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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0화

로형민을 약으로 버티기 위해 손을 뻗어 약 상자 안에 있는 약을 모두 집어삼켰다.

많은 시간도 필요 없다. 5~10분이면 충분하다.

“하느님은 저를 절대 막을 수 없어요. 제 평생의 소원이 눈앞에 있는데 지금 저를 죽이시는 겁니까? 하하, 안 돼요. 절대 안 돼요!”

로형민은 입고 있던 옷을 벗어던지고 기침을 하며 안간힘을 다해 버텼다.

하지만 많은 양의 피가 빠르게 흐르자 로형민은 더 이상 참치 못하고 피를 토해냈다. 처음에는 코에서만 피가 흘렀지만, 그 후로는 눈과 귀 그리고 입에서 모두 피가 흘러나왔다.

로형민의 온몸에는 독소가 퍼져 시퍼렇게 질려 곧 죽을 것 같았다.

로형민은 몸을 부를 떨며 갈망 가득한 눈빛으로 쓰러져 있는 로라를 쳐다봤다. 하지만 로형민은 이미 몸을 움직일 수 없어 로라를 손에 넣고 싶어도 넣을 수 없었다.

“도대체 왜죠? 제가 죽고 싶을 땐 못 죽게 하더니, 왜 하필 죽기 싫은 지금 죽이는 거죠? 하느님, 왜 저를 가지고 노는 거예요? 네?”

로형민은 분노했다.

로형민은 결국 피를 토하며 로라의 몸 위에 털썩하고 쓰러졌다.

로형민은 죽기 직전까지 로라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로형민은 정말 죽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진작에 죽었으면 이렇게 많은 일이 겪지 않았을 테니 더 나았을 것이다. 로형민의 운명은 하필 지금 이 순간 장난을 쳤다.

죽고 싶을 때는 죽지 못하고, 죽고 싶지 않을 때는 죽어야 한다.

로형민의 일생은 비극이다.

회의실 안은 매우 조용해졌다.

로라는 마취제를 맞고 마비가 되어서 꼼짝도 하지 못하고, 로형민은 온몸에 독소가 가득 차서 과다출혈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지금 이 시각 한광 하이테크 입구, 강책과 한승재는 회의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기다림에 지친 강책은 인상을 쓰며 회사 안을 쳐다보고 말했다. “아직도 얘기가 안 끝났나?”

강책이 양자리를 쳐다보자 양자리는 곧바로 상황을 확인하러 갔다.

양자리는 회의실로 들어간 지 몇 초도 안 돼 흥분한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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