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말씀하신 대로 제가 석가부자를 감옥에 넣었습니다. 하지만 살인을 저지르며, 불법 장기매매를 저지르고 다니던 일행들 이였기에 법의 심판을 받는 건 당연합니다. 예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전 똑같이 했을 겁니다. 사모님께서 그 이유때문에 복수를 하신거라면 저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강책은 말을 끝내고 바로 별장을 나갔다. 문은진은 화난 마음에 탁자 위에 둔 컵을 바닥으로 던졌다. 강예리는 문은진과 떠나는 강책의 뒷모습을 번갈아 보았다. “제수씨, 석관과 석문병은 범죄자에요. 잡혀야 마땅하다고요.” 이어서 강예리는 강책을 쫓아갔다.“강회장님, 잠시만요. 제수씨가 회장님을 속이고 도가와 손을 잡아 회장님을 공격했지만 넓은 아량으로 한 번 용서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강책은 강예리의 말에 미소를 지어보였다.“제가 할 수 있는 건 사모님을 건드리지 않는 것 뿐입니다. 만약 사모님께서 저에게 계속 공격을 가하신다면 저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하..”강예리가 한숨을 내쉬었다.“두 사람 사이에 이런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사실, 문은진씨가 제 동생이랑 혼인을 하고 난 후 부터 구부와 아들의 연락을 모두 끊고 살았습니다. 마음에 두고 살았는 지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그리고, 제수씨와 제 동생 사이에 아이도 없는 데다가 제 동생은 바람끼가 심하거든요. 그때 당시만 해도 제수씨 외모에 반해서 하루종일 쫓아 다녔는데 나이가 들면서 제 동생은 더 이상 제수씨를 사랑하지 않게 됐어요. 게다가 제수씨가 강씨 집안의 ‘동물의 숲’ 소유권을 가지게 되면서 저희 두 남매도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요. 부부의 감정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아마 구부와 아들이 생각 날때마다 강회장님을 증오 할거에요.” 강책은 강예리의 말을 듣자 문은진에게 동정심이 생겼다. 문은진은 자신의 남편, 친자식을 버리고 새로운 남자에게서 행복을 찾으려 했지만, 그 남자는 결국 자신의 ‘외모’ 만을 사랑한
타지역, 고급 술집 룸 안.불빛이 번쩍거리고 노래가 흘러나온다. 강씨 집안의 가주 강종석이 소파에 기대어 있다. 한 손에는 와인을 들고, 다른 한손 으로는 예쁘장한 여자를 안고 있다. 여자의 이름은 반소영, 별명은 ‘백일홍’ 으로 제일 유명한 여자다. 반소영은 오로지 강종석을 대접한다. 강종석은 매번 출장이라는 핑계로 반소영을 찾으러 온다. 반소영을 위해 별장 한채를 사주고, 용돈까지 두둑히 챙겨주었다. 반소영은 20살 넘짓한 젊은 나이와 아름다운 외모까지 더해서 강종석의 눈길을 이끌었다. 마치 젊은 시절의 문은진과 같았다. 문은진이 오만한 공주라면, 반소영은 구미호이다. 그녀는 강종석의 가슴팍을 어루어 만지며,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벌써 경성으로 가실 겁니까?” 강종석은 술잔을 들이키고는 “어쩔 수 없어. 일도 다 끝냈고, 더 이상 머물 수가 없네.” 라며 말했다. 반소영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가시면 이제 저는 외로워서 어떻게 해요?” “내가 직원들도 불러주고, 돈까지 줬잖아. 마음 편하게 놀아.” 반소영은 강종석을 덥썩 껴안았다.“돈 말고, 당신이 필요해요. 몇 달 만에 만나는 건데, 이렇게 몰래 와서는 홀연히 가버리잖아요. 강씨 집안의 가주라면서 뭐가 두려운 거에요?” 강종석이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너는 알고 있을 거야. 내가 가주이긴 하지만 강씨 집안의 제일 가치있는 재산은 우리 누나랑 내 아내가 가지고 있어. V시리즈와 동물의 숲 말이야. 이 두 가지를 모두 빼앗겼으니 가주여도 마음대로 하지 못해.” “남자가 이렇게 연약해서 되겠어요? 언제쯤 빼앗아 올 수 있는데요?”반소영의 질문에 강종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씨 집안의 가주라고 한들 집안의 경제는 자신의 누나와 아내가 흐름을 잡고 있기에 반소영의 말에 확신을 할 수가 없었다. 강종석의 아버지가 가주였을 때, 미리 강종석의 성격을 알고는 그에게 재산을 넘기지 않았다. 강종석이 코웃음을 쳤다.“걱정 하지마. 이미 모든 계획은 짜놨으니까 말이야.
“당신 나 때린거야?”문은진은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손이 떨렸다. “그래, 내가 때렸다! 이 여편네야!”강종석이 도리어 화를 내자 문은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곧이어 강예리가 다가왔다. “오자마자 싸움질이야? 다들 그만해.” 강예리도 당황하기 마찬가지였다. 부부사이의 갈등이 심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강종석이 집에 오자마자 문은진의 뺨을 내리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누나, 누나랑 연관 없는 일이면 그냥 가서 일이나 보지? 난 이 여편네랑 끝장을 보려고 온거니까 말이야.” 문은진이 씩씩 거리며 강종석을 가리켰다.“당신 계속 나를 여편네라고 하는 데, 대체 내가 뭘 잘못 한건데?” “뭘 잘못해? 직접 두 눈으로 봐!”강종석은 서류를 탁자위에 던지고 안에 있는 사진들을 꺼냈다. 문은진이 허리를 숙여 사진을 주웠다. 그 사진에는 문은진이 다른 남자와 스킨십을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이 놀러 다니고, 같이 영화를 보고, 강아지를 챙기고 있는 모습이 모두 찍혔다.“아니, 여보. 이게 무슨 뜻이야? 지금 내가 바람이라도 폈다는 거야? 이 사람은 당신도 알고 있잖아. 당신이 직접 고른 내 보디가드 은우씨잖아. 그냥 안전을 위해서 내 옆에 둔 사람에 불과해.” “그것도 변명이라고. 계속 봐봐.”문은진은 사진을 계속 살폈다. 사진은 뒤로 가면 갈 수록 더 가까워진 모습이 담겼다. 몇 장은 그녀와 보디가드 은우의 머리가 맞닿여 있었고, 사진만 보면 연인사이와 다를 게 없었다. 사실, 문은진은 모두 우연히 찍힌 사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못봐주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바닥으로 던졌다.“우연의 일치야. 누가 노리고 일부로 이렇게 찍은 거라고! 강종석, 잘 생각해봐. 내가 누구 아내인데, 보디가드랑 바람을 펴?” 강종석은 코웃음을 쳤다.“그래? 그럼 이 사진에 대해 설명해봐!” 강종석이 또 다른 사진을 꺼냈다. 그 사진은 남자와 여자가 애정행각을 하고 있는 모습이
문은진은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오랜 세월 남편의 사랑을 받지도 못한 문은진은 보디가드와 한통속이라는 누명을 받았다. 하지만 이 일을 어디 가서 말할 수 있을까?사진까지 찍혀 발뺌할 수도 없다. 문은진은 사진이 어디서 찍혔는지 모르지만 사진 속 여자는 분명히 본인이 맞았다. 하지만 문은진은 보디가드와 친밀하게 붙어 다닌 적이 없다. 문은진은 생각할수록 억울했다. 강예리도 문은진이 이런 부적절한 행동을 할 것 같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증거들이 눈앞에 있으니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강종석은 말했다. “문은진, 넌 이제 곧 쫓겨날 줄 알아!”잠시 후, 강종석은 개인 변호사 동열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문은진은 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했다. 옆에 있던 강예리는 문은진을 어떻게 위로해 줘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위로보다 중요한 것은 권력이다. 강가 집안의 규칙에 따르면 문은진은 가주를 배신하면 빈 몸으로 집을 나가야 하며, 문은진이 관리하는 동물의 숲도 강종석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권력이 3분의 1이있었던 강종석은 한순간 큰 권력을 손에 쥐게 된다. 이게 정상적인가?강예리는 생각할수록 뭔가 속셈이 있는 듯한 이상함을 느꼈다. 하지만 현재 증거가 없으니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 강가 집안의 큰 싸움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문은진을 진정시키는 것이다. 강예리는 말했다. “동서,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지금 아무리 울어도 소용없어요. 우리는 진실을 밝혀야 돼요. 동서가 은우 씨랑 같이 있었던 적이 없는데 그 사진은 어떻게 찍힌 걸까요? 사진이 어떻게 찍혔는지 반드시 찾아내야 해요.”문은진은 강예리의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맞아요. 반드시 찾아내야 해요!문은진은 두말 없이 곧장 은우의 집으로 향했다. 잠시 후, 은우의 집에 도착한 문은진은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집에서 밥 먹을 준비를 하고 있던 은우는 깜짝 놀랐다. 은우는 집에 쳐들어온 사람을 보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사모님, 저희 집에는
모리 하이테크 회장실 사무실. 강책은 문은진과 사이가 틀어진 후 계획에 큰 영향을 받아 도가 집안에게 맞설 계획을 수정했다.강책이 회사 관련 일을 처리하고 있을 때, 정단이 노트북을 들고 신나게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강 회장님, 완전 빅뉴스에요!” 정단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무슨 빅뉴스이길래 그렇게 신이 났어?” 강책은 전혀 기대하지 않고 말했다. “문은진 씨 큰일 났어요!”“뭐?”강책은 매우 의외라고 생각했다. 높은 신분의 문은진에게 어떻게 큰일이 날 수 있을까?“자세히 말해 봐.” 강책은 하던 일을 멈추고 궁금한 표정으로 문은진을 쳐다봤다. “강 회장님, 직접 확인해 보세요.” 정단은 노트북을 강책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강책은 뉴스 기사를 볼수록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기사 내용은 바로 문은진과 보디가드가 바람 나서 강종석에게 고소당했다는 내용이었다. 만약 기소된다면 법률과 강가 집안의 규칙에 따라 문은진은 빈 몸으로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강가 집안의 돈줄인 동물의 숲이 강종석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강책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단은 궁금한 듯 강책에게 물었다. “강 회장님, 별로 기쁘지 않으신가 봐요? 예전에 문은진 씨 때문에 회장님이 경찰서 가서 몇 천만 원을 뜯겼잖아요. 아마 하느님께서 문은진에게 큰 벌을 준 것 같아요.”이게 좋은 일일까?결코 좋은 일 만은 아니다. 강책은 말했다. “나랑 문은진 씨랑 마주친 일이 많지는 않지만 문은진 씨 성격은 잘 알고 있어. 문은진 씨는 절대 뒤에서 바람피울 여자가 아니야. 그리고 더욱이 절대 빈 몸으로 쫓겨날 위험을 무릅쓰고 보디가드와 바람피울 성격이 아니야. 분명 함정이 있을 거야.”정단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어떤 함정이 있든 간에 문은진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 건 좋은 거예요. 누가 문은진에게 저희를 괴롭히라고 했어요?”강책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문은진의 추락이 강책
경성, 강주 그룹 꼭대기 층.강주 그룹의 회장 강종석과 강종석의 개인 비서 동열은 창문 앞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강종석은 동열에게 물었다. "고소는 어떻게 됐나요?”동열은 말했다. “아주 순조롭습니다. 모든 증거는 다 준비됐고, 변호사 팀도 법원에서 절차를 밟고 있으니 곧 문은진 씨는 고소당할 겁니다. 그때 되면 회장님께서 문은진 씨를 차버리고 집에서 쫓아내면 됩니다.”강종석은 매우 기뻤다. 강종석은 오랜 세월 자신을 귀찮게 했던 문은진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강종석은 담배를 피우며 말했다. “그 당시에 너무 어려서 얼굴 반반한 문은진한테 홀려 결혼한 내 탓이죠. 게다가 우리 아버지께서 문은진을 너무 특별히 여겨서 집안의 권력을 분배해 줘서 제가 오랫동안 가주 역할을 할 수가 없었어요.”동열은 웃으며 말했다. “강 회장님, 지금 역사적인 문제가 다시 생겼어요. 이제 다시는 여자의 매력에 현혹되면 안 됩니다.”강종석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반소영 말하는 겁니까? 걱정 마세요. 반소영이랑은 그냥 즐기기만 하는 겁니다. 반소영이 감히 제 아내가 되길 바란다? 참,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네요. 반소영이 얼마나 많은 남자랑 놀아났는지 몰라요. 얼굴이 안 예뻤다면 절대 반소영이랑 만나지 않았을 거예요. 조금만 더 데리고 놀다가 버릴 겁니다.”강종석은 여자에게 아무 감흥이 없어진지 오래이다. 게다가 강종석은 더 이상 어떤 여자에게도 진심을 다하지 않을 것이다. 문은진은 강종석이 진심을 다 한 마지막 여자이기 때문에 행운 받은 셈이다. 다른 여자들은 강종석의 장난감일 뿐이다. 그저 놀다가 버리는 장난감.물론 대부분의 여자들은 강종석에게 돈만 뜯어낼 수 있다면 뭐든 상관없었다. 강종석과 결혼할 마음이 있는 여자는 반소영 외에는 거의 없었다. “참, 강 회장님. 강예리 씨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동열은 강종석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강종석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누나는 너무 신중해서 나뭇잎이 떨어져도 머리가 다칠까 봐 조심스러워
강예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앞을 보니 정말 트럭 한 대가 길을 막고 있었다. 운전기사는 차에 무슨 문제가 생긴 듯 뒷바퀴를 확인하고 있었다. “가서 무슨 일인지 확인해 봐요.”“네.”기사는 차에서 내려 무슨 일인지 확인하러 갔고, 강예리는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일이 꼬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재수 없는 일까지 생기니 짜증이 났다. 강예리는 물건을 시킨 적도 없는데 트럭이 왜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아니다!갑자기 신경이 날카로워진 강예리는 자세를 고쳐 앉아 트럭 운전기사의 행동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창밖을 보니 강예리의 운전기사와 트럭 운전기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때, 강예리는 트럭 운전기사가 바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려는 것을 발견했다. 트럭 운전기사가 칼을 꺼냈을 때, 그의 손에는 이미 칼 하나가 더 있었다. “조심해요!”깜짝 놀란 강예리는 소리쳤지만 빗소리가 너무 큰 나머지 창밖에 있는 운전기사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트럭 운전기사는 빠른 손놀림으로 단숨에 강예리의 운전기사의 명치를 칼로 찔렀다.불과 몇 초 만에 강예리의 운전기사는 피를 흘리며 숨을 거두었다. 잠시 후, 트럭 운전기사는 칼을 들고 강예리가 타고 있는 차를 향해 걸어왔다. 그의 눈빛은 마치 굶주린 늑대처럼 공포스러웠다. “사모님, 어서 출발해요!”차 안에 있던 보디가드 두 명이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짐작하고 시동을 걸려고 했다. 이때, 숲에서 한 남자가 튀어나와 차 문을 열고 차 키를 뽑아버렸다. 강예리와 보디가드들은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 보디가드는 강예리가 도망칠 수 있게 차 문을 열어줬다. 앞길은 이미 막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강예리는 차에서 내려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보디가드 두 명은 강예리가 도망칠 수 있도록 후방을 엄호했다. 강예리는 겁에 질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강예리는 도망치면서 112에 신고하려고 핸드폰을 꺼냈지만 빗물 때문에 핸드폰 터치가 눌리지 않았다
“살려주세요!” 강예리는 빗속에서 소리쳤다. 오토바이는 강예리 앞에 멈춰 섰다. 잠시 후, 전갈은 몽둥이를 가지고 오토바이에서 내렸다. 사람을 구해줄 때는 보통 오토바이에 태우고 무리들 앞을 ‘휙’하고 지나친다. 하지만 전갈을 달랐다. 전갈은 무리들을 향해 다가갔다. 전갈은 손에 들고 있는 몽둥이를 더욱 꽉 쥐었다. 잠시 후, 전갈은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무리들을 향해 뛰어갔다. 얼음같이 차갑고, 성격이 괴팍하고 고집스러운 전갈은 몽둥이로 무리 중 한 사람의 어깨와 다리를 내리치자 뼈가 부려졌다. 힘이 넘치는 전갈의 공격은 어마 무시했다. 하지만 무리들은 굴하지 않고 전갈에게 칼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목, 머리, 심장을 칼에 맞으면 그 자리에서 죽는다.하지만 전갈자리의 속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서 모든 공격을 피하며 몽둥이로 무리들을 내리쳤다. 1:10, 무리들은 전갈에게 무너졌다. 무리들은 방심했다. 무리들은 사람 수가 많고, 본인들 실력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전갈 한 명쯤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싸움을 해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전갈을 죽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본인들이 전갈 손에 죽을 것 같았다. 이것이 바로 실력 차이다. 무리들은 같은 살인자로서 전갈과 싸우면 틀림없이 잔혹하게 패할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무리들은 반드시 임무를 완수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다!“저 사람 신경 쓰지 말고 임무 완성하도록 해.” 무리들 중의 우두머리가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우두머리는 마침내 전갈과 싸울 필요 없이 강예리만 죽이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리들은 전갈을 상대하기는 것을 포기하고 칼을 휘두르며 강예리를 향해 돌진했다. 전갈도 이렇게 많은 무리들을 한 번에 막을 수는 없다. 그런데...무리들이 강예리를 향해 돌진할 때,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와 무리들의 다리에 꽂혔다. 불과 몇 초도 안 되는 사이에 무리들은 모두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무리들은 죽지는 않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