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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24화

소헌이 크게 소리질렀다.

“어디서 모르는 척 하고 있어! 대체 왜 이런 스파이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왜 회장님을 배신했냐고!”

그의 고함소리에 신태희는 깜짝 놀랐다.

“계속 네 뒤를 밟았어, 마음 한켠에는 거짓말이라고도 믿고 싶었어. 다른 사람이 배신해도 넌 배신하면 안되니깐. 태희야, 너는 회장님의 친자식이야. 근데 왜 강책이랑 손을 잡고 네 아버지를 상대하려는 거지? 대체 네가 뭐가 부족해서 이딴 짓을 벌이는 거야?! 돈, 권력 아니면 위치? 말해, 네가 원하는 게 대체 뭐야?!”

소헌의 마지막 말 한마디는 거의 포효에 가까웠다, 그는 신태희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들려오는 신태희의 대답은 그를 순식간에 침착하게 만들어 주었다.

“가족이요.”

그녀의 한 마디에 소헌은 어쩔 줄 몰라했다.

“저희 아버지와 같이 지내신지 10년도 더 넘은 비서님은 요즘 아버지께 무슨 변화가 생겼는지. 제가 말한 가족이라는 말도 무슨 뜻인지 잘 아실거라 믿습니다.”

소헌은 당연히 알고 있다.

신태열은 권력을 쥐기 위해 난폭하게 변해버렸다. 그에게 가족은 형식적인 존재였고 부녀의 감정 또한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사실 신태열과 마찬가지로 소헌도 똑같았다. 자신의 친아들과 양아들이 모두 죽었을 때야 비로소 오랜시간 동안 그들과 놀아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소헌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그렇구나, 이게 네가 배신한 이유구나.”

“네, 저희가 가진 재산은 이미 많습니다. 화상 그룹이 만약 파산하더라도 저희에게는 한 평생 동안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 쌓여 있어요. 그러니 이제 그만 해도 되지 않을까요? 저는 오로지 화상 그룹을 파산시키고, 저희 아버지를 욕망 속에서 구해내는 게 목적이에요, 제가 원하는 건 그 화목했던 가족으로 다시 돌아가는 겁니다.”

소헌은 그제야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신태희는 돈, 권력 또는 위치를 바란 것이 아닌 부친의 사랑을 가지고 싶었던 것이다.

신태희는 오랜 시간동안 산과 같은 아버지의 사랑을 느낀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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