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1620화

‘강종혁’ 이라는 말에 도영승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변했다.

“무슨 뜻이야.”

“아니요, 별 다른 뜻 없어요. 아, 근데 할아버지가 강종혁을 죽인 CCTV녹화본이 제 손 안에 있다는 건 알아두셔야 할 것 같아요. 저랑 같이 죽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요? 저는 감옥에 가고, 당신은 사형에 처하는 거죠.”

도영승은 눈을 깜빡거리며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도국영이 살해현장의 CCTV녹화본을 가지고 있을지는 전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만약 경찰에게로 넘어가면 무조건 사형에 처하게 된다. 도영승은 다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국영아, 넌 말도 잘 듣는 애였잖아. 너가 몇 년 동안 내 일을 도맡았는데, 내가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를 것 같아? 넌 그냥 네 아버지 도성일의 행방을 찾고 싶은 거잖아.”

도국영 역시 ‘도성일’ 이라는 이름을 듣고 표정이 변했다. 이어서 도영승이 계속 말을 이었다.

“국영아, 내가 죽으면 성일이도 살아남을 수 없어. 그리고 네 엄마 어현도 절대로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다. 나 하나 때문에 세 명의 목숨이 날아가는 거야.”

호랑이도 자기 새끼는 잡아 먹지 않는다고 하지만 도영승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아들, 며느리까지 모두 버릴 수 있는 사람이였다. 도국영은 그의 역겨운 행동에 도영승에게 조금이라도 남아있던 애정마저 사라져 버렸다. 전화기 너머로는 침묵이 흘렀고 도영승이 다시 말을 이었다.

“국영아, 넌 들어가봤자 3-5년이면 나오게 될거야. 내가 약속하마, 네가 나오면 그때 네 가족들이랑 다 같이 모이게 해줄게. 어때?”

도국영은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한 명의 목숨때문에 세 명의 목숨을 걸거나 몇 년만 참고 나와서 가족과 다시 상봉하거나의 선택이었다. 도국영 자신이 죽는 건 전혀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의 목숨까지 걸수는 없었다. 효자라는 단어는 그의 장점이자 약점이다. 결국 그는 깃발을 들었다.

“할아버지, 방금 하신 말씀 똑똑히 기억하시고 이행하셔야 할 거예요. 만약 아버지, 어머니 중에 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