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우는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당신들 도대체 누구세요? 이거 빨리 풀어요! 내가 입 뻥긋하면 강가 집안에서 당신들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날쌘 닭은 피식 웃었다.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하고 문은진 사이는 경성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어요. 당신이 문은진 씨랑 그렇게 가까운 사이인데 내가 어떻게 당신에게 손찌검을 하겠습니까? 그런데...”날쌘 닭은 은우의 뺨을 ‘툭’치며 말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돈입니다. 살인은 하지 않습니다.”은우는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말했다. “돈이 필요해요? 좋습니다. 얼마를 원하시죠? 원하는 만큼 드리겠습니다.”날쌘 닭은 말했다. “1억.”깜짝 놀라 사레가 들릴 뻔한 은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1억이요? 제가 1억이 어디 있어요? 당신들 돈에 눈이 멀었어요? 몇천만 원도 아니고 1억이요?”날쌘 닭은 말했다. “당신은 1억이 없지만 문은진에게는 있잖아요. 문은진은 강가 집안 가주 중 한 명이고, 동물의 숲으로 매년 100억이 넘는 돈을 버니까 1억은 돈도 아니잖아요.”은우는 어이가 없었다. 문은진에게 1억은 돈도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문은진이 은우를 위해 1억을 쓸까?날쌘 닭은 부하에게 말했다. “문은진한테 전화해서 우리가 은우 잡아놨으니 계좌로 1억 보내라고 해. 돈 들어오면 풀어주고, 아니면 바로 죽이겠다고 전해.”날쌘 닭의 말에 은우는 눈물을 날 뻔했다. 은우는 그저 문은진을 속였을 뿐 문은진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 은우를 죽이지 못해 안달인 문은진이 무슨 근거로 은우를 위해 1억을 투자할까?은우는 매우 초조해졌다. “형님, 제발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랑 사모님 관계는 그렇게 깊지 않아요. 사모님은 절대 저를 위해서 1억을 쓰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가격을 좀 낮춰주실 수 없을까요?”날쌘 닭은 눈을 부릅 뜨고 말했다. “여기가 무슨 가격 흥정할 수 있는 시장입니까?”날쌘 닭이 말을 끝내자 부하는 곧장 달려갔다. 잠시 후, 부하가 달려와 놀란 얼굴로 말했다. “형님, 상
은우는 멍하니 강책을 쳐다봤다. 은우는 이미 정신이 들었지만 이미 말을 내뱉은 상태였으며, 강책이 녹음을 한 것 같아서 전에 했던 말을 주워 담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은우는 강책이 문은진엑 원한을 품고 있는 데 왜 문은진을 도우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강 회장님, 문은진 씨가 회장님을 어떻게 모함했는지 잊으셨어요? 굳이 비열한 문은진 씨를 도울 필요가 있나요? 저를 풀어주시면 강가 집안과 새로운 협력을 맺을 수 있도록 강가 집안 가주님께 말씀드릴게요. 어떠십니까?”강책은 무표정으로 말했다. “사진 속 문은진 씨를 닮은 여자는 어디 있습니까?”강책은 은우의 말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강책은 은우의 호의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 속 문은진을 닮은 여자를 찾았다. 은우는 강책을 설득하려 했지만 강책의 차가운 눈빛에 말을 삼켰다. 잔뜩 겁을 먹은 은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자 이름은 송혜진입니다. 지금 동열 변호사님 집에 숨어 있습니다.”됐다. 은우의 대답은 충분했다. 강책은 은우의 대답을 듣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은우는 침을 꿀꺽 삼키고 날쌘 닭에게 물었다. “형님, 이제 저 풀어주시면 안 될까요?”날쌘 닭은 웃으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말했다. “풀어줘요? 당신이 다른 사람을 모함한 것은 범죄인데, 나 같은 정의감 있는 시민이 당신을 어떻게 풀어줄 수 있겠어요?”은우는 울먹이며 말했다. “형님, 도대체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어떻게 할 필요 없어요. 이따가 경찰서 가서 얘기하면 됩니다.” 날쌘 닭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강책의 명령을 기다렸다. 하늘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많았고, 계속해서 비가 내렸다. 강책은 사람들과 함께 동열의 집에 도착한 후 문을 부수고 쳐들어가자 집 안에 송혜진이 있었다.강책은 송혜진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송혜진은 문은지과 정말 너무 닮았다. 송혜진이 문은진의 옷을 입으면 누가 진짜 문은진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송혜진은 마치 문은진의 가면을 쓴 것처럼 똑같이 생겼다. 사람들이
강종석은 문은진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문은진은 강종석의 뒤를 쫓아가 강종석의 팔을 덥석 끌어당겼다. 순간 감정이 복받친 문은진의 눈가는 어느새 촉촉해졌다. 수년간을 함께 살아온 부부 사이에 눈곱만큼의 정도 없는 건가?!잠시 후.문은진은 말했다. “종석 씨, 당신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잖아. 이전의 당신은 아주 용감하고 책임감이 있어서 내가 남편과 아들까지 버리고 당신을 선택한 거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추악해진 거야? 당신, 도대체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어?”순진한 문은진은 여전히 사랑을 바랐다. 문은진은 여전히 강종석과 처음 만났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불가능한 일이다. 강종석은 문은진의 손을 뿌리치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사랑? 너를 순진하다고 해야 되니? 바보라고 해야 되니? 내가 만난 수많은 여자 중에 ‘사랑’이라는 말을 꺼낸 여자는 너밖에 없어. 나는 예쁜 여자를 원하고 여자들은 내 돈을 원하고, 서로가 각자 원하는 것을 손에 쥐는 데 나쁠 게 뭐가 있어? 그냥 서로 즐기는 거지. 사랑을 논하는 당신이야말로 너무 오버 하는 거 아니야? 문은진, 너는 다른 여자들에 비해 운이 좋은 줄 알아. 우리 아버지가 너를 마음에 들어 해서 권력도 가져가고, 동물의 숲도 손에 쥐었잖아. 그걸로 부족해? 사랑은 무슨 사랑, 너도 정말 병이다. 됐다, 너랑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 하고 싶지 않아.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 이미 고소는 했고, 판결문 나오면 쫓겨날 준비나 해. 그래도 내가 정을 생각해서 성의껏 돈은 챙겨줄게. 문은진, 이제 그만 가봐.”강종석은 매몰차게 말했다!강종석은 20년을 함께 한 문은진에 대한 감정이 전혀 없었다. 문은진과 그저 즐긴 것뿐이었다. 그 당시 젊고 아름다웠던 문은진은 나이가 들었다. 사람은 늙으면 얻는 것도 다르다. 문은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당신이 무슨 말 하는지 이해했어. 그 당시 내가 눈이 삐어서 너 같은 비열한 놈한테 넘어갔지!”
그 시각 도가 집안. 도국영은 핸드폰을 보며 말했다. “할아버지, 요즘 강가 집안이 좀 시끄러운 것 같아요. 문은진이 불륜을 저질러 기소됐고, 강예리는 된통 당했어요. 두 사람이 무너진 것은 저희에게 희소식이죠.”도영승은 도국영을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그렇지, 좋은 소식이지. 강가 집안이 대단했던 이유는 바로 두 여자 때문이야. 문은진은 업무 실력이 뛰어나고, 강예리는 아주 계산적이고 치밀해서 상대하기 쉽지 않지. 사실 지금까지 우리가 이 두 여자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어.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찌. 문은진은 빈털터리로 강가 집안에서 쫓겨나고, 강예리는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니, 우리한테는 아주 큰 이득이지. 국영아. 이번 기회 잘 잡아서 강가 집안의 시장을 빼앗아야 해. 더 이상 우리 도가 집안이 망신 당하면 안 돼.”도국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저한테 다 생각이 있어요.”잠시 후, 도국영은 자그마한 소리로 속삭이며 말했다. “참, 할아버지. 이 모든 게 다 강종석이 한 짓이 아닐까요?”도영승은 말했다. “강종석이 아니면 또 누가 이런 짓을 해? 문은진 강예리가 없으면 강가 집안의 모든 권력은 강종석이 가져가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강종석은 그저 빛 좋은 개살구야. 강종석이 강가 집안의 권력을 장악했으니 우리에겐 정말 기회야!”도영승은 웃으며 자신이 가장 아끼는 화분에 물을 줬다. 강가 집안이 소란스러워지니 도영승은 매우 기뻤다. 강가 집안이 소란스러울수록 도가 집안은 행복하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았다. 이때, 도로 위에 승용차 한 대가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차 안, 동열은 본인의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부하들에게 계속해서 연락을 하며 강예리의 행방을 확인했다. 동열은 기필코 강종석을 강가 집안 가주 자리에 앉혀야 한다!강예리의 행방을 백방으로 수소문해 보았으니 끝내 찾지 못했다. 동열은 한숨을 내쉬고 핸드폰을 ‘툭’ 던졌다. 잠시 후, 동열은
‘이리 와, 나랑 같이 가자~’문은진은 계속해서 본인을 향해 손짓하는 강물로 한 걸음 한 걸음 들어갔다. 이미 이성을 잃은 문은진은 매우 슬퍼했다. 어쩌면 죽는 게 더 평화로울 수도 있다. 고통스럽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 문은진은 계속해서 강물 속으로 걸어갔다. 물살이 점점 거세지는 강물로 더 깊숙이 들어간다면 연약한 문은진은 물살에 떠내려갈 것이다. 죽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문은진은 결국 가장 최악의 결말을 선택했다. 이때, 뒤에서 낯윽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진 씨! 동서!”목소리의 정체는 바로 강예리였다. 강예리는 차에서 내려 문은진을 향해 달려가 문은진의 팔을 잡아당기며 버럭 화를 냈다. “뭐 하는 거예요? 미쳤어요?”문은진은 강예리를 보자 슬픈 감정이 복받쳐 대성통곡을 했다. 문은진은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다. 문은진은 강예리를 부둥켜안고 울면서 말했다. “강종석이 저를 버렸어요. 강종석은 저를 사랑한 적이 없어요!”강예리는 한숨을 내쉬고 문은진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종석이가 권력에 눈이 멀어서 그래요. 동서를 버린 것뿐만 아니라 사람을 시켜 나를 죽이려 했고요. 종석이가 원하는 것은 오직 강가 집안의 권력일 뿐, 저랑 동서는 그저 종석이의 희생양이에요. 자, 동서 여기서 이야기하지 말고 일단 물 밖으로 나갑니다.강예리는 문은진을 끌고 물 밖으로 나왔다. 문은진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저는 남편과 사업을 모두 잃어 가진 게 하나도 없어요. 예리 아가씨, 저 이제 어떻게 해야죠?”어떻게 해야할까?강예리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히 복수해야죠! 강종석의 뜻대로 흘러가도록 절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 돼요. “하지만 저희가 강종석에게 어떻게 복수할 수 있어요?”“강종석은 동서를 모함하고, 저를 죽이려고 했어요. 이 두 가지 죄만으로도 오랫동안 감옥에 썩혀있을 수 있어요.”잠시 후, 강예리는 계속해서 말했다. “강종석은 우리를 처리하고 강가 집안의 권력을 손에 쥐려고 했잖아요? 하하, 본인이 먼저
강주 그룹 사무실. 강종석은 창가 앞에서 서서 시를 읊고 있었다. “태산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나, 제나라와 노나라에 걸쳐 끝없이 푸르고. 반드시 저 산 정상에 올라 한눈에 뭇 산 굽어 보리라!”지금 이 순간 강종석은 뭇 산이 다 작게 보였다. 모든 사람이 산꼭대기에서 서 있는 자신에게 복종하는 것 같았다. 원래 강가 집안의 가주 자리를 물려받을 때 강종석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문은진과 강예리에게 권력을 나누어 주려고 했다. 강종석은 요 몇 년 동안 기분이 언짢았다. 이제 끝났다. 문은진과 강예리를 처리했으니 강가 집안은 강종석의 것이다. 강종석은 본인의 고집만 주장했다!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는 사람은 없고, 뒤로 물러서는 사람은 없다. 이것이 바로 권력이 주는 통쾌감이다. “동물의 숲, V 시리즈는 앞으로 다 내 거야. 이제부터 도가 집안, 강가 집안은 안중에도 없어!”강종석이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을 때 초인종이 울렸다. 누군가 계속해서 초인종을 누르며 문을 열으라며 재촉했다. ‘뭐지?’계속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언짢아진 강종석의 시선은 문으로 향했다. 이곳은 강종석의 영역, 강주 그룹이다. 문은진과 강예리가 없으니 강종석의 말이 곧 법인데, 누가 감히 초인종을 눌러대는 걸까?”“누가 이렇게 겁이 없어?! 가서 누군지 확인해 봐, 누가 감히.” 강종석은 비서에게 말했다. 강종석의 명령에 비서는 고장 문으로 향한 후 누구인지 확인했다. “경찰입니다.”“경찰?”“네, 한두 명이 아니에요.”강종석은 어안이 벙벙했다. ‘경찰이 왜 왔지? 설마 문은진 때문에? 문은진 때문이라면 법원에서 와야 하는데...’“문 열어줘.”당황한 강종석은 호기스러움이 사라졌다. 비서는 문을 열었다. 허재는 경찰들과 함께 사무실로 들어와 강종석에게 말했다. “당신이 강주 그룹 강종석 회장 맞습니까?”“네, 맞습니다.”강종석은 허재가 경찰 부국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문제는 허재가 왜 강종석을 찾아왔냐는 것이다
“인정합니다.”강종석은 본인의 형벌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여겼다. 감옥에 들어가서 반년 정도만 있으면 풀려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할 수 있을까?허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안정하면 됐습니다. 그럼 두 번째, 강예리 씨 암살에 대해 묻겠습니다.”강종석은 허재의 말에 즉각 대답했다. “누나의 암살 사건과 저는 아무 상관 없어요!”강종석은 무엇을 인정해도 되고, 무엇을 인정하면 안 되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강예리 암살을 인정하면 형벌이 매우 무거워서 감옥살이를 10년을 해도 못 나올 수 있다. 게다가 강종석은 동열을 아주 잘 안다. 동열의 성격으로는 절대 죄를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동열은 겁쟁이인 은우와 송혜진과는 달리 아주 독한 사람이다. 강종석의 예상대로 독한 동열은 경찰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동열은 경찰의 끊임없는 심문에도 절대 대답하지 않았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동열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동열은 경찰에 체포된 날 이미 죽을 각오를 했다. 동열과 그의 부하들의 손에 여러 명의 목숨이 달려있다. 기껏해야 죽기밖에 더하는데 인정을 하고 안 할게 뭐가 있을까?경찰들도 이런 범죄의 가해자들에게 유효한 정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매우 골치 아프다. 허재는 강종석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지만 끝내 답을 얻지 못했다. 지금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강예리를 죽이려한 사람은 동열과 그의 부하들이라는 것이다. 동열은 강종석의 개인 변호사이기 때문에 강예리가 죽이면 동열에게도 이익이다. 모든 단서는 강종석이 범인이다. 하지만 문제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다! 동열이 말을 하지 않는 한 강종석은 두려울 것이 없다. 결국 허재는 심문을 잠시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 허재는 심문실에서 나와 강책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강종석이 동열이 말하지 않은 걸 알고 절대 인정을 안 해요. 이대로라면 강종석 죄를 확정할 수 없어요. 정말 열받아 죽겠네요!”즉, 강종석의 죄를 확정하려면 반드시 동열이 인정
허재는 문 앞에서 서서 긴장된 나머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뺏다를 반복했다. 강책이 동열에게 지면 끝장이다. 지는 건 둘째치고 만신창이가 되거나 죽으면 정말 큰일이다. 수라 군신이 죽었다는 소식을 상사에게 어떻게 알릴까?”허재는 걱정이 많았다. “그만 둘까?”허재는 문을 박차고 들어가려다 포기했다. 아마 지금쯤이면 싸움이 시작됐을 것이다. 싸우는 중간에 강책에게 그만하라고 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허재는 기다리는 일분일초가 매우 초조했다. 몇 초 후, 문이 열렸다. 허재가 고개를 들어보니 강책이 몸에 아무 상처 없이 나왔다. 단 몇 초 만에 몸에 아무 상처 없이 나왔으니 결론은 하나이다. 동열이 강책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허재는 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강 선생님, 제가 소용없을 거라고 했죠? 동열은 절대 강 선생님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강책은 옷깃을 여미고 허재의 말을 가로채고 말했다. “제가 이겼으니까 지금 당장 심문하면 됩니다. 동열이 모든 것을 털어놓을 겁니다.”“아...”어안이 벙벙한 허재는 문 앞에 서서 강책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20초 만에 동열을 이겼다고? 너무 빨리 끝난 거 아닌가? 허재는 전쟁터에서 싸우던 막강한 실력의 동열을 경찰도 제압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강책은 이야기 나누는 시간까지 포함해 20초 만에 동열을 처리했다. 그렇다면 싸운 시간은 3초도 안되는 건가?강책 정말 대단하다!허재는 이제야 수라 군신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파악했했다. 이전에는 강책의 대단함과 싸움 실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고만 있었다. 오늘 그 대단함을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되었다. 허재는 침을 삼키고 방 안으로 향했다. 방 안, 동열은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해 있었다. 동열도 본인이 3초도 안 돼서 기절할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동열은 강책에게 주먹을 한 번 휘두른 것을 어렴풋이 기억했다. 하지만 강책이 도대체 어떻게 반격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동열은 정말 눈앞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