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신태열의 진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무대 위 화려하게 빛나는 최윤이 무대 뒤에서 참담한 사람을 살 줄 누가 알았겠는가? 신태열은 정말 개만도 못한 인간이다. 최윤은 계속해서 말했다. “가장 괘씸한 것은 사실 서심산의 해독약이 없다는 겁니다. 해독약은 한 달 동안만 일시적으로 독성을 제어할 뿐입니다. 때문에 매달 신태열에게 해독약을 갈구해야 하며 신태열에게 통제 당하는 겁니다.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유명한 사람들도 통제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화상 그룹이 순식간에 연성에서 거물급 기업이 되어 연성을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저는 오늘 화상 그룹과 신태열의 추악한 실체를 모두 폭로할 겁니다!” 잠시 후, 최윤은 테이블 위에 있는 상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바로 이번 달 해독약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해독약을 먹느니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자유가 없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습니다!!!”최윤은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최윤은 억눌렀던 감정을 모두 표출했다. 팬들은 가녀린 최윤에게 이런 엄청난 에너지가 숨어있으며 적을 맞서기 위해 목숨마저 바칠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최윤에게 동정심을 느낀 팬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화상 그룹을 무너뜨리자! 신태열을 무너뜨리자!”“화상 그룹을 무너뜨리자! 신태열을 무너뜨리자!”“화상 그룹을 무너뜨리자! 신태열을 무너뜨리자!”팬들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소리쳤다. 신태열이 연성의 우두머리이든 아니든 끝까지 싸워야 한다!최윤의 목숨이 팬들을 움직이게 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강책은 이제야 최윤이 낮에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게 되었다. 최윤은 낮에 강책에게 오늘 밤 강책이 만족할 만한 멋진 공연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강책은 매우 만족했다. 신태열은 강책의 적이다. 오늘 최윤은 목숨 바쳐 신태열의 정체를 낱낱이 밝혀내어 강책을 도왔다. 이런 최윤에게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강책은 최윤에게 감동하며 ‘적의
팬들은 죽은 최윤을 그저 멍하니 쳐다봤다. 서심산을 복용한 최윤의 몸 안에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 때문에 신태열과 강책은 반드시 최윤의 시체를 손에 넣어야 한다. 문제는 강책과 신태열 둘 중에 한 명은 다칠 것이다. 누가 물러설 것인가?강책에게는 황소자리와 사자자리가 있고, 신태열에게는 200이 넘는 부하들이 있다. 사람 수만 보고 신태열이 최윤의 시체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폭풍우가 몰아칠 것 같자 연주회 주최 측이 나섰다. 주최 측은 당연히 강책과 신태열이 공연장에서 피 터지게 싸우는 것을 원치 않았다. 잠시 후, 주최 측은 공정할 것 같은 방식을 제안했다. “강 사장님, 신태열 씨 연성에서 시체 처리를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책임자는 이혁민 씨입니다. 두 분께서 최윤 씨의 시체를 가져가려는 건 알지만 그건 두 분이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혁민 씨에게 시체 권리권을 받는 분이 최윤 씨의 시체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자, 이렇게 되면 두 분이 싸울 필요도 없이 공정하지 않겠습니까?”주최 측의 제안도 좋은 방법이다.강책과 신태열은 주최 측의 제안에 동의했다. 연산을 장악하고 있는 신태열이 고작 시신 권리권을 하나 얻기가 어려울까?신태열은 부하 직원을 이혁민에게 보내면 손쉽게 시체 권리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강책도 자신만의 생각이 있었다. “내가 직접 이혁민 씨를 찾아갈게.” 강책은 말했다. “네? 총수님, 직접 가실 필요 없이 제가 가면 됩니다.” 물고기자리는 말했다. 강책은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이혁민을 만나러 갔다. 강책과 이혁민은 아는 사이다. 아는 사이일 뿐만 아니라 이혁민은 강책 수하의 병사였다! 그 당시 이혁민은 강책에게 해고를 당했다. 오늘 연산에서 이혁민을 만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유일하게 주의할 점은...이혁민은 강책이 강남구에서 이제 더 이상 수라 군신이 아니라는 소식만 듣고 경성에서 다시 수라 군신의 신분을 되찾았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이것은 아마 문제를
강책은 무표정으로 그저 조용히 기다렸다. 30분 후, 이혁민은 드디어 밥을 다 먹고 테이블 위에 냅킨으로 입가를 닦으며 고개를 돌리다가 강책과 눈이 마주쳤다. “어? 이게 누구세요? 이전의 수라 군신 강책 씨 아니세요? 무슨 바람이 불어 여기를 찾아오셨을까? 그런데 왜 문 앞에 서 있으세요? 아이고, 어서 안으로 들어오세요!”왜 밖에서 기다리냐니? 하하, 일부러 강책을 무시하는 거 아닌가?이혁민도 입에 발린 말을 할 수 있다!하지만 강책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강책은 이혁민에게 한 발짝 다가가 말했다. “이 대표님, 오늘 대표님께 드릴 부탁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이혁민은 너털웃음을 짓고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부탁이요? 아이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한테는 명령만 하지 않았습니까? 어찌 부탁이라는 말씀을 하세요? 저한테 바라는 게 뭔가요?”이혁민의 입에 발린 소리는 듣기 매우 거북했다. 강책은 전혀 개의치 않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이 대표님께서도 최윤 씨가 불행하게도 사망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최윤 씨 몸 안에 중요한 비밀이 들어있습니다. 때문에 제가 최윤 씨 시체를 분석하고 싶습니다.”이혁민은 표정이 변했다. 이혁민은 시큰둥한 말투로 말했다. “제가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최윤 씨는 신태열 씨의 사람인데 어찌 최윤 씨의 시체를 손에 넣을 수 있겠습니까?”강책은 말했다. “최윤 씨가 죽기 전에 신태열의 악랄한 실체를 모두 폭로했습니다. 신태열이 최윤 씨를 그 지경까지 내몰았는데도 신태열에게 최윤 씨 시체를 줄 겁니까? 이혁민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셔도 저는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이건 규율에 어긋납니다.”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강책은 이혁민이 자신을 도와주기 싫어하는 것 같아 보이자 이혁민에게 물었다. “이 대표님, 그럼 어떻게 해야 저를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이혁민은 강책을 훑어보고 웃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먹다 남은 돼지고기를 바닥에 내려놓았다.그러자 이혁민의 애완견은 돼지고기
강책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강책은 결코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순조롭지 않을 줄은 생각 못 했다. 몇 년 동안 수하에 있던 이혁민이 지금은 강책 머리 꼭대기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세상이 너무 야박하다!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당황하지 않으며 말했다. “이혁민, 내가 수라 군신 자리에서 내려왔다고 너 하나 어떻게 못 할 것 같아?”이혁민은 웃으며 말했다. “당신 입으로 말했네요? 지금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면서 예전처럼 나한테 명령하고 벌주고 해고하고 싶습니까? 당신은 이제 내 밑에 있습니다!”“그래.”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앞에 있는 상자에서 화려한 수라 군신 도장을 꺼냈다!강책은 이혁민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 수라 군신 도장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거 봐봐, 이게 뭐지?”이혁민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테이블 위에 있는 도장을 힐끗 쳐다보더니 온몸이 굳었다. 이혁민은 수라 군신 도장을 한눈에 알아봤다!이혁민은 전역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도장을 못 알아볼 정도는 알아볼 수 있었다. 이혁민은 깜짝 놀라 휘둥그레진 눈으로 테이블 위에 통솔권과 강책을 번갈아가며 쳐다보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관직에서 내려온 거 아닙니까? 어째서 아직도 도장을 가지고 있습니까?”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혁민은 침을 삼켰다. 강책이 아직도 도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강책이 수라 군신으로 복귀했거나 물러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혁민이 강책을 건드릴 수 없다!이혁민은 깜짝 놀라 창백하진 얼굴로 강책에게 사과를 하려고 할 때 갑자기 머릿속에 무언가 스쳐 지나갔다. 잠시 후, 이혁민은 테이블 위에 있는 도장을 다시 물끄러미 쳐다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강책 씨, 저를 속이려는 겁니까?”이혁민은 테이블 위에 있는 도장을 집어 들고 웃으며 말했다. “수라 군신 도장은 순금으로 만들어졌어요. 이 도장은 수라 군신 도장과 거의 흡사하지만 순금이 아닙니다. 까맣고 지저분한데, 도대체 뭘로 만든
“저를 뭘로 보시는 겁니까? 정신 차리세요! 당신은 이제 수라 군신이 아니라 직업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한테 맞설 자격이 있습니까? 강책 씨,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야죠. 지금 당신은 개만도 못합니다!강책은 이혁민의 말에 전혀 화를 내지 않고 그저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방에서 나왔다. 강책은 돌아가는 길 수라 군신 전용 번호로 이혁민 상사 정문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10분 후, 이혁민 사무실 이혁민이 소파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을 때 정문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정문진을 보고 깜짝 놀란 이혁민은 맥주를 내려놓고 벌떡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정문진은 덤덤한 표정으로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이전 관리자님께서 왔다 가셨어요?”이혁민은 피식 웃었다. “강책 말씀하시는 거죠? 네, 왔다 갔어요. 자기가 아직도 수라 군신인 줄 알아요. 자기 한마디면 신태열 씨한테 최윤의 시체 권리권을 뺏을 줄 알던데요. 자기가 뭐라고 되는 줄 아나 봐요? 저한테 욕 진탕 먹고 쫓겼어요.”정문진은 침착하게 말했다. “도장을 하나 놓고 갔다던데요?”이혁민은 도장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그것도 알고 계세요? 이것 좀 보세요. 이 도장은 수라 군신 도장과 비슷하지만 가짜예요! 우선 금속이 아니고, 아홉 마리의 용이 조각되어 있어요! 모두 알다시피 수라 군신 도장에는 한 마리 용밖에 없어요. 바보 같은 강책은 그것도 모르고, 한때 수라 군신이 이게 무슨 창피입니까?”정문진은 피식 웃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이번에 새로 전임한 수라 군신의 숭고한 지위를 위해 특별히 아홉 마리의 용이 조각된 도장을 새로 만들었다고 하던데요?”이 순간 이혁민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이혁민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금속이 아니라 흑금으로 아주 새까맣게 만들었데요!이때, 깜짝 놀란 이혁민은 테이블 위에 있는 맥주병에 손을 부딪혔다. 이혁민은 침을 삼키고 테이블 위에 있는 도장을 보더니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도대체 하고
시체 권리권이 있으면 신태열이 최윤의 시체를 가져가는 것은 합법이므로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 때문에 최윤의 팬들도 그저 신테열을 노려보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싸움으로도 이길 수 없는 신태열이 시체 권리권까지 손에 넣었는데 어찌할 방법이 있겠는가?신태열은 자신만만하게 최윤의 부하들에게 시켜 최윤의 시체를 옮기려고 할 때, 갑자기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남자는 큰 소리로 말했다. “멈추세요!”모두 고개를 돌려 남자를 쳐다봤다. 남자는 바로 다름 아닌 이혁민이었다. 신태열은 웃으며 이혁민에게 말했다. “이 대표님께서 무슨 일로 직접 오셨습니까?”신태열은 이혁민에게 성의 없이 인사를 건넸다가 쓴소리를 들었다!이혁민은 말했다. “제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살아생전에 고통을 당한 최윤 씨는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서 화상 그룹의 실체를 고소한 겁니다. 그런데 제가 최윤 씨의 시체 권리권을 신태열 씨에게 주면 최윤 씨는 죽음 헛된 거 아니겠습니까? 최윤 씨 몸 안에 있는 독, 생전에 당한 고통과 억울함이 묻혀서는 안 됩니다!!! 공정함을 위해 신태열 씨에게 드린 시체 권리권은 다시 회수하고 다른 분에게 드리겠습니다. 모두 봤다시피 최윤 씨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선택한 사람은 강 사장님입니다. 최윤 씨는 강 사장님에게 보호받기를 원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죠? 바로 최윤 씨는 강 사장님을 믿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최윤 씨의 시체 권리권을 강 사장님께 드리겠습니다!”사람들은 일리 있는 이혁민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동의했다. 신태열이 어떻게 된 일인지 믿을 수가 없어 얼굴이 창백해졌다. 연산을 장학하고 있는 신태열이 어찌 강책에게 질 수 있을까?게다가 이혁민의 강책과 원수지간이다. 신태열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쨌든 이혁민이 이렇게 말 한 이상 신태열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순간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신태열은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통치력은 이미 잃었다고 생각했다. 강책과
강책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윤의 시신을 부검하기 위해 한사랑병원으로 옮겼다. 한사랑병원은 강책이 5성급 호텔처럼 인테리어 한 병원이다. 인테리어 하는 시간은 촉박했지만 의료 장비와 인력은 최상급이다. 최윤의 시신과 김 씨 어르신께 받은 장미꽃을 함께 전문가에게 분석을 맡겼다. 시체와 꽃은 강책과 연산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다줄 수 있으므로 중요시해야 한다 강책은 최윤의 시체를 한사랑 병원으로 보낸 후 식약 식당에 도착해 다음 날 필요한 식재료를 준비하며 물고기자리와 최근 정보에 대해 상의했다. 물고기자리는 먼저 말을 꺼냈다. “제가 알아본 결과 연산시는 겉으로 보면 신태열의 화상 그룹에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통제 수단은 신 씨 형제가 강남구를 통제했던 방법과 똑같이 서심산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윤 씨처럼 서심산에 통제받은 유명인들이 한두 명이 아닐 겁니다. 이들은 죽거나 해독약을 받아서 목숨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분명 해독약을 선택하는 사람이 더욱 많을 겁니다. 그런데 신태열은 용의 물을 마시고 난 후부터 연산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신태열은 서심산을 용맥에서 얻은 것 아닐까요?”그럴 가능성도 있다. 강책도 물고기자리와 같은 생각을 했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다. 만약 신태열이 용맥에서 서심산과 해독약 제조 방법을 알게 되어 연산을 통제했다면...이전에 연산을 장악했던 통지자들은 왜 이 수단을 사용하지 않았을까?지금까지 연산을 장악한 6~7명의 통치자 중에 오직 신태열만 이 수단을 사용했다. 용맥은 왜 다른 사람에게는 서심산을 주지 않고 오직 신태열에게 준 걸까?게다가 장훈의 말에 따르면 엄수 집안과 용맥은 모두 연성의 권력과 정권 다툼에는 간섭하지 않는다. 즉, 용맥이 신태열에게 직접적으로 서심산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렇다면 신태열은 서심산을 어디서 얻은 걸까?생각할수록 더욱 미궁 속으로 빠졌다. 강책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단서를 더 찾아야 해. 우리가
그 시각, 신태열은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최윤이 사람들 앞에서 화상 그룹의 비밀을 폭로하는 바람에 현재 화상 그룹은 언론에 올랐다. 악의적은 폭행은 없었지만 악플이 심각했다. 특히 최윤의 팬들은 화상 그룹 사옥 앞에 현수막을 내결고 신태열에게 사죄를 요구했다!신태열의 부하들은 신태열이 명령을 하기도 전에 소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았다. 신태열은 부하들에게 명령해 언론을 잠재우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연성은 제압할 수 있지만 전국에 있는 수많은 언론사를 어떻게 모두 제압할 수 있겠는가?한동안 화상 그룹의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사무 실 안, 소헌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신태열이 앞에 있었으면 난리를 쳤을 것이다. 소헌은 눈살을 찌푸리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최윤, 나쁜 년이 해독약을 줬는데 이렇게 나와? 통제 당한 사람들 중에 최윤이 가장 누리면서 살았지, 잠자리도 안 보내고 작품도 세 편이나 찍게 해주고. 영화, 예능, 시사회에 참석해서 화상 그룹의 체면만 살려주는 게 그렇게 짜증 나는 일인가? 흥! 최윤보다 훨씬 비참한 여배우들이 얼마나 많은데!”사실 최윤보다 비참한 여배우들은 매우 많다. 잠자리를 강요받은 여배우들은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을 정도이다. 이 여배우들에 비하면 최윤은 행복한 것이다. 최윤이 이렇게 용감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통제받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자유가 없는 인생은 사느니만 못하다!신태열은 최윤의 다른 여배우들처럼 통제하기 쉽다고 생각한 것이 잘못이었다. 신태열은 소헌이 잔뜩 화가 난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화낼게 뭐가 있어? 내 옆에 이렇게 오래 있었는데 네 성질은 여전히 고약하네.”소헌은 말했다. “화… 화가 안 날 수 있어요?”신태열은 개의치 않고 말했다. “화날 게 뭐가 있어? 언론 기자들은 그저 대중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기사를 많이 내보내는 거야. 기자들이 이 사건 자체에 관심이 있겠어? 우리 비밀이 다 밝혀져도 상관없어. 정부 당국도 최윤 사건을 다 알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