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석의 질문에 장훈은 침착하게 답했다.“악마가 또 다른 뜻이 있겠습니까.”“아무 의미도 없는 단어라는 말씀이십니까.”“네.”장훈이 계속 말했다.“유나가 어렸을 때, 말을 안 들으면 종종 악마라는 말을 하면서 겁을 주었습니다. 효과는 당연히 좋았습니다, 그 단어는 다른 사람들처럼 아이를 겁주려는 마녀, 늑대와 비슷한 도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그의 말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게다가 ‘악마’ 라는 두 글자에 의미를 담을 수 없지 않은가.김호석은 잠시 생각하고는 의심을 접었다.“허허, 유나 씨가 몇 살인데 아직도 악마를 무서워하시겠습니까. 역시 철 들려면 아직 멀었습니다.”김호석은 손을 내저었다. 이어서 부하 두 명이 문을 닫고 장훈을 감시했다.이어서 장훈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다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종이와 펜을 꺼내 이용진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사실, 그의 행동은 모두 이용진에게 보여주기 위해 한 행동이다.장훈의 진짜 속마음은 달랐다.‘유나야, 내 말을 꼭 이해해야 해!’한편.장유나는 엄수 집안을 떠났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결국 식약 식당을 찾아 강책과 노문강 등을 만났다.엄수 집안에서 쫓겨난 노문강은 식약 식당 주위에 머물고 있다. 강책이 편리를 위해 그를 위해 5성급의 호텔 방을 예약해 주었던 것이다.두 사람은 장유나를 보고 안으로 들였다.강책, 노문강, 장유나 세 사람이 자리에 앉았다. 물고기자리가 차를 따라주면서 간식까지 대접했다.노문강이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유나야, 이렇게 급하게 온 걸 보면 장 회장님한테 또 다른 정보를 얻은 거겠지?”곧이어 장유나는 장훈의 감금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이용진이 알게 된 거 아닐까요?”노문강이 고개를 저었다.“만약 알았다면 감금으로 끝나지 않았을 거야. 내가 봤을 때, 장훈을 의심하고는 있지만 마땅한 증거를 찾을 수 없어서 감금한 거야. 이렇게 되면 장 회장님이 우리한테 정보를 넘기기 어려워질 거야.”“정보라고 해서 말인데요. 제가
“왜 악마를 무서워한 거예요?”장유나가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대답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요. 하지만 어렸을 때 뭔가를 엄청 무서워했어요, 생긴 게 꼭 악마 같은 거였어요. 눈만 감으면 그게 떠올라서 잠을 못 잘 정도였어요.”강책이 다시 물었다.“어떻게 생긴 거였어요?”“음...”장유나는 열심히 기억을 떠올렸다, 질끈 눈을 감고 어렸을 때를 떠올렸다. 그리고 서서히 암흑 속에 묻혀 있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났다. 기억 속에 숨어 있던 악마는 다름 아닌 빨간색으로 된 쌍두사였다.“쌍두사!”“쌍두사요?”강책이 잠시 멈칫했다. 쌍두사는 신화 전설에서만 나오는 괴물이 아닌가.“기억났어요. 어렸을 때, 김 씨 어르신을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방 안에서 빨간색에다가 머리가 두 개인 뱀을 봤어요. 그 당시에 너무 놀란 나머지, 그대로 자리에 기절했어요. 정신 차리고 깨어났을 때는 침대 위였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옆에서 제가 악마를 봤다고 말씀해주신 기억이 있어요. 악마는 그 쌍두사인 게 틀림없어요!”엄수 집안의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가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하지만 ‘쌍두사’라는 이름은 전혀 현실성이 없었다.이때, 노문강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무언가 떠올리고 나서 손을 벌벌 떨었다.강책은 빠르게 그의 반응을 알아챘다.“노 선생님, 쌍두사에 대해 아시고 계십니까?”노문강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지요. 그건 정말 끔찍한 기억입니다.”이어서 그는 쌍두사와 관련된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노문강과 김 씨 어르신은 좋은 친구였다. 동시에 장훈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쌍두사의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그의 설명이 끝나고 나서 강책은 모든 과정을 정확히 알았다. “지금까지 상황을 추측하면 쌍두사가 다시 나타났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아마 이용진이 그 생명체를 가지고 저희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겁니다.” 오직 추측일 뿐이다. 하지만 사실이라면 강책 일행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물고기자리가 눈살을 찌푸렸다.“쌍두사가 독사라
정오 시간, 죽엽 골목.길이 좁은 탓에 차의 정상적인 운행이 불가했다.강책과 물고기자리는 한 사람씩 오토바이를 타고 골목 깊숙이 들어갔다.가는 내내, 끝없는 새소리와 좋은 꽃냄새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총수님, 이런 곳도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과거에 소동파가 고기는 먹을 필요 없어도 대나무는 꼭 필요하다고 했던 말 기억하십니까. 이런 곳에서 사는 사배윤이라는 작자는 청심 과욕을 가진 사람일 것 같습니다.”그건 만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만약 청심 과욕이라면 당시 김 씨 어르신과 같이 쌍두사를 창조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국 장애가 되어 연구를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골목 안에는 큰 도로가 없었고, 폭이 좁은 작을 길뿐이다. 어떠한 길은 대나무로 인해 들어가지 못했고, 대나무를 밀어야 들어갈 수 있었다.두 사람은 노문강의 지도를 듣고 어렵게 스네이프 사배윤의 거주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대나무 숲 안에 단독으로 지어진 별장이었다. 건축물의 스타일은 클래식하고, 주변의 대나무와 어울려져 우아한 분위기를 풍겼다.또한 장훈은 그를 위해 재단을 만들어서 매달마다 생활용품을 보내기도 했다. 사실, 이 곳은 현실과 동 떨어진 무릉도원과 비슷했다. 게다가 사배윤을 위해 가사도우미 2명, 주방장 1명을 보내 주었기 때문에 전혀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그의 생활은 평범한 노인보다 더 행복했다. 또한, 장훈이 당시의 일을 사죄하는 행동이기도 하다.“담아네, 여깁니다.”물고기자리가 별장 간판을 보고 말했다.두 사람은 오토바이에서 내렸다. 별장의 문을 두드리려고 할 때, 문이 끼익 소리와 함께 열렸다.가사도우미 한 명이 문 앞에 서서 말했다.“진찰을 받으러 오신 겁니까?”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사배윤 교수님은 저택에 안 계십니까?”도우미가 미소를 지었다.“아니요, 그분은 집이 아니면 다른 곳을 가시지 않습니다. 먼저 들어오세요.”스네이프의 거주지가 외딴 곳이라도 그의 실력은 이미 전체적으로 소문이 났다. 높은 실력을
대화가 오가는 도중, 보모가 휠체어를 끌고 나왔다. 휠체어 위에는 노인이 타고 있었다. 노인은 다름 아닌 ‘스네이프’ 의 별명을 가진 사배윤이였다.곧이어 강책과 물고기 자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물고기 자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사 교수님, 실례를 범했습니다. 방금 전 말은 제 실수입니다.”사배윤이 손을 내저었다.“젊은이의 솔직함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휠체어가 두 사람 앞에 멈춰졌다.사배윤은 강책과 물고기 자리를 번갈아 살펴 보았다.“두 분 모두 건강한 몸과 좋은 기운을 가지고 계십니다. 어느 작은 질병 조차 보이지 않습니다.”그는 두 사람의 상태를 단숨에 알아 낼 정도의 높은 실력을 가졌다. “두 분의 진찰이 목적이 아니라 윗사람 부탁을 받고 저를 찾아 온 것 이시죠? 일단 보이는 것처럼 저는 혼자서 걷지도 못합니다. 진찰을 받으시려면 환자분이 직접 저를 찾아 오셔야 합니다.”강책이 미소를 지었다.“사 교수님,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의 부탁을 받은 게 아니라 저희가 교수님의 도움이 필요해서 찾아 온 겁니다.”사배윤이 눈살을 찌푸렸다.“도움이라니요? 저의 도움 없이도 여러분은 이미 장수하실 분들 입니다.”“사 교수님, 사실 ‘쌍두사’와 관련된 일 때문에 찾아온 것 입니다.”사실을 듣자, 사배윤의 눈동자가 급격하게 흔들렸다.쌍두사는 그를 장애로 만든 생명체이자 그가 직접 창조해낸 ‘악마’ 이기도 하기에 몇 십년 동안 ‘그’ 존재를 언급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디서 들으셨습니까.”사배윤은 두 사람을 경계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강책에게 적대심을 갖게 되었다.곧이어 강책은 상황을 대략적으로 설명해주었다.이용진이 연산시에 도착하여 엄수집안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과 누가 쌍두사를 데려왔는 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강책은 사배윤의 도움을 받아 ‘쌍두사’의 해독제가 절실히 필요했다.사배윤은 용맥의 사람과 연관이 있다는 말에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사배윤은 강책을 유심히 쳐다보며 물었다.“당신이 김 씨 어르신의 제자라고요? 게다가 접목 기술까지 전수 받았다는 겁니까?”“네!”“흠.. 그렇다면 제가 기회를 드리겠습니다.”사배윤이 고개를 살짝 들었다.“만약 제가 낸 시험을 통해 실력을 증명할 수 있다면 해독제 제조에 흔쾌히 협조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엔 다시 돌아가셔야 할 겁니다.”사배윤은 강책의 실력에 의심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시험을 통해 그의 실력을 확인하고 싶었다.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조금 더 신중하셔야 합니다.”사배윤이 다시 말을 이었다.“제 시험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목숨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시험입니다.”이어서 물고기 자리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따. “당신의 동료에게 독을 투약 하겠습니다. 만약 초가 다 녹을 때 까지 해독에 성공한다면 실력을 인정하지요. 하지만 실패한다면 동료의 목숨까지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강책 씨, 시험에 도전 하시겠습니까?”사배윤의 말대로 쉬운 시험이 아니였다.물고기 자리의 ‘목숨’ 을 대가로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절대로 실패하면 안되는 시험이다.초가 다 녹으려면 15분 정도 소요가 소요된다. 15분은 해독을 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한 시간이기에 높은 실력을 가진 강책도 막대한 대가 앞에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이때, 물고기 자리가 입을 열었다.“네, 좋습니다. 총수님, 바로 시작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사배윤은 당당한 그를 신기하게 쳐다보았다.“두렵지 않으십니까.”“네, 두렵지 않습니다.“실패로 돌아간다면 당신은 생명을 잃을 텐데요.”“알고 있습니다.”“다 알고 있는 상황에도 두렵지 않으시다고요?”물고기 자리가 코웃음을 쳤다.“사실 제 목숨은 이미 총수님의 것이기에 총수님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희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총수님이 질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사배윤이 비웃었다.“강책의 실력이 당신의 믿음에 부합할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럼, 저를
사배윤이 은침을 꺼내 들고, 이어서 통 뚜껑을 열었다. 통에는 각각 초록색, 빨간색, 검은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깔의 액체가 담겨져 있었다.“시작하겠습니다.”사배윤은 통 안으로 은침을 넣었다가 빼며 설명했다. “이 통 안에 들어 있는 액체는 독사들의 독으로 만들어진 특수 액체 입니다. 이제 침만 놓으면 몸 전체에 독이 퍼지게 될 겁니다. 기억하세요, 강책 씨가 제시간 안에 해독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목숨을 잃게 될겁니다.”물고기 자리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마음의 준비를 다 한 상태였지만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 긴장이 들 수 밖에 없었다.첫 번째 은침뒤로, 두 번째 은침이 꽂혔다. 사배윤은 각각 다른 독이 묻은 은침, 총 10개를 놓았다.독은 순식간에 물고기 자리의 몸 안으로 퍼졌다. 볼은 보라색으로 변하고, 입술은 초록색으로 변했다. 동시에 두 손은 빨간색, 두 발은 검은 색으로 변했다. 몸 전체가 액체에 물든 것 처럼 이상한 색깔을 띄었다.보모는 사배윤의 신호에 맞게 초를 피웠다. 그는 강책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기억 하세요, 시간은 불이 꺼질 때 까지 입니다.동료를 구할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당신의 손에 달렸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 있는 모든 약품과 기계들은 원 없이 쓰셔도 좋습니다.강책 씨, 최선을 다하셔야 합니다. 전 이 곳에서 사람이 죽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아요.”그가 말을 끝내자 보모가 구석으로 휠체어를 밀고는 뒤에서 묵묵히 강책을 지켜보았다.그는 기본적인 맥부터 짚고 치료를 진행했다. 의자를 가져와 앉고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검사 했다, 동시에 물고기 자리에게 상태를 묻기도 했다.“총수님, 너무 답답합니다. 상체는 더운데, 하체가 너무 춥습니다, 게다가 머리도 너무 어지럽습니다. 그리고 제 사지가 잘린 것 처럼 아무 느낌도 들지 않습니다. 저..”1분이 지나자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다. 물고기 자리는 결국 정상적인 대화도 못하게 되었고, 몸 전체에 경련이 왔다. 독이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
강책은 물고기 자리의 진찰에 집중하기 바빴기에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 어느새 초의 1/3이 탔다.하지만 강책은 치료하지 않고, 계속 진찰만 할 뿐이었다. 그 탓에 옆에 있던 보모까지 초조해졌다.“강책씨, 동료분이 자칫 하다가는 죽을 수도 있습니다! 서두르세요! “강책은 지금이라도 빨리 해독제를 만들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는 약을 만들기는 커녕 편박신침을 다시 빼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초의 절반이 사라지자, 옆에 있던 보모는 초조해져 강책에게 경고했다.“강책씨,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지금이라도 얼른 해독제를 만드셔야 합니다!”그녀의 말에도 강책은 아랑곳하지 않자, 사배윤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강책씨, 포기하시는 겁니까? 허허, 당신의 무지함이 당신의 동료를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셨던 겁니까?! 좋습니다. 지금이라도 실패를 인정한다면, 당신의 동료를 살려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살려드리는 즉시 이 골목에서 떠나셔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저를 찾아오지 마세요.”사배윤의 제안은 지금 상황의 강책과 물고기 자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강책은 ‘로그아웃’ 된 것 마냥,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어느 새 초의 2/3이 탔다.이제 물고기 자리의 목숨이 5분밖에 남지 않았다!시간을 더 이상 끌게 되면 사배윤도 그를 살리지 못한다. 이때, 사배윤이 외쳤다.“강책 씨, 지금 저랑 싸우고 싶으신 겁니까?”그의 말에 강책이 고개를 돌렸다. 얼굴에는 불안함과 수치심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침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사 교수님, 연기 그만 하셔도 됩니다.”사배윤과 보모가 자리에 얼어 붙었다.“강책씨, 지금 그게 무슨 말씀 입니까?”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사 교수님께서는 이 친구에게 10종류의 독을 주사하셨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양을 조절하셨습니다. 즉, 독이 몸 안에서 서로를 억제하고 분해하게 도와주셨다는 뜻입니다. 몸에 이상한 색깔이 나타
하지만 사배윤의 충고에도 강책은 미소만 지을 뿐이다.“사 교수님, 그만 하시지요.”사배윤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그는 휠체어 손잡이를 치면서 호통을 쳤다.“사람 목숨이 달린 일에 제가 장난이라도 하는 것 같습니까?!”옆에 있던 보모도 강책에게 비난을 퍼부었다.“당신은 인간 쓰레기예요! 지금 당신 동료가 죽어가고 있다고요!”강책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초를 바라보았다.“3분 정도 남았습니다, 기다려 보시지요.” 물고기 자리의 몸이 순식간에 검은 색으로 변했다, 두 눈에는 이물질이 흘러 나왔다.곧 죽을 사람처럼 보였다.3분, 2분, 1분.. 시간이 다 되었다. 물고기 자리의 성대 부분이 검게 변하더니 “우웩” 이라는 소리와 함께 토를 했다. 이어서 힘이 다 빠진 듯한 상태로 다시 침대에 누웠다. 몸 전체에 약한 경련은 멈추지 않았다. 이때, 물고기 자리의 안색이 다시 돌아왔다. 얼굴 전체에 혈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다시 1분이 지나고, 물고기 자리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흐리멍텅한 눈빛은 사라지고 생기 넘치는 눈빛으로 변했다.“와, 한여름에 차가운 물로 샤워한 것처럼 시원해졌습니다!”그의 말투를 통해 몸이 다시 회복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강책의 말대로 10종류의 독은 서로 소모하고 융해하다가 사라진 것이다, 동시에 물고기 자리의 몸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 올 수 있었다.게다가 소모하는 과정에서 깊게 박혀있던 바이러스도 토로 뱉어낸 것이다. 강책은 독을 독으로 치료하는 기술을 시도한 적이 없었다, 그는 공손히 손을 모았다.“사 교수님의 의술을 볼 수 있게 되다니, 영광입니다!”물고기 자리도 손을 모으며 고마워했다. “사 교수님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정신이 맑아졌습니다. 날아갈 것 처럼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감사합니다!”씩씩거리던 사배윤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고개를 들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보모도 미소를 지었다.“제자를 참 잘 두었군.”사배윤이 수염을 만지작 거렸다.“역시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