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운은 피하지 않고 그냥 뺨을 맞았다. 잠시 후, 정해운이 웃으며 말했다. “신태희 씨, 이제 화가 좀 풀리셨나요? 그럼 이어서 말하겠습니다. 여지원과 김하윤은 이미 식물인간이 됐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두 사람이 정산인처럼 살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으니깐요. 하지만 제가 죽으면 두 사람도 죽으니 절 해칠 생각은 하지 마세요.“신태희는 정해운이 이런 악랄한 수단을 쓸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식물인간이 된 여지원과 김하윤을 본 신태희는 마음이 초조해졌다. 정해운이 죽으면 두 사람도 죽는다니.. 절대 그럴 수 없다!신태희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협박은 저한테 통하지 않아요. 강책 씨도 김 씨 어르신에게 접목 기술을 배웠으니 두 사람을 살릴 수 있을 겁니다.”정해운은 웃음을 터뜨렸다. “신태희 씨, 강책이 접목 기술을 배운지 얼마나 됐는지 모르십니까? 저랑 비교가 되나요? 강책이 두 사람을 정상인처럼 살 수 있게 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강책은 화상 그룹과 철천지원수인데 신태희 씨를 어떻게 도와줍니까?”정해운은 강책과 신태희가 한 편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신태희는 비밀이 들통날 뻔하자 정해운의 멱살을 놓고 말했다. “제가 어떻게 보호해 주길 바랍니까?”정해운은 매우 만족한 듯 웃으며 말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신태희 씨, 이미 재산의 절반을 해외로 돌렸다는 거 압니다. 제가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신태희 씨의 재산 절반을 주세요.”정해운은 해외로 도피하려는 작정이었다. “안 돼요. 신 회장님께서 정해운 씨가 해외로 나가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신태희는 일부러 신태열 탓을 하며 말했다. 정해운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상관없어요. 생각할 시간 3일 줄게요. 3일 안에 재산을 주지 않는다면, 여지원과 김하윤은 죽습니다.”정해운은 말을 끝내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신태희는 생각할수록 화가 나 발길질을 하고 이보겸과 함께 나왔다. 돌아가는 길. 이보겸은 신태희에게
이른 아침, 식약 식당. 강책은 첫 손님이 이보겸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강책도 이보겸과 신태희의 사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보겸을 식당 안으로 바로 안내하고 문을 닫았다.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나요?” 강책은 이보겸에게 물었다. 이보겸은 강책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잠시 후, 이보겸은 심호흡을 하고 말을 꺼냈다. “정해운 때문에 골치 아파졌습니다.”문제가 없었다면 이보겸이 아침부터 강책을 찾아왔을 리 없을 것이다. 강책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강책은 이보겸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데요? 구체적으로 말해보세요.”이보겸은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해운 그 자식이 기회를 아주 잘 노렸어요. 소헌이 죽으니까 그다음 차례는 자기라 생각하고 여지원과 김하윤을 이용해서 태희씨를 협박했어요. 그리고는 자기가 해외 나가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게 재산 절반을 내놓으라고 했어요.”이용?어떻게 이용을 한 걸까?이보겸은 계속해서 말했다. “정해운이 접목 기술로 두 사람을 식물인간으로 만들었어요.”“네? 뭐라고요?!”강책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깜짝 놀랐다. 정해운은 정말 악독하기 그지없었다. 정해운은 죽으면 지옥으로 갈 게 분명하다!’강책은 의자에 앉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정말 골치 아파졌네요. 접목 기술로 식물인간을 만들 수는 있지만 , 다시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이보겸은 말했다. “정해운이 정상으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정상인처럼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습니다.”“그래요?” 강책은 의외라고 생각했다. 정해운보다 접목 기술을 배운 시간이 짧은 강책은 정상인처럼 살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차마 알지 못했다. 이보겸은 말했다. “지금 정해운이 3일의 시간을 줬어요. 신태희 씨가 3일 안에 재산을 주지 않으면, 여지원 씨와 김하윤 씨랑 같이 죽겠다고 했어요. 정해운이 죽으면 두 사람도 같이 죽는 다고 합니다.”매우 골치 아파졌다. 강책은 신태희의 성격을
상의를 마친 강책과 전문의들은 모두 진이 빠져 아무 말 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강책마저도 속수무책인데 이들에게 어찌 좋은 방법이 있을 수 있을까? 전문의들은 그저 눈만 동그랗게 뜨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모든 사람이 좌절에 빠져있을 때, 새로 들어온 젊은 인턴이 손을 들고 말했다. “저… 할 말이 있습니다.”강책은 인턴에게 말했다. “네, 말하세요.”인턴은 말했다. “음, 어쩌면 해결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지 가능성이 있을 뿐 성공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 “우선 말해보세요.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제가 판단하겠습니다.”인턴은 침을 삼키고 말했다. “고술입니다.”고술?고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인턴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묘강이라는 곳에 바람을 쐬러 갔던 적이 있는데, 그때 벌레한테 물려 온몸에 독소가 퍼져서 치료할 겨를도 없이 죽을 뻔했어요. 다행히 동네 사람이 고술로 몸속에 퍼진 독소를 치료해 줬어요. 그때 제 몸속에 퍼진 독소는 매우 특이했어요. 마치 식물인간의 ‘꽃’처럼 저를 삼키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제가 고술로 독소를 치료했던 것처럼 식물인간의 꽃도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건 단지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100%의 가능성은 절대 없습니다.”전문의들은 모두 코웃음을 쳤다. 과학성을 중시하는 의사들은 고술을 절대 믿지 않았다. 고술은 신빙성이 없는 미신일 뿐이다!심지어 어느 전문의는 인턴에게 버럭 화를 내기도 했다. “고술은 무슨 얼어 죽을 고술이야? 고술은 그저 동네 사람들이 사용하는 약초일 뿐이야. 헛소리 집어치워.”인턴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바탕 소란이 끝나자 또다시 조용해졌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강책에게 향했다. 강책은 고개를 숙이고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 잠시 후, 강책은 고개를 들어 인턴을 쳐다보고 말했다. “그 마을 주소 좀 알려주세요.”인턴은 깜짝 놀라며 말
푸른 산과 맑을 물을 본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기분이 좋아졌다. 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물었다. “총수님, 도대체 고술이 뭡니까?"지금까지 고술의 이름만 들어본 물고기자리는 고술이 의학인지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 사실 강책도 묘강의 고술에 대해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다. 강책이 물고기자리에게 말했다. “내가 아는 바로는 고술은 일종의 굿이야. 문자학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주요적으로는 ‘복중충’으로 곤충과 접시를 뜻하지. 접시는 밥그릇 또는 음식을 담는 그릇이야. 그리고 곤충은 사람 뱃속에 침식한 많은 곤충, 즉 기생충으로 일종의 외부에서 침입한 독을 말하는 거야. 수많은 벌레들이 사람의 장과 위장에 침입해 좀을 먹는 것을 고, 또는 중고라고 불러. 사람들 사이에서 와전되어 사람을 해치는 고술이 널리 퍼지게 되었지. 계승자들은 대부분 여성이고, 사람을 해치는 것으로 밥벌이를 해먹고 살지.”물고기자리는 이제야 이해했다는 듯 말했다. “그러니까 고술은 벌레로 독을 퍼뜨리는 일종의 굿이라는 거죠?”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그건 너무 단편적이지. 어떤 것이든 두 가지 측면이 존재하는 법이지. 때로는 고술이 사람을 해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기도 하지만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고 살리기도 해. 다만 그 방법이 매우 공포스러워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는 힘들지. 그래서 묘강의 고술이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거야.”물론 이 또한 강책이 알고 있는 것으로 사실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잠시 후, 두 사람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주 수수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부락이 눈에 보였다. 환경이 낙후되어 보였지만, 부락 사람들은 매우 순수하고 착했다. 이곳에는 항상 수많은 관광객이 붐비기 때문에 부락 사람들은 외부인과 접촉이 많은 편이었다. 부락이라고 해서 완전히 폐쇄적이고 낙후된 것은 아니다. 강책과 물고기자리를 관광객이라고 생각한 부락 사람들은 한걸음에 달려 나와 직접 만든 수공예품과 특산품을 팔기 시작했다. 부족 옆에는 전문 통역사가 있었다. 강
고술을 보여주기만 하면 천만 원을 준다는데 족장이 거절할 이유가 있을까? 족장은 강책과 물고기자리를 데리곤 어디론가 향했다. 족장은 걸어가며 말했다. “고술은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족의 무당만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부락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병원에 갈 필요 없이 무당을 찾아가면 고술로 병을 치료해 줘요. 그래서 부락에서 무당은 매우 숭고한 존재입니다. 심지어 족장인 저보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아요.”강책의 짐작과 같았다. 고술은 사람을 해치는 ‘주술’일 뿐만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법술’이기도 하다!잠시 후, 세 사람은 무당의 집 앞에 도착했다. 족장은 무당의 집 앞에서 서 큰소리로 외쳤다. “귀한 두 분께서 선생님의 고술을 보고 싶다고 하십니다. 안으로 들어가도 될까요?”족장도 예의를 차리는 것을 보면 부락에서 무당의 신분이 어느 정도 높은지 알 수 있다. 집 안에서 돌멩이 부딪히는 소리가 ‘탁’하고 두 번 정도 들리자, 족장이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저희 안으로 들어가시죠.”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족장의 뒤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무당의 집은 매우 고풍스러웠다. 또한 집안은 온몸이 서늘할 정도로 어둡고 습했다. 분명 환한 낮인데도 몹시 으스스했다. 이곳에 잠깐 있는 것만으로도 뼈가 시릴 정도로 추운데 어떻게 여기서 사는지 알 수 없었다. 그야말로 세상에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고 생각했다. 강책은 방 안을 둘러보다 각종 병들과, 깡통, 그리고 돌을 보곤 마치 석기시대에 온 듯했다. 또한 집 안에는 등과 언제 샀는지 알 수 없는 낡은 TV밖에 없었다. 심지어 거기엔 전기밥솥조차도 없었다. 방 안에는 할머니가 앉아 절굿공이에 약초를 빻아 즙을 내고 있었다.잠시 후, 할머니는 병에 깔때기를 대고 초록색 즙을 따른 후 지네의 몸에 한 방울씩 떨어뜨렸다. 지네는 마치 죽은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네의 몸에 초록색 즙이 떨어지자 병안에 있던 지네는 정신을 되찾은 듯 미친 듯이 움직였다. 지
물고기자리는 비록 겁은 없지만, 뱀을 매우 싫어한다. 말이 많은 물고기자리는 그 자리에 서서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책은 매우 평온했다. 할머니도 무서워하지 않는 데 무서워할 게 뭐가 있을까?강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당을 쳐다봤다. 방 안에서는 무당이 북 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20분 후, 강책은 수많은 생각을 했다. 일단 확실한 것은 눈앞에 있는 무당의 존재가 거짓이 아니라면 반드시 접목을 풀 수 있을 것이다. 무당이 곤충을 키우고 다루는 것을 보면 사람을 해치든, 사람을 구하든 둘 중에 하나는 할 수 있다. 강책은 알고 싶은 것은 무당이 접목을 풀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이다. 잠시 후, 강책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다. “얼추 다 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고술로 접목을 풀 수 있나요?”강책이 ‘접목’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무당은 듣는 순간 알아들었다. 무당은 강책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토끼 한 마리를 품에 안았다. 강책은 토끼를 보자마자 넋을 잃었다. 놀랍게도 토끼의 몸에 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다! 즉, 누군가 토끼의 몸에 접목을 했다는 것이다. 강책은 오늘 이곳에 처음 왔다. 김 씨 어르신과 정해운이 왔을 리도 없다. 그렇다면… 단 한 가지. 무당도 접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무당의 접목 기술은 당연히 강책보다 뛰어난다. 잠시 후, 더욱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무당이 한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여러 마리의 거머리가 들어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말거머리이다. 무당은 거머리 세 마리를 토끼 몸에 갖다 댔다. 그러자 놀랍게도 토끼 몸에 피어 있던 꽃이 점차 시들기 시작하며 거머리의 몸이 무려 서 배나 커졌다!불과 몇 분 만에 거머리는 배가 통통해지고 꽃은 완전히 시들었다. 무당은 거머리를 다시 상자 안에 넣고 유리병에 있던 지네를 꺼냈다. 지네는 토끼의 몸을 이리저리 기어다녔다.
강책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김 씨 어르신도 무당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였다.도대체 이 세상에 유능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걸까? 강책은 고술로 접목을 풀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매우 기뻤다. 여지원과 김하윤을 살릴 수 있다!강책은 무당에게 손을 내밀고 존경을 표하며 말했다. “선생님, 제 친구 두 명이 접목이 되어서 식물인간이 되어서 살지도 죽지도 못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연산으로 가서 제 친구들을 살려주세요. 물론 모든 비용은 제가 다 부담하겠습니다. 또한 치료를 하지 못하시더라도 진료비로 천만 원을 드리겠습니다!”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천만 원!옆에서 듣고 있던 족장이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7층 불탑을 쌓는 것보다 낫지 않습니까? 어서 짐 챙겨서 강 선생님과 연산에 가보세요.”사실 족장은 사람을 살리는 것보다 돈에 관심이 있었다. 돈이면 뭐든 통한다. 강책은 족장과 같은 사람과 거래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들에게는 원하는 조건만 맞춰주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에 매우 편하다. 하지만 무당은 달랐다. 무당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돈은 필요 없습니다.”족장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천만 원이 필요 없다니?강책도 이건 아니라며 무당에게 말하려고 하자 무당이 말했다.“사람의 목숨은 구해줄겁니다. 그런데 저는 당신과 함께 연산에 가지는 않을 거에요. 당신이 친구들을 여기로 데려오세요.”무당은 원칙적이고 정이 많은 사람이다. 무당은 돈 때문에 부락을 떠나지 않는다. 더욱이 죽어가는 사람을 모른체하지도 않았다. 여지원과 김하윤을 데려오면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는 무당과 강책에게 좋은 일이다. 다만 족장은 돈을 받지 못해 아쉬웠다. 그런데… 강책이 눈살을 찌푸리고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연산으로 가서 여지원과 김하윤을 데리고 오면 시간이 촉박하지 않을까? 또한 여지원과 김하윤은 정해운에게 감시받고 있
“무슨 문제인지 저한테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으면 도와드리겠습니다.” 강책이 물었다.족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말하자면 아주 간단합니다. 뒷산에 100년 된 나무들이 있는데, 이 나무들은 부락의 생존에 걸려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누군가가 나무들을 베려고 해요. 만약 나무가 사라지면, 우리 부족도 함께 사라집니다.”부족은 산과 물에 의지하여 먹고산다. 즉, 큰 숲과 100년 된 나무에 의존하며 평생을 살아가고 있다. 특히 무당의 고술에 필요한 재료와 각종 물품들은 모두 숲에서 얻은 것이다. 때문에 나무를 벤다는 것은 고술을 없앤다는 것과 같다. 나무가 없어지면 고술을 계승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산림은 절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하지만 애석하게도 산림은 윤해준이라는 사람의 소유이다. 윤해준은 돈에 눈이 멀어 건축 자재 회사에 나무를 20억에 팔아넘겼다. 때문에 건축 자재 회사는 합법적으로 나무를 베어갈 수 있다. 하지만 부락 사람들은 건축 자재 회사를 막을 방법이 없다. 산림이 없어지면 부족도 없어지지만, 건축 자재 회사들은 합법적으로 나무를 베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부족 사람들이 막을 방법이 없어 그저 지켜만 봐야만 했다. 이때, 무당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당은 고술로 건축 자재 회사를 위협할 생각이었다. 무당은 나무를 베어 가는 사람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고술은 사람을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죽일 수도 있다! 건축 자재 회사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무당의 고술에 수많은 직원들과 고위층들이 하마터면 죽을 뻔하여 울부짖으며 용서를 빌었다. 결국 현재 건축 자재 회사와 무당은 대치 상태이다. 무당이 있는 한 건축 자재 회사는 경솔하게 행동하지 못했다. 이들은 각종 방법을 생각했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현재 무당과 건축 자재 회사는 대립 상태로 서로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문제는 무당은 혼자이고, 나이도 많다. 건축 자재 회사는 온갖 악랄한 수단으로 조만간 무당을 처리할 계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