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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75화

잠깐 소란이 있었지만 직원은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했다.

직원이 열심히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을 때,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중년 남자가 룸에서 나왔다.

윤병철 구청장이었다!

직원은 얼른 핸드폰을 치우고 정자세로 서서 공손하게 말했다.

“구청장님!”

“그래요.”

윤병철은 무심하게 인사를 받고는 입구 쪽을 바라보다가 시간을 확인하며 조바심을 태웠다. 마치 중요한 손님을 기다리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의 이런 행동을 본 직원은 만면에 웃음을 띄우고 그에게 물었다.

“구청장님, 중요한 손님을 기다리시나 봐요?”

윤병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중요한 손님이라 형사들에게 부탁해서 집까지 가서 모셔오라고 했거든요. 오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안 오니까 좀 걱정되네요.”

직원이 물었다.

“그 손님도 중요한 일정 때문에 늦어지는 것 아닐까요?”

“그렇겠죠?”

윤병철이 물었다.

“조금 전에 누가 여기 오지는 않았었나요?”

직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제가 카운터를 계속 지키고 있었는데 손님으로 보이는 분은 없었습니다. 허름한 옷차림을 하고 난입한 난봉꾼은 한 명 있었지만요.”

난봉꾼?

이런 곳에 난봉꾼이 난입한다고?

윤병철이 물었다.

“자세히 설명 좀 해줘요. 난봉꾼이라고요?”

“건장한 체구를 가진 남자였는데 스스로 이름이 강책이라고 하더군요. 오자마자 구청장님이 계신 룸을 물어보길래 구청장님에게 상해를 입힐지도 모르는 인물이라고 판단해서 바로 경비원을 불러 끌고 나갔습니다. 아마 지금쯤 경찰서 유치장에서 판결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뭐라고?

강책을 판결해?

윤병철은 크게 분노하며 직원에게 호통쳤다.

“그 사람은 내 중요한 손님이야! 누가 자네한테 함부로 내 손님을 끌고 가라고 시켰지?”

직원은 당황해서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그럴 리 없어요. 차림새도 볼품없었고 딱 봐도 부자처럼 보이지 않았어요.”

윤병철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그는 직원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나 윤병철이가 부자랑만 같이 밥을 먹는다는 얘기야? 이거 안 될 놈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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