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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73화

잠시 후, 강책은 하운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강남구에서 으뜸가는 대형 레스토랑이었는데 나랏일 하는 사람들이나 재벌들이 중요한 파티가 있을 때 이곳을 많이 이용한다고 했다.

그만큼 이곳에 방문할 수 있는 사람은 어느 정도의 재력과 신분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두 형사는 강책을 입구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차로 돌아갔다.

강책은 옷깃을 정리하고 안으로 향했다.

그가 안으로 들어섰지만 반겨주는 직원은 없었고 직원 한 명만 카운터 앞에서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 워낙 드나드는 사람이 없다 보니 이 레스토랑은 직원이 아주 적었다.

직원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나태했다.

나쁜 습관은 한 번 물들면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다.

평소에도 핸드폰을 하며 시간을 때우던 직원은 오늘 구청장이 이곳에서 연회를 베푼다는 소식을 듣고도 평소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그는 구청장이 초대한 사람들이 다 도착했다고 생각했기에 몰래 카운터에서 핸드폰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강책이 카운터에 가까이 다가왔을 때에야 그 직원은 누군가 왔다는 것을 알아챘다.

직원은 바로 핸드폰을 치우고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평범한 옷차림의 강책을 보고 큰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핸드폰을 꺼내며 물었다.

“왜 오셨어요?”

태도가 이상하네?

일류 레스토랑이 이런 직원이?

강책은 담담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구청장님께서 오늘 여기서 연회를 베푼다고 하셨는데 룸 좀 안내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 직원은 움찔하더니 강책을 똑바로 바라보며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당신 누군데요? 구청장님이 계신 룸은 왜 궁금하죠? 무슨 수작이에요?”

그가 보기에 구청장은 높으신 분이고 눈앞의 강책은 가난한 평민이라고 생각했기에 구청장을 만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혹시라도 구청장에게 상해를 가할 인물일 수도 있기에 룸 번호를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강책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구청장님께서 초대하셔서 왔습니다.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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