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문제인지 저한테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으면 도와드리겠습니다.” 강책이 물었다.족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말하자면 아주 간단합니다. 뒷산에 100년 된 나무들이 있는데, 이 나무들은 부락의 생존에 걸려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누군가가 나무들을 베려고 해요. 만약 나무가 사라지면, 우리 부족도 함께 사라집니다.”부족은 산과 물에 의지하여 먹고산다. 즉, 큰 숲과 100년 된 나무에 의존하며 평생을 살아가고 있다. 특히 무당의 고술에 필요한 재료와 각종 물품들은 모두 숲에서 얻은 것이다. 때문에 나무를 벤다는 것은 고술을 없앤다는 것과 같다. 나무가 없어지면 고술을 계승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산림은 절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하지만 애석하게도 산림은 윤해준이라는 사람의 소유이다. 윤해준은 돈에 눈이 멀어 건축 자재 회사에 나무를 20억에 팔아넘겼다. 때문에 건축 자재 회사는 합법적으로 나무를 베어갈 수 있다. 하지만 부락 사람들은 건축 자재 회사를 막을 방법이 없다. 산림이 없어지면 부족도 없어지지만, 건축 자재 회사들은 합법적으로 나무를 베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부족 사람들이 막을 방법이 없어 그저 지켜만 봐야만 했다. 이때, 무당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당은 고술로 건축 자재 회사를 위협할 생각이었다. 무당은 나무를 베어 가는 사람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고술은 사람을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죽일 수도 있다! 건축 자재 회사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무당의 고술에 수많은 직원들과 고위층들이 하마터면 죽을 뻔하여 울부짖으며 용서를 빌었다. 결국 현재 건축 자재 회사와 무당은 대치 상태이다. 무당이 있는 한 건축 자재 회사는 경솔하게 행동하지 못했다. 이들은 각종 방법을 생각했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현재 무당과 건축 자재 회사는 대립 상태로 서로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문제는 무당은 혼자이고, 나이도 많다. 건축 자재 회사는 온갖 악랄한 수단으로 조만간 무당을 처리할 계
늦은 밤, 4군데의 건축 자재 회사 책임자들은 경성의 강 씨 집안 가주가 이들과 함께 비즈니스 회의를 원한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강 씨 집안은 국내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건축 자재 회사 책임자들은 강 씨 집안에서 묘강 산림 프로젝트에 왜 관심을 갖는지 모르겠지만 가주와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4군데의 건축 자재 회사 책임자들과 현장 경호원들 몇 명뿐이었다. 잠시 후, 책임자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강책과 만나게 되었다. 강책이 도착하자 건장한 체구에 영리해 보이는 남자가 걸어 나왔다남자는 사람들 앞에 서서 허리를 숙이고 말했다. “여러분, 강 씨 집안의 가주 강책 씨를 소개합니다.”강책?건축 자재 회사 책임자들은 놀라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고 강책을 쳐다봤다. 강책의 위풍당당하고 기개가 드높은 모습은 보통 사람과 달라 보였다. “강 씨 집안의 명성이 자자하다고 들었습니다. 강 선생님, 오늘 무슨 일로 저희를 부르셨나요?”강책은 사람들을 쓱 훑어보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분들을 겪고 있는 어려움을 도와주려고 왔습니다.”강책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책임자들은 서로를 쳐다봤다. 이들에게 강책의 도움을 받을 일이 뭐가 있을까? 책임자들은 본인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모르는 듯했다. 강책은 계속해서 말했다. “최근 프로젝트에 문자가 생겼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연합하여 산림을 20억에 샀지만 부족들 때문에 나무를 베어갈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사실인가요?”강책의 말을 듣자 책임자들은 모두 수심에 가득 찬 얼굴이었다. 이때, 한 책임자가 말했다. “강 선생님께서 알고 계신 것은 모두 사실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 망할 무당이 훼방을 놓고 있어요. 저희가 나무를 베려고 할 때마다 고술로 죽이려고 해요. 지금 저희와 부족은 대치 상태로 그 누구도 양보하지 하지 않고 있습니다.”20억을 투자했는데 나무를 베어갈 수 없다면 배상받아야 하는게 맞
하지만 책임자들은 강책의 생각과 달리 기뻐하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만 된다면 투자금액뿐만 아니라 30억이나 벌어들일 수 있는데, 고작 5억으로 합의를 보겠다는 것인가?강책이 책임자들을 너무 얕봤다. 한 책임자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강 선생님, 비즈니스 잘하시네요.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25억에 사들여서 50억까지 벌 수 있습니다. 저희를 바보로 아십니까?”약삭빠른 책임자들이 어찌 쉽게 속아 넘어가겠는가?심지어 한 책임자는 강책이 본인들을 도와주려고 온 것이 아니라 기회를 틈타서 프로젝트를 뺏어가려고 온 거라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박차고 나가려고 했다. 아무 이유 없이 도와주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때, 강책은 놀랄만한 말을 했다.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오해입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산림을 보호하려는 겁니다. 프로젝트를 인수하고 어떤 개발도 하지 않을 겁니다.”그러니까 강책은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25억을 투자한다는 말인가?깜짝 놀란 책임자들은 서로를 쳐다봤다. 하지만 이들은 강책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이때, 한 책임자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강 선생님, 정말 재밌네요. 저희가 그런 상투적인 말에 넘어갈 것 같습니까?”책임자들은 강책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강책은 굽히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말했다. “여러분들이 제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자, 그럼 제가 산림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계약서를 작성하겠습니다. 만약 계약을 어길 시 이 프로젝트는 여러분들에게 넘어가고 투자금도 돌려줄 필요 없습니다.”말도 안 되는 조건이다! 책임자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비로서 강책이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다. 책임자들은 잠시 망설였다. 정말 프로젝트를 강책에게 팔아넘겨도 될까?강책은 프로젝트로 돈을 번 생각이 아니다. 그렇지만 건축 자재 회사가 몇 십억을 포기하고 고작 5억만 받고 강책에게 프로젝트를 넘길까?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재미없다. 책임자들의 의견은 서
이것은 인수를 강요하는 것 아닌가?강책도 자신이 누군가를 강압할 줄도 아는 사람인지 몰랐다. 책임자들 모두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줬다.이때, 한 책임자가 말했다. “강 선생님, 정말 강 씨 집안이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정도로 파워가 강하다고 생각하세요? 혹시 아무리 역량 있는 외지인도 그 지역 토착 세력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 들어보셨습니까?”이곳은 건축 자재 회사 책임자들의 지역이다. 이곳에서 강책은 외지인으로 아무리 강한 힘을 가졌다고 해도 현지인을 이길 수는 없다. 때문에 책임자들도 무서울 것이 없었다. 또 다른 책임자가 말했다. “강책 씨, 만약 저희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당신은 내일 아침에 시체가 되어 마을 앞 나무에 매달려 있을 겁니다. 제 말이 안 믿기시죠?”지금 이 순간 책임자들은 이곳의 왕이었다. 그 누구도 이들을 건드릴 수 없다. 하나같이 건방진 책임자들의 모습에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많은 사람들은 최후의 결과를 보기 전에는 그만두지 않는다. 분명히 고통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기어코 고통을 맛본 뒤 그제서야 용서를 빌게 된다. 강책은 말했다. “좋습니다. 여러분들이 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검증해 보겠습니다.”강책이 손을 들자 건장한 남자들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책임자들을 향해 걸어갔다. 책임자들은 깜짝 놀랐다. 강책이 겁을 먹은 줄 알았는데 전혀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강책은 주저하지 않고 책임자들에게 몽둥이를 휘둘렀다. 책임자들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보디가드들은 온 힘을 다해 책임자들을 보호했다. 책임자들의 보디가드들은 모두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사람들로 건장한 신체와 훌륭한 싸움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강력한 보디드가들마저 강책의 부하들을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몇 십 명의 보디가드들이 바닥에 쓰러졌다. 잠시 후, 네 명의 보디가드도 모두 붙잡혔다. 보디가드는 이를 악물고 버럭 화를
이때, 물고기자리가 강책에게 전했다. “총수님, 무리들이 도착했습니다!”책임자들은 물고기자리의 말을 듣곤 ‘강책, 너는 이제 죽었어.’ 라는 표정으로 매우 기뻐했다. “강책 씨, 저희가 곧 도착한다고 말했잖아요!”“빨리 저희를 풀어줘요.”“지금 풀어주지 않으면 멀쩡한 두 다리로 나갈 수 없을 겁니다.”무리들이 도착하자 책임자들은 기세등등하여 강책에게 막무가내로 말했다. 마치 본인들이 강책을 잡아놓은 듯했다. 강책은 화를 내지 않고 물고기자리에게 물었다. “몇 명이야?”물고기자리는 말했다. “대략 200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200명라는 숫자는 그 어떤 상황에서든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숫자이다. 책임자는 강책에게 말했다. “빨리 풀어주시죠?”책임자들은 강책이 겁을 먹고 본인들을 풀어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강책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다 처리했어?”물고기자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처리했습니다.”처리를 하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책임자들은 강책과 물고기자리의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한 두 명도 아니고 2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했다는 말인가?강책은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무리들만 믿고 있던 거 아니었습니까? 자, 저랑 같이 한번 가서 보시죠.”강책은 네 명의 책임자들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문을 열자마자 책임자들은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땅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이들은 다름 아닌 건축 자재 회사 책임자들의 부하이다!광장에는 수천 명에 가까운 건장한 남자들이 등을 밝히고 서있었다. 책임자들은 넋을 잃었다. 건장한 남자들도 대단하지만 강책이 이들보다 더 대단했다. 사람 수가 더 많으면 유리한 거 아닌가? 유감스럽게도 강책은 한 번도 사람 수로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 책임자들은 200명이 넘은 부하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중 한 책임자는 겁에
휴…사실 본전만 찾아도 괜찮았지만, 기분이 언짢아진 한 책임자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강책 씨, 자만하지 마세요. 프로젝트의 권한은 저희한테 있습니다. 저희는 넘겨준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강압적으로 나와도 소용없습니다! 저희 부하들을 처리하면 뭐 합니까? 저는 절대…”책임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책은 책임자를 바닥에 쓰뜨렸다. 그리고 책임자의 손을 잡아당겼다. 강책이 손짓을 하자 부하가 도끼를 가지고 왔다. “프로젝트의 권한이 당신한테 있나요? 제가 당신 손을 잘라도 당신한테 있을까요?”강책은 도끼를 번쩍 들어 주저하지 않고 책임자의 손목에 내리치려고 했다. 이때, 깜짝 놀란 책임자는 소리치며 말했다. “팔게요! 팔겠습니다! 저희는 프로젝트 필요 없습니다. 강책 씨한테 팔겠습니다!”이때, 책임자 손 위에 도끼가 멈추었다. 강책은 책임자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1초만 더 늦었어도 당신 손목은 잘렸을 겁니다.”잠시 후, 강책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머지 세 명을 쳐다보고 말했다. “당신들은요?”세 명의 책임자들은 서로를 쳐다봤다. 지금 이 상황에서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강책에게 프로젝트를 넘기지 않으면 목숨을 지킬 수 없는 거 아니겠는가?책임자들은 강책의 절대적인 파워 앞에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세 명의 책임자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팔겠습니다!”강책은 매우 흡족한 표정으로 부하에게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했다. 그리고 건축 자재 회사 책임자들에게 사인을 받았으며, 산림개발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맺었다. 이것은 강책이 책임자들에게 보증한 것이다. 계약서를 작성한 후 송금도 마쳤다. 강책은 물고기자리에게 계약서를 건네주며 말했다. “계약서 잘 챙겨. 내일 아침에 무당 선생님이랑 같이 연산으로 갈 거니깐.”물고기자리는 계약서를 챙겼다. 잠시 후, 강책은 광장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깨끗하게 청소해 주세요. 너무 엉망입니다.”할 말을 모두 끝낸 강책은 잠을 청하러 갔다. 강책이 떠나
강책은 계약서를 들고 방 안으로 향했다. 방 안에는 어제와 같이 뱀, 벌레, 쥐, 개미 등이 있었기에,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쳤다. 물고기자리는 방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문밖에 서서 기다렸다. 오늘은 어차피 물고기자리가 할 일도 없었다. 강책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무당은 어제보다 더욱 흥분된 모습이었다. 어제는 강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오늘은 강책을 보자마자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무당은 강책의 대답을 매우 기대하고 있는 듯했다. “어떻게 됐어요?” 무당이 초초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책을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 없이 무당에게 계약서를 건넸다. 무당은 계약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잠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무당은 강책이 거액을 투자한 것에 매우 감동했다. 강책은 산림을 지키기 위해 20억을 투자했다. 보통 사람을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강 선생님, 저희 때문에 큰돈을 쓰셨네요..” 무당은 미안해하며 말했다. 강책은 말했다. “아닙니다. 산림을 지키기는 것은 좋은 일 아닙니까? 저는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제 친구들을 살려주기로 하셨으니 그냥 도와드린 게 아니죠.”무당은 강책에게 계약서를 돌려주며 말했다. “강책 씨가 저를 도와줬으니 이제 제가 보답할 때군요. 자, 이제 연산으로 갑시다. 제가 강책 씨 친구들을 구해줄게요!”“좋습니다!”강책과 무당은 행복하게 웃었다. 잠시 후, 강책은 무당의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그리고 세 사람은 연산으로 향했다. 연산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면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먼저 떠나고, 무당은 공항에서 혼자 기다리기로 했다. 무당을 마중 나올 사람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신태희였다. 신태희와 이보겸은 공항에 무당을 마중 나왔다. 강책은 두 사람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그 여자가 여지원과 김하윤을 살릴 수 있어요.]신태희는 강책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매우 흥분했다. 만약 정말 두 사람을 치료할 수 있다면
하지만, 무당이 가지 않으면 치료가 불가능하다.신태희는 초조해져 발을 동동 굴렀다.“이제 남은 시간은 하루밖에 없어. 빨리 정해운을 비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해.”머리를 쥐어 짜내도 좋은 방법은 생각 나지 않았다. 이때, 이보겸이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다. 남자는 남자가 제일 잘 아는 법이다. 그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은 방법이 생각났습니다.”신태희의 눈이 반짝 거렸다.“어떤 방법입니까?”“간단해요. 젊고 예쁜 여자 두 명을 정해운한테 붙이면 됩니다.”“네?”신태희가 멈칫거렸다.“그렇게 쉽다고요?”“그 놈이 하루라도 여자랑 안 놀면 죽으려고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요즘은 살겠다고 바빠서 여자랑 안 논 지도 꽤 됐을 겁니다. 그러니 만약 예쁘고 젊은 여자를 붙히면 정해운도 참지 못할 거에요.”더러운 방법이다.신태희도 여자이기 때문에 그의 방법이 선뜻 좋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촉박했다.“네, 그렇게 하세요.”이보겸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지금 바로 정해운이 좋아할 만한 여자로 데리고 오겠습니다.”이보겸은 말을 끝내고 자리를 떴다.방 안에는 무당과 신태희 단 둘만 남아있었고 곧이어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신태희가 사과를 깎아서 아무 말 없이 무당에게 건넸다. 무당도 아무 생각 없이 사과를 받았다.“감사합니다.”그리고 작은 병을 꺼내더니 병의 입구에 사과를 두었다. 이어서 오색빛깔의 지네가 병 안에서 기어 나왔다.“으악! 지네다!“신태희가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마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놀라실 필요 없어요. 사람을 물지 않습니다.”지네가 사과를 작게 한 입씩 베어 물었다. 곧이어 마녀가 자유자재로 지네를 조종하는 장면을 보고 나서야 신태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무당님, 혹시 지네를 가지고 다니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무당이 웃었다.“강 선생님께서 말씀 안 해주셨나요? 이 지네야 말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키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