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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63화

날쌘 닭은 눈앞이 캄캄해지며 쓰러질 뻔했다.

천만 원을 2km가 떨어진 은행으로 조금씩 옮기라니? 정말 죽으라는 것과 같다!

강책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 못하겠어?”

“아니요! 하겠습니다!”

강책이 말했다. “내가 감시할 사람 보낼 거니까 게으름 피울 생각하지 마. 은행에 돈 다 옮길 때까지는 밥하고 김치 그리고 물만 마실 수 있고 다른 음식은 절대 못 먹어, 알겠어?”

“네, 알겠습니다.”

날쌘 닭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날쌘 닭은 앞으로 월급도 없이 막노동을 하면서 먹고 마시는 것도 문제였다.

날쌘 닭은 ‘아마 보름 정도는 이렇게 지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강책이 양자리에게 명령했다. “감시자 한 명 구하고, 여긴 이미 알려져서 안전하지 않으니까 숙소 옮기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그 후, 양자리는 강책과 임지란이 묵을 다른 호텔을 예약하고 감시자를 구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경성에는 날쌘 닭이 돈을 옮긴다는 재미있는 화젯거리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것이다.

날쌘 닭은 매일 많은 양의 지폐를 들고 호텔과 은행을 오고 갔다.

날쌘 닭은 돈을 옮기면서 돈에 대한 욕심이 사라졌다. 돈만 보면 토가 나올 것 같았고, 심지어는 돈이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왜 천 만원이 필요했을까?’

만약 그 당시에 삼백만 원을 고집했다면, 아니, 처음부터 천만 원만 필요했다면 훨씬 덜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다 본인의 욕심 탓이다.

나쁜 일을 하면 나쁜 결과가 따른다.

사람들은 호텔과 은행에서 평소에 들을 수 없는 놀라운 소문을 듣는다.

하지만 날쌘 닭을 동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야조는 경성에서 나쁜 짓을 많이 저질러서 악명 높기로 소문이 났다. 평범한 사람들은 야조에게 수없이 많은 괴롭힘을 당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복이 두려워 그동안 울분을 참으면서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었다.

마침 이번 기회에 야조의 나쁜 세력을 완전히 없애 줄 사람이 나타나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야조의 괴롭힘을 참을 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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