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남방 공항.로라가 파란색 람보르기니 앞에 마치 모델처럼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아름다운 로라의 외모를 감탄하며 쳐다봤다. 심지어 보기 드문 미인 로라를 몰래 사진 찍는 남자들도 있었다. 잠시 후.큰 키의 남자가 공항에서 캐리어를 끌며 걸어왔다. 안 좋은 안색을 하고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기침을 하는 남자의 모습은 누가 봐도 병이 있는 사람이었다. 로라는 웃으며 남자를 맞이했다. 이 세상에서 로라를 웃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특히 남자는 더욱이 드물다. “오빠, 오랜만이야.” 로라는 기쁜 목소리로 짧은 인사를 했다. 로라는 1년 동안 떨어져 지낸 오빠와 드디어 재회했다. 몸이 허약한 남자는 바로 로라의 첫째 오빠 로형민이다. 즉, 오영감의 양아들 중 한 명이다. 로형민이 손수건을 내리고 웃으며 말했다. “로라야, 우리가 드디어 만나는구나. 너무 보고 싶었어.”“오빠, 나도 너무 보고 싶었어.”두 사람은 가볍게 포옹을 했다. 그리고 로라가 로형민의 캐리어를 트렁크에 실었다.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탔다.로라는 시동을 걸자마자 로형민에게 물었다. “오빠, 내가 오빠 몸 안 좋으니까 비서 한 명 뽑으라고 하지 않았어? 설마 돈 아까워서 그러는 거야? 그럼 내가 비서 고용해 줄까?”로형민이 웃으며 말했다. “옆에 누가 따라다는 거 싫어하는 거 너도 알잖아, 나는 혼자 다니는 게 편해.”로라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빠, 몸은 좀 어때?”로형민이 창밖을 쳐다보며 말했다. “똑같지 뭐, 1년 동안 해외에서 고생해서 나아질 기미가 없었지. 의사 선생님도 억제제를 투여해서 최대한 수명을 연장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셨어. 운이 좋으면 30년, 50년 살 수 있고, 운이 나쁘면 당장 내일 아침에 죽을 수도 있지.”아무리 능력 있는 의사와 좋은 의료기기 그리고 효과 좋은 약이 있어도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걸까?로라는 로형민의 말을 듣고 화가 났다. 세 남매가 오영감을 따라
로라는 결국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로형민에게 모두 말했다. 로형민은 로라의 말에 듣고 아무 말도 없었다. 로형민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창밖을 쳐다봤다. 잠시 후, 로라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내가 안 한다고 했지? 오빠가 기어코 말하라고 해서...”“로라야.”“응?”“셋째의 죽음, 양아버지의 병 그리고 너의 상처 똑똑히 기억해.” 로형민이 창밖을 보며 말했다. “강책 맞지? 강책이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 해도 내 손으로 죽일 거야!”로라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오빠, 함부로 나서지 마. 오빠 몸도 안 좋은데 강책이랑은 싸우면 절대 안 돼, 강책은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이야.”로라는 매우 당황스러웠다. 로형민의 반응이 이럴 줄 알았으면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로형민이 평온하게 말했다. “걱정 마, 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 유사가 강책에게 진 것은 우연일 수 있지만 너와 양아버지 모두 강책에 진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야. 강책의 실력은 대단하겠지, 하지만 나보다 더 대단할까?”차 안에는 정적이 흘렀다. 로라는 로형민의 계략을 뛰어넘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로형민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죽음의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다. ‘강책, 너는 이제 끝났어!’잠시 후, 두 사람은 어게인 하이테크에 도착하여 회장의 사무실로 향했다. 로형민은 오영감을 보자마자 인사할 틈도 없이 말했다. “스승님, 강책 일은 저에게 맡기세요.”당황한 오영감은 두 눈을 부릅뜨고 로라에게 말했다. “형민이한테 다 말했니?”로형민이 말했다. “스승님, 로라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저한테 숨기면 안 되는 일이에요. 게다가 제가 아들로서 스승님이 강책한테 당하는 것을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있어요?”오영감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도 너한테 말하고 싶고 네 도움도 필요하지만 네 몸이 너무 걱정이라 말을 못 했어.”“제 몸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마세요.”로형민이 자리에 앉아 최근 어게인 하이테크의 자료를
에너지 안정화 프로젝트 소유권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 흘렀다. 다음 날 오후, 과학기술 총연합회가 주최하는 에너지 안정화 프로젝트 대회가 정식적으로 개최되었다. 경성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책임자들은 모두 대회에 참석했다. 사람들은 프로젝트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정부 측에서 주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학기술 총연합회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참석한 것이다. 사람들이 잇달아 대회장에 들어와 넓은 대회장 안은 가득 채웠다.회사 대표들은 이 기회에 다른 회사 대표와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눴다. 많은 회사들 중 두 회사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바로 모리 하이테크와 어게인 하이테크이다. 이 두 회사는 경성을 대표하는 대단한 회사이다. 어게인 하이테크는 부정적인 뉴스로 주가가 폭락했지만 실력은 여전하니 금방 일어설 수 있다. 오늘 두 회사의 책임자가 모두 대회에 참석했다.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 강책은 연구개발팀의 최대훈 팀장과 함께 대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어게인 하이테크의 회장 오영감은 로라 사장과 몸이 허약한 로형민과 함께 참석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는 좌석에 앉았다. 강책과 오영감은 맨 앞줄에 자리하고 앉았다. 시간이 되자 사회자가 단상 위로 올라와 대회 소개를 한 후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과학기술 총연합회의 주임 양상원이 원고를 들고 단상 위에 올라와 가벼운 기침을 하고 말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선 바쁘신 와중에 에너지 안정화 프로젝트 대회에 참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과학기술 총연합회와 국립 연구소를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사람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양상원이 계속해서 말했다. “여러분 모두 오늘 대회에 대해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몇 마디 하겠습니다.”양상원은 프로젝트의 전체 내용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했다. 지루해 하는 사람, 이어폰을 꽂은 사람, 하품을 하는 사람 등 사람들은 모두 프로젝트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사람들의 반응에 양상원도 당황했다. 사실 양상원
양상원은 마음속으로 제발 아무 회사나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너무 갑자기 찾아온 행복에 양상원은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몰랐다. 단상 아래.오영감은 고개를 돌려 강책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강 회장님, 모리 하이테크는 이미 많은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지 않습니까? 제 생각에는 이 프로젝트는 탐내지 말고 저희한테 양보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강책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오영감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희 모리 하이테크는 항상 국가를 마음속에 품고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도움을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저희가 이번 기회에 어떻게 물러설 수 있겠습니까? 오 회장님, 이 프로젝트는 포기해 주세요.”두 사람은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섰다.양상원은 이 상황이 난처했다. 한 회사만 나오면 됐을 텐데 두 회사가 나올 줄 생각도 못 했다. ‘누구에게 줘야 할까? 제비뽑기를 해야 하나?’그건 절대 안 된다. 여기서 프로젝트를 따내지 못한 회사는 분명 양상원에게 원한을 품을 것이다.두 회사에게 미움을 사지 않는 것이 좋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른 양상원이 웃으며 말했다. “회장님들 다투지 마시죠. 이 프로젝트는 두 회사에게 모두 드리겠습니다.”두 회사에게 모두 준다니?강책과 오영감은 어리둥절했다. 양상원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국립 연구소에 두 회사 모두 프로젝트를 인계하라고 전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소유권은 요구에 더욱 부합하는 연구 방안을 제출한 회사한테 드리겠습니다. 시간은 일주일입니다.”양상원은 비즈니스를 아주 잘한다. 이것이 바로 두 회사에게 미움받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다. 최종적으로 프로젝트의 소유권을 갖는 것은 오로지 본인의 능력에 달려있다. 때문에 소유권을 갖지 못해도 양상원을 탓할 수 없다. “알겠습니다.” 강책은 양상원의 제안에 반대 의견이 없었다. 막다른 길에서 적을 만나면 용감한 자가 승리한다. 즉, 이기는 사람이 프로젝트를 따내는 것이 합당하다. 오영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저녁, 호텔.한 쌍의 커플이 껴안고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이쁜아, 너 때문에 정말 미치겠다!”남자가 덮치려고 하자 여자는 몸을 피했다. “아니, 냄새나니까 샤워부터 하세요.”“아, 맞다 씻어야지.” 남자는 재빨리 옷을 벗고 화장실로 들어가서 샤워를 했다. 여자는 조용히 창문을 열었다. 잠시 후, 샤워를 마친 남자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이쁜아, 너도 씻을래?”여자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지금 몸에서 향기로운 땀이 흐르고 있는데 씻을까요?”남자가 침을 삼키며 말했다.“아니, 씻지 마. 이쁜아, 나 더 이상 못 참겠으니까 빨리 시작하자”“네.”남자가 여자를 침대에 눕히자 갑자기‘쾅’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남자들이 우르르 쳐들어왔다. 스포츠머리에 아주 흉악하게 생긴 남자가 맨 앞에 서있었다. 남자들은 다짜고짜 동영상 촬영을 했다. 그리고 스포츠머리를 한 남자가 말했다. “개자식, 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침대 위에 있는 남자는 매우 당황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순간 남자는 머릿속에 ‘꽃뱀이었어!’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남자는 재수 없다고 생각하고 말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원하시는 액수만큼 드릴 테니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스포츠머리의 남자가 말했다. “쯧쯧, 돈으로 모든 걸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명성이 자자한 과학기술 총연합회 양상원 주임이 고작 돈 몇 푼밖에 안 되나?”침대 위에 있던 남자는 바로 양상원이었다. 양상원은 오늘 오후 회의를 끝내고 길거리를 지나가다 주저앉아 울고 있는 여자를 보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여자는 양상원의 위로의 말을 듣고 더욱 대성통곡을 했다. 그러자 양상원의 마음이 흔들렸다. 양상원은 여자와 몇 시간 이야기를 나눈 후 여자에게 완전히 빠져서 아내와 아이에게 야근을 한다고 핑계를 대고 여자와 호텔에 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계획된 일이었을 줄 누가 알았을까?양상원은 이불로 몸을 가린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도대체 뭘 하
양상원이 나가자 스포츠머리의 남자가 침대 위에 있는 여자에게 말했다. “최민지, 역시 대단해! 이 세상에 최민지한테 안 넘어오는 남자는 없을 것 같아."최민지는 옷을 입으며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당연한 거 아니야? 어떤 남자가 나한테 안 넘어와? 아 맞다, 오빠! 로라가 이 비즈니스만 끝내면 자유를 나한테 자유를 주겠다고 했어.”이희재가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하지만 너는 경성에 더 이상 있으면 안 돼. 내가 비행기 표 끊어 줄 테니까 해외에 나가있어.”“여자인 나 혼자 해외에 가라는 거야?”“그럼?”최민지는 로라와 맞설 자격이 없기 때문에 해외로 갈 수밖에 없었다. 최민지는 씩씩 거리며 호텔 방에서 나왔다. 이희재는 침대에 앉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계집애 진짜 대단해, 나는 방금 못 참을 뻔했는데, 여우 같은 계집애 진짜 지독해.”이희재는 혼자 중얼거리며 로라에게 전화를 했다. 잠시 후, 로라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로라 씨, 당신이 시킨 대로 했습니다. 최민지 스킬이 대단해서 양상원을 한 번에 꼬셨어요. 사진도 찍었고, 양상원한테 USB 주고 모리 하이테크 프로젝트 방안 바꿔치기하라고 했습니다.”“잘했어요.”“그럼 돈은...”“3분 후에 천만 원 입금해 줄게요.”“알겠습니다. 로라 씨는 일을 아주 시원스럽게 하십니다!”로라는 전화를 끝고 옆에 있는 로형민에게 말했다. “오빠, 오빠가 시킨 대로 처리했어.”로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강책을 직접 상대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다른 사람이 상대하는 것은 괜찮을 수 있어. 지금쯤 강책은 우리가 먼저 손쓴 줄도 모르고 바보같이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겠지. 어차피 모리 하이테크의 방안을 바꿔치기할 거니까 강책의 방안은 모두 헛수고야. 강책, 이번 판은 네가 졌어.”로라와 로형민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오빠가 있으면 든든해서 좋다. 만약 로라에게 이 일을 맡겼다면 순조롭게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다. 로라는 아마 모리 하이테크로 프로젝트 방안을 훔치러 갔다가 강책에
최민지는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모지안을 보고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얼마 전 최민지가 모지안을 속였다는 소문이 자자해지면서 최민지의 평판도 소문이 났다. 모지안이 모든 사실을 폭로한다면 최민지는 아마 몇 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할 것이다. 최민지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난처한 듯 말했다. “모지안, 사실 내가 너랑 사귀었던 건 정말 오해였어, 그러니까...”모지안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나도 다 아니까 설명할 필요 없어. 너는 모가 집안을 상대하기 위해 나랑 사귄 거잖아.”모지안의 말투에 상황이 안 좋아질 것을 예상한 최민지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최민지는 모지안이 공격하면 바로 반격하려고 테이블 위에 있는 만년필을 움켜쥐었다. 모지안이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마주치면 안 됐었는데... 오늘 너를 보니까 그때 일들이 또 떠올랐어, 내가 잊고 싶어도 잊어지지가 않아. 그래서...”모지안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무언가 찾으면서 최민지에게 다가갔다. ‘뭘 하려는 거지’최민지는 모지안이 자신을 공격할까 봐 무서워서 심장이 빠르게 요동쳤다. 최민지가 모지안에게 못된 짓을 했으니 모지안이 복수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최민지는 손에 들고 있던 만년필 뚜껑을 열었다. 최민지는 언제든 공격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치고 숨을 헐떡이며 모지안을 노려봤다. 드디어 최민지 앞에 선 모지안이 주머니에 손을 꺼냈다. “자, 이거 받아.”모지안의 손에는 크리스탈 목걸이가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보아하니 모지안이 신중하게 고른 것 같았다. “모지안, 너...”최민지는 넋이 나가 손에 들고 있던 만년필을 떨어트렸다. 빠르게 뛰던 최민지의 심장이 서서히 진정됐다. 최민지는 모지안이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지안이 목걸이를 주는 이유는 전혀 알지 못했다. 설마 모지안이 최민지에게 아직도 마음이 있는 걸까?아니, 그럴 리는 없다. 세상에 모지안 같은 바보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 모지안이 말했다. “오해하지 마, 사귀자
어쩌면 최민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평생 자신을 사랑해 줄 남자를 만났을지도 모른다. 다만 소중함을 모르는 최민지가 모지안의 진실된 사랑을 알아차리지 못했었다. 옆에 있을 때는 그 사람의 소중함을 모르고 잃고 나서야 후회한다. 최민지는 눈물을 흘렸다. 당황한 모지안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내가 말이 너무 심했나? 울지 마, 너랑 나는 적수이지만 네가 우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바보.” 최민지는 눈물을 닦고 목걸이를 받아 목에 걸었다. 불빛에 비친 크리스탈 목걸이가 반짝거리자 최민지의 아름다운 얼굴이 더욱 눈부시게 빛났다. “이뻐?” 최민지가 모지안에게 물었다.“응, 이뻐.”“내가 이뻐? 목걸이가 이뻐?”모지안은 침을 삼키고 말했다. “목걸이도 이쁘고, 너는 더 이뻐.”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며 가슴속에서 사랑의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 하지만 이 불꽃은 현실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모지안은 긴 한숨을 내쉬고 입을 열었다. “내가 할 말은 다 했으니까 나 먼저 갈게, 앞으로 다시는 만나지 말자.”모지안은 말을 끝나고 그대로 뒤돌아 갔다. 모지안은 몇 발자국 가지 못하고 뒤돌아서서 최민지에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할게, 앞으로 돈 때문에 사람 감정 가지고 장난치지 마.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랑 깊은 관계도 갖지 마, 결국 상처받는 건 너야.”순수한 모지안은 마지막까지 최민지를 생각했다. 모지안은 최민지를 전혀 미워하지 않았다. “나 갈게.”모지안은 입구로 향해 문을 나섰다. 최민지는 더 이상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최민지는 자신의 인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모지안을 꼭 껴안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있을까?최민지는 모지안에게 정말 못된 짓을 했었다. 한 번 놓친 사람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모지안!”“응?”“너한테 아직 할 말이 남았어.”모지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이제 우리 사이에는 어떤 말도 필요 없어.”최민지는 눈물을 닦고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