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1560화

작가: 베니스
“당신 나 때린거야?”

문은진은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손이 떨렸다.

“그래, 내가 때렸다! 이 여편네야!”

강종석이 도리어 화를 내자 문은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곧이어 강예리가 다가왔다.

“오자마자 싸움질이야? 다들 그만해.”

강예리도 당황하기 마찬가지였다. 부부사이의 갈등이 심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강종석이 집에 오자마자 문은진의 뺨을 내리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누나, 누나랑 연관 없는 일이면 그냥 가서 일이나 보지? 난 이 여편네랑 끝장을 보려고 온거니까 말이야.”

문은진이 씩씩 거리며 강종석을 가리켰다.

“당신 계속 나를 여편네라고 하는 데, 대체 내가 뭘 잘못 한건데?”

“뭘 잘못해? 직접 두 눈으로 봐!”

강종석은 서류를 탁자위에 던지고 안에 있는 사진들을 꺼냈다. 문은진이 허리를 숙여 사진을 주웠다. 그 사진에는 문은진이 다른 남자와 스킨십을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이 놀러 다니고, 같이 영화를 보고, 강아지를 챙기고 있는 모습이 모두 찍혔다.

“아니, 여보. 이게 무슨 뜻이야? 지금 내가 바람이라도 폈다는 거야? 이 사람은 당신도 알고 있잖아. 당신이 직접 고른 내 보디가드 은우씨잖아. 그냥 안전을 위해서 내 옆에 둔 사람에 불과해.”

“그것도 변명이라고. 계속 봐봐.”

문은진은 사진을 계속 살폈다. 사진은 뒤로 가면 갈 수록 더 가까워진 모습이 담겼다. 몇 장은 그녀와 보디가드 은우의 머리가 맞닿여 있었고, 사진만 보면 연인사이와 다를 게 없었다. 사실, 문은진은 모두 우연히 찍힌 사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못봐주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바닥으로 던졌다.

“우연의 일치야. 누가 노리고 일부로 이렇게 찍은 거라고! 강종석, 잘 생각해봐. 내가 누구 아내인데, 보디가드랑 바람을 펴?”

강종석은 코웃음을 쳤다.

“그래? 그럼 이 사진에 대해 설명해봐!”

강종석이 또 다른 사진을 꺼냈다. 그 사진은 남자와 여자가 애정행각을 하고 있는 모습이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자유로운 군신   제 1561화

    문은진은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오랜 세월 남편의 사랑을 받지도 못한 문은진은 보디가드와 한통속이라는 누명을 받았다. 하지만 이 일을 어디 가서 말할 수 있을까?사진까지 찍혀 발뺌할 수도 없다. 문은진은 사진이 어디서 찍혔는지 모르지만 사진 속 여자는 분명히 본인이 맞았다. 하지만 문은진은 보디가드와 친밀하게 붙어 다닌 적이 없다. 문은진은 생각할수록 억울했다. 강예리도 문은진이 이런 부적절한 행동을 할 것 같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증거들이 눈앞에 있으니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강종석은 말했다. “문은진, 넌 이제 곧 쫓겨날 줄 알아!”잠시 후, 강종석은 개인 변호사 동열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문은진은 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했다. 옆에 있던 강예리는 문은진을 어떻게 위로해 줘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위로보다 중요한 것은 권력이다. 강가 집안의 규칙에 따르면 문은진은 가주를 배신하면 빈 몸으로 집을 나가야 하며, 문은진이 관리하는 동물의 숲도 강종석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권력이 3분의 1이있었던 강종석은 한순간 큰 권력을 손에 쥐게 된다. 이게 정상적인가?강예리는 생각할수록 뭔가 속셈이 있는 듯한 이상함을 느꼈다. 하지만 현재 증거가 없으니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 강가 집안의 큰 싸움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문은진을 진정시키는 것이다. 강예리는 말했다. “동서,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지금 아무리 울어도 소용없어요. 우리는 진실을 밝혀야 돼요. 동서가 은우 씨랑 같이 있었던 적이 없는데 그 사진은 어떻게 찍힌 걸까요? 사진이 어떻게 찍혔는지 반드시 찾아내야 해요.”문은진은 강예리의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맞아요. 반드시 찾아내야 해요!문은진은 두말 없이 곧장 은우의 집으로 향했다. 잠시 후, 은우의 집에 도착한 문은진은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집에서 밥 먹을 준비를 하고 있던 은우는 깜짝 놀랐다. 은우는 집에 쳐들어온 사람을 보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사모님, 저희 집에는

  • 자유로운 군신   제 1562화

    모리 하이테크 회장실 사무실. 강책은 문은진과 사이가 틀어진 후 계획에 큰 영향을 받아 도가 집안에게 맞설 계획을 수정했다.강책이 회사 관련 일을 처리하고 있을 때, 정단이 노트북을 들고 신나게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강 회장님, 완전 빅뉴스에요!” 정단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무슨 빅뉴스이길래 그렇게 신이 났어?” 강책은 전혀 기대하지 않고 말했다. “문은진 씨 큰일 났어요!”“뭐?”강책은 매우 의외라고 생각했다. 높은 신분의 문은진에게 어떻게 큰일이 날 수 있을까?“자세히 말해 봐.” 강책은 하던 일을 멈추고 궁금한 표정으로 문은진을 쳐다봤다. “강 회장님, 직접 확인해 보세요.” 정단은 노트북을 강책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강책은 뉴스 기사를 볼수록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기사 내용은 바로 문은진과 보디가드가 바람 나서 강종석에게 고소당했다는 내용이었다. 만약 기소된다면 법률과 강가 집안의 규칙에 따라 문은진은 빈 몸으로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강가 집안의 돈줄인 동물의 숲이 강종석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강책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단은 궁금한 듯 강책에게 물었다. “강 회장님, 별로 기쁘지 않으신가 봐요? 예전에 문은진 씨 때문에 회장님이 경찰서 가서 몇 천만 원을 뜯겼잖아요. 아마 하느님께서 문은진에게 큰 벌을 준 것 같아요.”이게 좋은 일일까?결코 좋은 일 만은 아니다. 강책은 말했다. “나랑 문은진 씨랑 마주친 일이 많지는 않지만 문은진 씨 성격은 잘 알고 있어. 문은진 씨는 절대 뒤에서 바람피울 여자가 아니야. 그리고 더욱이 절대 빈 몸으로 쫓겨날 위험을 무릅쓰고 보디가드와 바람피울 성격이 아니야. 분명 함정이 있을 거야.”정단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어떤 함정이 있든 간에 문은진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 건 좋은 거예요. 누가 문은진에게 저희를 괴롭히라고 했어요?”강책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문은진의 추락이 강책

  • 자유로운 군신   제 1563화

    경성, 강주 그룹 꼭대기 층.강주 그룹의 회장 강종석과 강종석의 개인 비서 동열은 창문 앞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강종석은 동열에게 물었다. "고소는 어떻게 됐나요?”동열은 말했다. “아주 순조롭습니다. 모든 증거는 다 준비됐고, 변호사 팀도 법원에서 절차를 밟고 있으니 곧 문은진 씨는 고소당할 겁니다. 그때 되면 회장님께서 문은진 씨를 차버리고 집에서 쫓아내면 됩니다.”강종석은 매우 기뻤다. 강종석은 오랜 세월 자신을 귀찮게 했던 문은진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강종석은 담배를 피우며 말했다. “그 당시에 너무 어려서 얼굴 반반한 문은진한테 홀려 결혼한 내 탓이죠. 게다가 우리 아버지께서 문은진을 너무 특별히 여겨서 집안의 권력을 분배해 줘서 제가 오랫동안 가주 역할을 할 수가 없었어요.”동열은 웃으며 말했다. “강 회장님, 지금 역사적인 문제가 다시 생겼어요. 이제 다시는 여자의 매력에 현혹되면 안 됩니다.”강종석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반소영 말하는 겁니까? 걱정 마세요. 반소영이랑은 그냥 즐기기만 하는 겁니다. 반소영이 감히 제 아내가 되길 바란다? 참,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네요. 반소영이 얼마나 많은 남자랑 놀아났는지 몰라요. 얼굴이 안 예뻤다면 절대 반소영이랑 만나지 않았을 거예요. 조금만 더 데리고 놀다가 버릴 겁니다.”강종석은 여자에게 아무 감흥이 없어진지 오래이다. 게다가 강종석은 더 이상 어떤 여자에게도 진심을 다하지 않을 것이다. 문은진은 강종석이 진심을 다 한 마지막 여자이기 때문에 행운 받은 셈이다. 다른 여자들은 강종석의 장난감일 뿐이다. 그저 놀다가 버리는 장난감.물론 대부분의 여자들은 강종석에게 돈만 뜯어낼 수 있다면 뭐든 상관없었다. 강종석과 결혼할 마음이 있는 여자는 반소영 외에는 거의 없었다. “참, 강 회장님. 강예리 씨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동열은 강종석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강종석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누나는 너무 신중해서 나뭇잎이 떨어져도 머리가 다칠까 봐 조심스러워

  • 자유로운 군신   제 1564화

    강예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앞을 보니 정말 트럭 한 대가 길을 막고 있었다. 운전기사는 차에 무슨 문제가 생긴 듯 뒷바퀴를 확인하고 있었다. “가서 무슨 일인지 확인해 봐요.”“네.”기사는 차에서 내려 무슨 일인지 확인하러 갔고, 강예리는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일이 꼬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재수 없는 일까지 생기니 짜증이 났다. 강예리는 물건을 시킨 적도 없는데 트럭이 왜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아니다!갑자기 신경이 날카로워진 강예리는 자세를 고쳐 앉아 트럭 운전기사의 행동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창밖을 보니 강예리의 운전기사와 트럭 운전기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때, 강예리는 트럭 운전기사가 바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려는 것을 발견했다. 트럭 운전기사가 칼을 꺼냈을 때, 그의 손에는 이미 칼 하나가 더 있었다. “조심해요!”깜짝 놀란 강예리는 소리쳤지만 빗소리가 너무 큰 나머지 창밖에 있는 운전기사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트럭 운전기사는 빠른 손놀림으로 단숨에 강예리의 운전기사의 명치를 칼로 찔렀다.불과 몇 초 만에 강예리의 운전기사는 피를 흘리며 숨을 거두었다. 잠시 후, 트럭 운전기사는 칼을 들고 강예리가 타고 있는 차를 향해 걸어왔다. 그의 눈빛은 마치 굶주린 늑대처럼 공포스러웠다. “사모님, 어서 출발해요!”차 안에 있던 보디가드 두 명이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짐작하고 시동을 걸려고 했다. 이때, 숲에서 한 남자가 튀어나와 차 문을 열고 차 키를 뽑아버렸다. 강예리와 보디가드들은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 보디가드는 강예리가 도망칠 수 있게 차 문을 열어줬다. 앞길은 이미 막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강예리는 차에서 내려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보디가드 두 명은 강예리가 도망칠 수 있도록 후방을 엄호했다. 강예리는 겁에 질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강예리는 도망치면서 112에 신고하려고 핸드폰을 꺼냈지만 빗물 때문에 핸드폰 터치가 눌리지 않았다

  • 자유로운 군신   제 1565화

    “살려주세요!” 강예리는 빗속에서 소리쳤다. 오토바이는 강예리 앞에 멈춰 섰다. 잠시 후, 전갈은 몽둥이를 가지고 오토바이에서 내렸다. 사람을 구해줄 때는 보통 오토바이에 태우고 무리들 앞을 ‘휙’하고 지나친다. 하지만 전갈을 달랐다. 전갈은 무리들을 향해 다가갔다. 전갈은 손에 들고 있는 몽둥이를 더욱 꽉 쥐었다. 잠시 후, 전갈은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무리들을 향해 뛰어갔다. 얼음같이 차갑고, 성격이 괴팍하고 고집스러운 전갈은 몽둥이로 무리 중 한 사람의 어깨와 다리를 내리치자 뼈가 부려졌다. 힘이 넘치는 전갈의 공격은 어마 무시했다. 하지만 무리들은 굴하지 않고 전갈에게 칼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목, 머리, 심장을 칼에 맞으면 그 자리에서 죽는다.하지만 전갈자리의 속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서 모든 공격을 피하며 몽둥이로 무리들을 내리쳤다. 1:10, 무리들은 전갈에게 무너졌다. 무리들은 방심했다. 무리들은 사람 수가 많고, 본인들 실력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전갈 한 명쯤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싸움을 해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전갈을 죽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본인들이 전갈 손에 죽을 것 같았다. 이것이 바로 실력 차이다. 무리들은 같은 살인자로서 전갈과 싸우면 틀림없이 잔혹하게 패할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무리들은 반드시 임무를 완수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다!“저 사람 신경 쓰지 말고 임무 완성하도록 해.” 무리들 중의 우두머리가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우두머리는 마침내 전갈과 싸울 필요 없이 강예리만 죽이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리들은 전갈을 상대하기는 것을 포기하고 칼을 휘두르며 강예리를 향해 돌진했다. 전갈도 이렇게 많은 무리들을 한 번에 막을 수는 없다. 그런데...무리들이 강예리를 향해 돌진할 때,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와 무리들의 다리에 꽂혔다. 불과 몇 초도 안 되는 사이에 무리들은 모두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무리들은 죽지는 않았지

  • 자유로운 군신   제 1566화

    우두머리는 고통을 참으며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다.[실패했습니다.]임무 실패이다. 우두머리는 처음으로 임무를 실패했다. 게다가 아주 처참한 실패이다!목숨은 건졌지만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우두머리는 마지막으로 심호흡을 하고 자신의 가슴에 칼을 겨누었다. 그리고 잠시 후, 비를 맞으며 자신의 가슴에 칼을 찔렀다. 우두머리는 그렇게 숨을 거두었다. 그 시각, 모리 하이테크.전갈과 천칭은 강예리를 데리고 강책을 만나러 왔다. 아직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한 강예리는 매우 불안해하며 안절부절못했다. 강책은 여비서에게 강예리의 젖은 몸을 닦아주라고 했다. 그리고 전갈과 천칭은 강책의 사무실로 안내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했다. 강예리는 한숨을 내쉰 후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감사합니다.”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 “누가 강 여사님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지 아셨죠?”강예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강책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문은진 씨가 당했을 때 강 여사님도 위험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강종석 씨는 강가 집안의 권력 분배와 강예리 씨의 존재 때문에 가주 자리를 뺏길 것 같은 위협을 받았을 거예요.”강예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실 아버지가 저에게 V 시리즈를 맡겼을 때 거절하지 않았았어요. 아버지께서 종석이에 대해 너무 잘 알았죠. 모든 권력을 종석이에게 주면 강가 집안이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하셨죠. 종석이가 고작 3분의 1의 권력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줄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어요. 문은진을 모함하고, 친누나를 암살하려고 하다니.. 정말 기가 막혀요.”권력은 사람의 이성을 잃게 한다. 권력 때문에 가족끼리 싸우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강책도 이런 상황을 많이 봤다. 강책은 말했다. “지금 강종석이 강예리 씨를 찾고 다닐 거예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안전하지 않으니 우선 이틀 정도만 여기 계세요.”강예리는 말했다. “강 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잠시 후, 강예리

  • 자유로운 군신   제 1567화

    강주 그룹 꼭대기 층. 동열은 강종석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서 있었다. “임무를 실패했어요?”강종석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동열을 쳐다봤다. 동열의 뺨을 때리고 싶었지만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참았다. 강종석은 아직 동열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이번 임무 실패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강종석은 말했다. “뭐 하는 거예요? 고작 여자 한 명을 처리 못해요? 강예리 옆에 보디가드 두 명하고 운전기사 한 명 밖에 없는데 죽이기가 뭐가 어려워요?”동열은 말했다. “들은 바로는 보디가드와 운전기사는 쉽게 처리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후에 나타난 두 사람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강종석은 이해할 수 없다는 말했다. “실력이 강해요? 변호사님이 키운 킬러들은 실력이 대단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매년 킬러들한테 몇 천만 원이나 쏟아부으면서 간단한 일도 해결하지 못합니까?”동열은 창피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동열이 키운 킬러들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나같이 모두 신중하게 선발된 킬러들이 처참하게 패했다. 그것도 고작 두 사람에게 패했다. 그 두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강예리가 새로 뽑은 보디가드인가?동열은 말했다. “이번 임무 실패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강예리 씨의 숨겨진 주소를 찾아내서 강예리 씨를 죽이고, 강 회장님이 가주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가보세요.” 강종석은 어이가 없었다. 동열이 사무실에서 나간 후, 강종석은 안절부절못하며 사무실 안을 왔다 갔다 했다. 이번 임무는 경솔했기 때문에 실패했다. 만약 강예리가 강종석이 본인을 죽이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문제가 더 커질 것이다. 아니, 강예리는 분명히 강종석이 한 짓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문은진이 모함을 당하자마자 강예리가 암살당할 뻔했다.너무 우연의 일치이다. 강종석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욕을 했다. “빌어먹을!”동열은 엘리베이터에 타 1층 버튼을 눌렀다. 동열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힘들게

  • 자유로운 군신   제 1568화

    은우는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당신들 도대체 누구세요? 이거 빨리 풀어요! 내가 입 뻥긋하면 강가 집안에서 당신들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날쌘 닭은 피식 웃었다.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하고 문은진 사이는 경성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어요. 당신이 문은진 씨랑 그렇게 가까운 사이인데 내가 어떻게 당신에게 손찌검을 하겠습니까? 그런데...”날쌘 닭은 은우의 뺨을 ‘툭’치며 말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돈입니다. 살인은 하지 않습니다.”은우는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말했다. “돈이 필요해요? 좋습니다. 얼마를 원하시죠? 원하는 만큼 드리겠습니다.”날쌘 닭은 말했다. “1억.”깜짝 놀라 사레가 들릴 뻔한 은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1억이요? 제가 1억이 어디 있어요? 당신들 돈에 눈이 멀었어요? 몇천만 원도 아니고 1억이요?”날쌘 닭은 말했다. “당신은 1억이 없지만 문은진에게는 있잖아요. 문은진은 강가 집안 가주 중 한 명이고, 동물의 숲으로 매년 100억이 넘는 돈을 버니까 1억은 돈도 아니잖아요.”은우는 어이가 없었다. 문은진에게 1억은 돈도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문은진이 은우를 위해 1억을 쓸까?날쌘 닭은 부하에게 말했다. “문은진한테 전화해서 우리가 은우 잡아놨으니 계좌로 1억 보내라고 해. 돈 들어오면 풀어주고, 아니면 바로 죽이겠다고 전해.”날쌘 닭의 말에 은우는 눈물을 날 뻔했다. 은우는 그저 문은진을 속였을 뿐 문은진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 은우를 죽이지 못해 안달인 문은진이 무슨 근거로 은우를 위해 1억을 투자할까?은우는 매우 초조해졌다. “형님, 제발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랑 사모님 관계는 그렇게 깊지 않아요. 사모님은 절대 저를 위해서 1억을 쓰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가격을 좀 낮춰주실 수 없을까요?”날쌘 닭은 눈을 부릅 뜨고 말했다. “여기가 무슨 가격 흥정할 수 있는 시장입니까?”날쌘 닭이 말을 끝내자 부하는 곧장 달려갔다. 잠시 후, 부하가 달려와 놀란 얼굴로 말했다. “형님, 상

최신 챕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9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8화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