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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25화

이제 두 사람 사이에 남은 정은 없다.

소헌은 신태희가 크게 울부짖으며 도망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는 반대로 신태희는 가만히 자리에 앉아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소헌이 차갑게 말했다.

“왜, 완전히 포기 한 거야?”

신태희는 소헌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저 앞을 바라보며 전혀 상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때, 이보겸이 천천히 걸어왔다. 그가 조수석의 차문을 열며 말했다.

“어르신, 부르셨습니까?”

“자기가 스파이라는걸 이미 다 인정했어. 얼른 화상 그룹으로 데려가. 나머지 일은 회장님께서 처리하실 거야.”

소헌은 일이 일단락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 벌어졌다.

이보겸이 뒤에서 칼을 꺼내 들고는 신태희가 아닌 소헌의 목에 갖다 댔다.

“뭐야?!”

소헌이 깜짝 놀랐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이보겸,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이보겸이 대답하기 전에 신태희가 먼저 말했다.

“정말로 제가 비서님의 계획에 순순히 속았다고 생각하세요?”

소헌은 그제야 무언가 깨달았다. 그는 이보겸과 신태희를 번갈아 보면서 화를 냈다.

“같은 편이였어?!”

이보겸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르신, 그러니까 제가 부회장님은 건들지 말자고 누누히 말씀 드렸지 않았습니까. 부회장님과 어르신 중에 한 명을 선택하라고 하면, 저는 어르신의 희생을 선택 할 겁니다.”

“이보겸! 자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지 알고는 있어?! 신태희가 대체 자네한테 뭘 줬 길래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말해, 돈이야? 그럼 내가 3배로 줄게!”

“돈이요?”

이보겸이 미소를 지었다.

“어르신, 죄송하지만 이 세상에는 돈으로도 해결하지 못할 일이 있습니다. 태희를 도울 수만 있다면, 단 한 푼도 원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을 수 있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신태희를 ‘부회장님’이라고 부르던 이보겸의 모습은 사라지고, ‘태희’ 라고 다정하게 그녀를 불렀다. 그의 말투에서는 신태희를 향한 ‘사랑’ 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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