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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59화

타지역, 고급 술집 룸 안.

불빛이 번쩍거리고 노래가 흘러나온다. 강씨 집안의 가주 강종석이 소파에 기대어 있다. 한 손에는 와인을 들고, 다른 한손 으로는 예쁘장한 여자를 안고 있다. 여자의 이름은 반소영, 별명은 ‘백일홍’ 으로 제일 유명한 여자다. 반소영은 오로지 강종석을 대접한다. 강종석은 매번 출장이라는 핑계로 반소영을 찾으러 온다. 반소영을 위해 별장 한채를 사주고, 용돈까지 두둑히 챙겨주었다. 반소영은 20살 넘짓한 젊은 나이와 아름다운 외모까지 더해서 강종석의 눈길을 이끌었다. 마치 젊은 시절의 문은진과 같았다. 문은진이 오만한 공주라면, 반소영은 구미호이다. 그녀는 강종석의 가슴팍을 어루어 만지며,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벌써 경성으로 가실 겁니까?”

강종석은 술잔을 들이키고는 “어쩔 수 없어. 일도 다 끝냈고, 더 이상 머물 수가 없네.” 라며 말했다. 반소영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가시면 이제 저는 외로워서 어떻게 해요?”

“내가 직원들도 불러주고, 돈까지 줬잖아. 마음 편하게 놀아.”

반소영은 강종석을 덥썩 껴안았다.

“돈 말고, 당신이 필요해요. 몇 달 만에 만나는 건데, 이렇게 몰래 와서는 홀연히 가버리잖아요. 강씨 집안의 가주라면서 뭐가 두려운 거에요?”

강종석이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너는 알고 있을 거야. 내가 가주이긴 하지만 강씨 집안의 제일 가치있는 재산은 우리 누나랑 내 아내가 가지고 있어. V시리즈와 동물의 숲 말이야. 이 두 가지를 모두 빼앗겼으니 가주여도 마음대로 하지 못해.”

“남자가 이렇게 연약해서 되겠어요? 언제쯤 빼앗아 올 수 있는데요?”

반소영의 질문에 강종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씨 집안의 가주라고 한들 집안의 경제는 자신의 누나와 아내가 흐름을 잡고 있기에 반소영의 말에 확신을 할 수가 없었다. 강종석의 아버지가 가주였을 때, 미리 강종석의 성격을 알고는 그에게 재산을 넘기지 않았다.

강종석이 코웃음을 쳤다.

“걱정 하지마. 이미 모든 계획은 짜놨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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