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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76화

황준하는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한편, 강책은 이건모가 어떤 사람 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이건모는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지만 신태열의 편에 서서 정의로운 ‘척’하는 사람이다, 강책은 이러한 사람과 싸우는 것조차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황준하가 이건모에게 상황 설명을 하자 강책이 그를 저지했다. 이어서 강책의 시선이 이건모를 향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뭐가 어떻게 합니까?”

이건모가 허허거리며 웃었다.

“소란을 피우셨으니 호텔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습니다. 일단, 손해 배상해 주셔야 합니다. 그 다음, 두 분께서 때려 눕히신 분들에 대한 손해 배상도 하셔야 합니다.”

그가 손을 흔들자 열몇 명이 넘는 보안 요원이 앞으로 나왔다.

“강책 씨, 황준하 씨. 두 분은 어디에도 가지 마시고 호텔에서 노동으로 갚으세요, 신 회장님에 대한 사과의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호텔의 금전적인 손해는 대략 3천만 원입니다, 시간은 딱 하루 드리겠습니다. 배상하지 못하면 이 곳에서 영영 나가 실 수 없습니다.”

그는 금전적인 배상을 원하는 동시에 노동까지 요구했다. 그리고 강책이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이건모 담당자님께서는 무슨 자격으로 저희를 구속시키는 거죠? 벌을 받더라도 당신이 아닌, 경찰이 와서 결정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 곳에서는 당신 마음대로 법도 바꿀 수도 있는 겁니까?”

이건모는 미소를 지었다.

“이 호텔에서는 제 말이 곧 법입니다.”

그는 법의 질서를 모두 무시하고, 자신이 곧 ‘하늘’인 것 마냥 행세했다.

강책이 다시 물었다.

“만약 제가 배상도 하지 않고, 벌도 받지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글쎄요.”

이건모의 차가운 눈빛이 강책을 향했다. 이어서 손을 흔들자 보안 요원들이 총을 꺼내 들었다. 열 개가 넘는 총이 강책을 향해 조준했다.

“강책 씨, 당신의 실력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실력이 좋다고 해도 총보다 더 빠를 수 있을까요? 동시에 같이 쏘게 되면 몸이 벌집 모양처럼 뚫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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