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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66화

그건 장난으로라도 시도해 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별로 위화감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순서가 틀리거나 힘 조절을 잘못하면 언제든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의사들은 아무도 그런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겠다는 듯, 난감한 표정으로 뒷걸음질쳤다.

게다가 상대가 강책인데 혹시 실수라도 하면 아무도 그 뒷감당을 책임질 자신이 없었다.

신자민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책임이 두려운 게 아니라 침을 잘못 뽑았다가 윤병철이 사고라도 당하면 강책 역시 무사하지 못할 게 뻔하니 감히 나서지 못했다.

침을 놓은 자가 침을 뽑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신자민이 말했다.

“사모님, 강책을 풀어줘서 침을 뽑게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만약 효과가 없다면 그때 다시 잡아들여도 늦지 않아요. 저도 그렇게 되면 같이 벌을 받겠습니다.”

“당신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어쩔 수 없지!”

설민은 부하들에게 손짓하며 지시를 내렸다.

“강책을 데려와.”

잠시 후, 형사 두 명이 건장한 체구의 한 남자를 데려왔다. 강책이었다.

신온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강책이 강남구에 돌아온 뒤로 그를 직접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상황이 조금 이래서 민망했다.

신온은 강책을 보자마자 설레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다.

비록 그가 이미 가정이 있는 남자이고 그의 아내가 아이를 출산했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한 번 시작된 사랑은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

강책이 다가오자 설민이 말했다.

“강책, 난 네가 시키는 대로 다 했어. 우리 남편 몸에 손도 대지 않았지. 침도 108개 그대로 있어.”

“3일이나 지났으니 너도 내가 원하는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닌가? 우리 남편 이제 깨어나야 하는 거 아니냐고.”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요. 지금 침을 뽑으면 구청장님은 건강을 회복하실 겁니다.”

의사들은 서로를 번갈아보며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평생 사람들을 진료해 온 그들인데 죽은 사람 산 사람 구분 못할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허세가 대단하네요. 저 자식이 무슨 수로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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