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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54화

사실 ‘수라지옥’ 지역은 강씨 집안의 소유이다. 과거에 강책이 문은진을 도와 그녀의 반려동물을 살려주었기에 그 보답으로 ‘수라지옥’ 을 강책에게 넘겨준 것 뿐이였다. 게다가 매년 10억 이상에 달하는 수입을 유지하고 있다. 강책이 지역을 제대로 쓰기도 전에 공공위험죄 혐의로 경찰이 찾아오자 억울할 수 밖에 없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문은진, 강예리와 함께 현장을 둘러보면서 지네, 전갈, 두꺼비 등의 위험생물은 있었지만 법을 어긴 동물은 없었다. 만약 있었다면 관리직원이 출입금지를 시켰을 것이다. 강책은 무의식적으로 문은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입가는 위로 올라가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눈빛에는 서늘한 느낌이 가득했다. 강책은 그제서야 자신이 함정에 걸려 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정단이 경찰에게 다가갔다.

“죄송하지만 잘못된 정보 아닙니까? 저희 강회장님이 대체 어떻게 공공위험죄를 저질렀다는 거에요?”

경찰이 답했다.

“저희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제대로 확인 한 뒤에 찾아온 거에요. 정확한 건 경찰서 가서 얘기하시죠.”

정단이 경찰을 막으려고 하자 강책이 그녀를 말렸다.

“괜찮아. 있는 그대로 말할테니까, 더 이상 말할 필요 없어. 경찰 분들도 질서에 맞게 일하시는 거니까 방해하지 말자고. 금방 갔다올게.”

정단은 강책의 침착한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경찰서에 들어가서 무슨 짓을 당할지 알 수 없었다. 운이 좋다면 3-5개월, 운이 나쁘면 8년, 10년은 징역살이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모리 하이테크도 나락의 길로 가고 만다.

“갑시다.”

강책은 모든 사람들의 시선 아래 경찰차에 올라타 경찰서로 향했다. 주위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정단은 강책이 걱정되어 다급하게 양자리와 목양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반대로 기윤미와 조해인은 자신들에게 피해가 생길까 두려웠다. 그리고 강책으로 인해 방송폐지와 투자정지가 되면 생길 손해가 컸다. 옆에 있던 문은진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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