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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57화

문은진의 말에 모든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강책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강책도 많은 사람들과 다투고, 경쟁했지만 문은진의 남편과 자식은 만난 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문은진은 강씨 가주 강종석의 아내였기 때문이다. 강책은 강종석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게다가 문은진은 지금까지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강책은 문은진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어서 강예리가 입을 열었다.

“제수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제 동생은 지금 출장을 갔는데 감옥으로 갔다니요? 그리고, 2세는 없잖아요.”

사람들의 의혹이 커지자 문은진이 사실을 이야기했다. 초반에는 실성한 듯 하하- 크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후반에는 강책을 노려보았다.

“강남구에서 석가 부자를 만난 적 있었죠?”

그녀의 한마디에 강책의 뇌리에 두 사람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강책이 강남구에 있었을 때, 석가부자는 그의 경쟁상대였다. 부자는 불법 장기매매를 하며 사회를 혼란으로 빠뜨렸고, 강책은 젖 먹던 힘까지 모두 써서 두 사람을 붙잡았다. 순간, 강책이 화들짝 놀랐다.

“당신이 석관의 아내이자 석문병의 모친 되는 사람이에요?!”

“이제야 기억이 나나보죠?”

문은진은 전혀 숨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강책은 그제서야 당시에 석가부자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을 때, 석관의 아내가 경성의 ‘큰 인물’ 과 바람이 나서는 부자를 버리고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기억했다. 그는 그제서야 ‘큰 인물’ 이 경성의 강씨 집안의 가주 강종석 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석관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은 위치에 있으며, 문은진도 하고 싶은 대로 살아 온 것이다.

강책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가끔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막장이다. 강책은 불법 장기매매 범인들이 문은진과 연관이 있을리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문은진이 석가 부자를 그리워했으리라고는 더욱 알지 못했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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