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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37화

물고기자리는 비록 겁은 없지만, 뱀을 매우 싫어한다. 말이 많은 물고기자리는 그 자리에 서서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책은 매우 평온했다.

할머니도 무서워하지 않는 데 무서워할 게 뭐가 있을까?

강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당을 쳐다봤다.

방 안에서는 무당이 북 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20분 후, 강책은 수많은 생각을 했다.

일단 확실한 것은 눈앞에 있는 무당의 존재가 거짓이 아니라면 반드시 접목을 풀 수 있을 것이다. 무당이 곤충을 키우고 다루는 것을 보면 사람을 해치든, 사람을 구하든 둘 중에 하나는 할 수 있다.

강책은 알고 싶은 것은 무당이 접목을 풀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이다.

잠시 후, 강책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다.

“얼추 다 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고술로 접목을 풀 수 있나요?”

강책이 ‘접목’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무당은 듣는 순간 알아들었다.

무당은 강책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토끼 한 마리를 품에 안았다.

강책은 토끼를 보자마자 넋을 잃었다.

놀랍게도 토끼의 몸에 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다! 즉, 누군가 토끼의 몸에 접목을 했다는 것이다.

강책은 오늘 이곳에 처음 왔다.

김 씨 어르신과 정해운이 왔을 리도 없다.

그렇다면…

단 한 가지. 무당도 접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무당의 접목 기술은 당연히 강책보다 뛰어난다.

잠시 후, 더욱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무당이 한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여러 마리의 거머리가 들어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말거머리이다.

무당은 거머리 세 마리를 토끼 몸에 갖다 댔다. 그러자 놀랍게도 토끼 몸에 피어 있던 꽃이 점차 시들기 시작하며 거머리의 몸이 무려 서 배나 커졌다!

불과 몇 분 만에 거머리는 배가 통통해지고 꽃은 완전히 시들었다.

무당은 거머리를 다시 상자 안에 넣고 유리병에 있던 지네를 꺼냈다. 지네는 토끼의 몸을 이리저리 기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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