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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89화

강책은 속으로는 매우 실망했지만 겉으로는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 강책의 정신력은 보통 사람과 비교할 수 없다.

윤석현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지금 영호는 서경의 부총수를 맡고 있어. 강책아, 네가 예전에 맡았던 병사들은 지금 영호가 관리하고 있단다. 특히나 너희 부하 신라 천정은 영호의 훈련을 받고 완전 새롭게 태어났어. 조만간 영호가 너의 뒤를 이어 ‘수라 군신’의 호칭을 얻을 수 있을 거야.”

이영호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수라 군신이요? 아니요, 수라 군신은 강 선배님의 호칭입니다. 선배님이 사직을 하더라도 수라 군신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제가 선배님의 자리를 이어 받게 된다 하더라도 수라 군신의 이름에 기대를 미치지 못할까 봐 걱정입니다.”

이영호와 윤석현의 대화를 듣던 강책은 마음이 아팠다.

수라 군신은 강책이 서경에서 성공했다는 증거로서 강책의 마음속 깊은 곳에 새겨져있다.

하지만 윤석현은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말했다. 윤석현은 강책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긴 한 걸까?

윤석현이 말했다. “강책아, 영호가 신라 천정을 어떻게 훈련시켰는지 직접 보는 게 어떠니?”

이영호가 윤석현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 “정말 얻기 힘든 기회네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선배님께서 알려주세요.”

양자리의 표정이 매우 언짢았다.

신라 천정은 황금 십이궁을 제외한 강책의 가장 강력한 전력이다.

하지만 신라 천정은 정부 당국의 역량이기 때문에 강책이 사직하면서 신라 천정을 데리고 나올 수 없었다. 황금 십이궁처럼 신라 천정도 같이 사직할 수 없었다.

한때 자신이 관리하던 무적의 병사가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통솔 받는 모습을 그저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은 세상에서 제일 고통스러운 일이다.

윤석현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강책이 이영호에게 더욱더 깊은 적대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이다.

강책과 양자리는 윤석현의 의도를 이미 알고 있었다.

제자를 속이는 스승이 어디 있는가? 보다 못한 양자리가 강책을 대신해 한 마디 하려고 했지만 강책이 양자리를 붙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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