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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77화

로형민과 로라 이외에 사람들은 모두 회의실에서 나갔다.

한승재와 강책은 회사 입구에 서서 서로를 힐끗 쳐다봤다.

한승재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강 회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정말 감쪽같이 속았어요.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 연기한 거예요? 저는 제가 연기를 제일 잘 하는 줄 알았는데 강 회장님이 저보다 한 수위네요. 강 회장님이 배우 안 하면 누가 배우 하겠습니까?”

강책은 미소를 짓고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바둑판에서 저랑 한 회장님은 그저 바둑알일 뿐입니다. 진짜 바둑을 두는 사람은 로형민과 로라 씨예요. 그들 남매야말로 이 바둑판의 배후자입니다. 그러니 제가 이긴 것이 아니라, 로라 씨가 이긴 거죠.”

한승재는 강책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물었다. “로라 씨가 이겼다고요? 뭘 이겼다는 거죠? 돈이요? 아니면 회사요? 로라 씨는 돈도 못 받고, 자회사도 없고, 베르 하이테크는 경성에서 쫓겨났어요. 도대체 로라 씨가 뭘 이겼다는 건가요?”

한참 후, 강책은 말을 꺼냈다. “로라 씨는 진상을 알았어요.”

회의실 안.

로형민은 멍하니 테이블만 쳐다보다가 기침을 심하게 하기 시작했다. 로형민은 건강이 너무 나빠져서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몸 상태인데 오늘 뼈아픈 배신을 당해 더욱 괴로웠다.

로형민을 본 로라가 말했다. “나는 이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오빠한테 직접 듣고 싶어. 오빠가 아버지 죽인 거야?”

로라는 단호한 표정으로 로형민을 쳐다봤다.

로라는 로형민의 답을 듣고 싶으면서도 두려웠다.

로형민은 기침을 하다가 손수건을 내려놓고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맞아, 내가 아버지 죽였어.”

로라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왜?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잃은 우리 셋을 양아버지가 키워주셨어, 우리한테 양아버지는 친부모님보다 더 가까운 사람이야! 도대체 왜 양아버지를 죽인 거야? 그러고도 오빠가 사람이야?”

계속되는 로라의 추궁에 로형민은 머릿속에 그날의 일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 지나갔다.

로형민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내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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