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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93화

이영호는 허허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고개를 들어 불쾌한 눈빛으로 양자리를 바라보았다.

“사람을 괴롭힌다고? 네 뜻은 수라군신이 이 정도의 난이도도 다 완성 못한다는 뜻이야?”

“당연히 아니지! 우리 총수님 능력으로 이 따위 훈련이 훈련이라고 하시겠어?”

“그래? 그럼, 선배님께서 증명이라도 해주는 게 좋잖아.”

“대체 왜 그래야 하는 건데? 장난 치는 것도 아니고 지금 뭐하 자는 거야?”

이영호는 갑자기 크게 폭소를 터트리고는 “수라군신도 그냥 이름만 번지르르한 전사였네?”라며 말했다. 그의 한마디는 양자리와 현장에 있던 신라천정 부대의 전사들의 눈을 크게 뜨게 만들었다. 모두들 이영호의 수법을 알고 있었다. 극악의 난이도 훈련을 통해 강책에게 창피함을 주기 위해 계속 그를 도발하고 찔러보는 것이다. 도발임을 알고 있지만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영호는 한 차례 더 그를 도발하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내밀어 간판을 가리킨 뒤 말했다.

“선배님, 저 간판 선배님 것 맞으시죠?”

강책은 고개를 들어 간판을 바라보았다. 간판 위에는 ‘유일무이’ 라는 사자성어가 적혀져 있었다. 순간, 강책의 뇌리에 추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강책이 단 10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적의 구역에 들어가 무기가 들어있는 창고를 터뜨린 뒤, 안전하게 부대로 복귀했었다. 작전의 성공으로 직속 부대의 역전을 도왔으며 상급자들이 강책에게 직접 ‘유일무이’ 라는 간판을 선물 해주었다. 그 간판은 계속 신라천정 부대에 남아 그들의 상징적인 의미가 되었고, 부대 전사들은 간판을 볼 때마다 만능이었던 총수를 떠올릴 수 있었다. 이때, 이영호가 입을 열었다.

“유일무이? 위에 계신 분들이 강선배님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시는 지 잘 알겠습니다.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만들어 낼 것이라고 판단하셨을 겁니다. 근데 고작 훈련 가지고 뒤로 빼는 거면 선배님 실력이 떨어진 건지, 윗 분들의 사람 보는 눈이 사라진 건지 잘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저 간판은 이 부대에 더 이상 쓸모가 없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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