는 요즘에 이용진의 행적에 대해 조사했다고 알려주었다. 김한철은 신태열보다 더 높은 계급과 강책을 공격하고 연산시에 큰 사건을 일으킨 인물은 감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어서 사람을 시켜 계속 감시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이용진이 새로운 행동을 보였다고 알려주었다.김한철 부하의 말에 의하면
기계식 암살 무기? 전혀 접해본 적이 없는 흥미로운 것이다. 강책은 말했다. “이용진이 조씨 집안을 찾아간 이유를 추측만 하는 것은 무의미해. 내일 내가 직접 조씨 집안에 가서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해 봐야겠어.”강책은 조씨 집안은 중립의 입장이기 때문에 싸움에 발을 들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용진이 조명훈과 만났다면 강책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강책은 반드시 직접 가서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협의가 끝난 후,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김한철은 남아서 일을 처리하고 호텔을 폐쇄했다. 하루가 금세 지나갔다. 다음 날 아침.강책은 세수를 하고 아침밥을 먹은 후 물고기자리와 함께 조씨 집안으로 향했다. 잠시 후, 조씨 집안 집사는 강책과 물고기자리를 거실로 안내했다. 가주 조명훈은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김한철이 어젯밤 말한 것처럼 조명훈은 건들건들하고 세상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 늠름한 가주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머리도 감지 않고 잠옷 차림 그대로의 모습을 보니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듯했다. 조명훈은 강책을 만나러 거실에 나왔을 때도 게임에 푹 빠져 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경우일까?예의가 전혀 없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화가 나서 그냥 가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강책은 전혀 화를 내지 않고 흥미로운 표정으로 조명훈을 쳐다봤다. “가주님, 안녕하세요.”조명훈은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말했다. “가주님 소리 듣기 싫으니까 그냥 조 선생님이라고 불러.”“아…” 무례한 조명훈의 태도에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서로를 쳐다봤다. “네, 조 선생님. 제가 오늘 선생님을 찾아 뵙게 된 이유는 부탁할 일이 있어서입니다.”강책은 말은 하면서도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했다. 이용진의 일을 대놓고 물어보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하지만 무례한 조명훈에게 예의를 차릴 필요가 있을까? 강책이 고민하고 있을 때 조명훈이 말했다. “아, 당신이 강책이야? 어제 이용진이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당신 죽
조명훈의 실체가 드러났다. 조명훈은 한 상대를 이용해 다른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즉, 조명훈은 1억으로 강책을 제압하려는 것이다. 강책도 1억을 내놓는다면 조명훈은 강책을 도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망설임 없이 조명훈에게 갈 것이다.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조명훈은 비즈니스를 할 줄 아는 장사꾼이다. 바보가 아닌 강책은 조명훈의 뜻을 알아렸다. 잠시 후, 강책은 테이블 위에 은행 카드를 올려놓고 말했다. “조 선생님, 카드 받으세요. 카드에 2억 입금하겠습니다.”“뭐?” 조명훈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왜 2억이나 줘? 1억만 줘도 이용진 것은 안 만들 수 있어.”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이용진이 분명히 만들어 달라고 비용을 더 지불할 겁니다. 그러니 이용진 부탁을 거절해달라는 의미에서 2억을 드리는 겁니다.”조명훈은 매우 만족해하며 말했다. “좋아, 약속할게. 이용진이 10억을 줘도 거절할게. 사업가들에게는 신용이 가장 중요하지.” “감사합니다.”“별말씀을!”조명훈이 눈짓을 하자 부하는 카드를 챙겼다. 해야 할 이야기가 끝나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잠시 후, 조명훈은 자리에서 일어나자 강책이 조명훈을 불렀다. “조 선생님.”“또 할 말이 있어? “아, 다름이 아니라 계속해서 게임하시는 것도 그렇고, 거실에 있는 피규어들도 그렇고 게임을 참 좋아하시나 봐요.”조명훈은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허풍 떠는 게 아니라 게임을 30년 동안 해서 모르는 게임이 없어!” “조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 선물이 있습니다.”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선물? 뭔데?”“특별한 선물이라 나중에 사람 시켜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2억도 바로 보내드릴게요.”“알겠어.”조명훈은 대답을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떠났다. 무엇보다 게임이 더 중요한 것 같았다. 물고기자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저런 가주는 처음 봤습니다. 이미지 관리는 전혀 안 하는군요. 다크
강책은 물고기자리가 가리키는 곳을 보자 이용진이 길거리에서 누군가와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겁에 질린 엄마가 딸을 꼭 안고 있었다. 강책은 보자마자 이용진이 또 사람을 괴롭힌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렇게 우연히 식약 식당 근처에서 시비가 붙었을까? 이용진이 시간이 남아 돌아서 여기까지 와서 싸울까?강책은 생각할수록 이상했다. 강책은 차에서 내려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향했다. 가자마자 이용진이 노발대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장사를 이렇게 합니까? 옷을 입었으면 무조건 사야 됩니까? 이건 강매 아닌가요?”상인도 뒤지지 않고 받아 쳤다. “강매라뇨? 저 아줌마 딸이 우리 가게 옷을 입었잖아요. 이 옷을 누구한테 팔아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이용진은 말했다. “옷을 입어보고 사는 게 맞지 않아요? 입으면 바로 사야 합니까?”“하하, 그건 다른 가게죠. 저희 가게는 아닙니다! 저희 가게 옷은 고가라 눈으로 볼 수만 있고 마음대로 입어볼 수는 없어요! 손님들은 다른 사람이 입어 본 옷은 안 사요.” 강책은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듣고 있었다. 딸은 엄마가 골라준 옷을 입어봤는데 사이즈가 작았다. 하지만 가게에 한 치수 큰 사이즈가 없어서 옷을 살 수 없었다. 옷을 입어 보기만 하고 나가려는 모녀가 못마땅했던 가게 주인은 모녀를 뒤쫓아갔다. 그리고 가게 옷이 고가라 마음대로 입어볼 수 없다며 강매를 요구한 것이다. 입어봤으면 무조건 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구매하지 않을 거면 옷값의 절반을 배상해야 한다고 했다. 즉, 있는 돈을 다 털어서 옷을 사거나 옷값의 절반을 배상해야만 끝날 수 있다. 이게 강매가 아니면 뭔가?지나가는 행인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모녀를 돕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사람들은 모두 잔뜩 겁을 먹었다. 이 장면을 보면 누구나 간이 콩알만 해질 것이다. 모녀를 위해 감히 5~6명을 상대하다니? 감히 그럴 수 없다! 모녀가 눈물을 터뜨리려고 할 때 이용진이 나선 것이다
평소와 같았다면 이용진은 가만히 멱살을 잡히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이용진에게는 부하가 있으며, 본인 힘도 매우 강하다. 그런데 지금 주인이 멱살을 잡게 가만히 두다니, 배짱이 대단하다. 이용진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 “본인이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면서 왜 제 멱살을 잡으세요? 잘 들으세요. 이치에 맞으면 천하를 누빌 수 있지만 이치에 맞지 않으면 한 치 앞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얼마든지 힘써보세요. 저는 하나도 안 무섭습니다.”“좋아, 내가 오늘 무서운 게 뭔지 보여줄게!”주인은 이용진의 뺨을 한 대 때렸다. 그러자 이용진의 뺨에 손바닥 자국이 남았다. 주인의 손은 매우 매서웠다. 이 장면을 본 강책은 이용진에게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만약 강책이 이 상황이었다면 가만히 맞고만 있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용진은 화를 억누르며 반격을 하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인내심이 있을 수 있을까? 강책은 처음으로 이용진이 자신보다 나은 점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강책에게 이용진과 같은 인내력은 찾아볼 수 없다. 잠시 후, 몇몇 옷 가게 주인들의 직원들이 이용진을 향해 다가왔다. 이때, 이용진이 손짓을 하자 사람들 사이에서 한 무리의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우르르 나왔다. 심지어 남자들은 손에 칼을 쥐고 있었다. 칼을 든 남자 무리들을 보고 겁먹지 않을 사람은 있을까? 옷 가게 주인은 당황해하며 말했다. “당… 당신들 뭐야?”이용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겁먹지 마세요. 제 경호원들이에요.”“경… 경호원?”주인은 깜짝 놀랐다. 경호원도 있으면서 왜 가만히 뺨을 맞고만 있었을까? 이용진, 도대체 뭐지? 주인은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해 남자들 무리에 둘러싸여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이용진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닦았다. 이용진은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 “저는 준법을 아주 중요시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 앞에서 강매를 해 놓고 발뺌하시려고요?”주인은 칼을 쥐고
천만 원? 주인은 잘못 들은 것 같아 재차 확인했다. “만 원이요? 알겠습니다.”이용진은 웃으며 말했다. “귀먹었어요? 천만 원이요. 만 원이 아니라 천만 원이요. 이제 제대로 들었죠?”주인은 깜짝 놀라 다리에 힘이 풀렸다. 천만 원이 누구 집 개 이름인가?“너무하네요!” 주인은 또다시 이용진의 멱살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용진은 이번에 가만히 있지 않고 옷 가게 주인의 배에 발을 갖다 댔다. 이용진의 자신의 뺨을 가리키며 말했다. “방금 제 뺨을 때렸죠? 김호석, 뺨 한 대에 배상비 얼마인지 말해 줘.”김호석은 휴대폰을 꺼내 계산기를 두드리고 말했다. “3천만 원입니다.”이용진은 한 발짝 더 다가가 옷 가게 주인의 뺨을 ‘툭’ 치며 말했다. “잘 들었죠? 3천만 원이에요. 우선 천만 원부터 받을게요. 얼마나 너그럽습니까? 당신이 제 뺨까지 때렸는데 당신을 못 죽일 것 같습니까?”주인은 이제야 사람을 잘못 건드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평소에 남을 업신여기던 주인은 이번에 상대하기 힘든 사람을 만났다. 어떻게 해야 할까? 주인은 억울해하며 말했다. “하지만... 저는 돈이 없어요. 제 가게를 팔아도 그렇게 큰돈은 없어요.”이용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저도 남에게 억지로 강요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럼 이렇게 합시다. 가게를 팔아서 보상하세요. 얼마든지 상관없습니다. 천만 원이 안 돼도 괜찮아요.”이게 강요 아닌가?주인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것 아닌가?주인은 가게를 잃으면 삶이 힘들어질 것이다!“안 됩니다. 저는 가게를 팔 수 없어요.”“가게를 못 팔겠다고요?”이용진이 명령을 하기도 전에 김호석이 손짓을 하자 부하들이 주인과 주인의 부하들을 에워쌌다. 그리고 칼을 이들의 손목에 가져다 댔다. 이용진은 말했다. “다시 한번 물을게요. 똑바로 대답하지 않으면 손목 잘립니다.”주인과 주인의 부하들은 겁에 질렸다. 손이 없으면 어떻게 살까?“안 돼요. 절대 안 돼요.”“손목은 당신 대답에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