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1062화

강책이 날쌘 닭을 향해 걸어가자 날쌘 닭은 주변 공기가 싸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강책의 불처럼 타오르는 온기로 주변 공기도 뜨거워졌으며, 날쌘 닭 또한 강책의 뜨거운 온기에 구워진 닭이 된 듯 괴로웠다.

날쌘 닭은 죽음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날쌘 닭은 마치 욕조에서 막 나온 듯 온몸에서 식은땀을 흘렸다. 그리고 손발을 부들부들 떨며 강책을 귀신 보듯 쳐다봤다.

날쌘 닭은 강책이 무섭고 두려웠다.

비록 이들의 업계는 목숨을 걸고 하는 일로 언제든 죽을 수 있다.

하지만 날쌘 닭은 수십 명의 부하를 데려왔기 때문에 자신이 강책의 손에 죽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수십 명이 강책 한 명을 상대하는 것은 문제없을 텐데, 왜 반대로 강책의 손에 죽을 수 있지?

만약 날쌘 닭이 강책이 전쟁터에서 싸우는 모습을 봤다면 감히 강책에게 덤빌 수 없었을 것이다.

수라 군신에게 덤비는 것은 바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

날쌘 닭은 무릎을 ‘털썩’ 꿇었다. 지금 무섭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날쌘 닭도 죽는 것이 무서웠다.

날쌘 닭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울면서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빌었다. “형... 형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형님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 줄 정말 몰랐습니다. 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절을 하겠습니다. 제 사과를 받아주세요!”

날쌘 닭은 말을 끝내고 거침없이 머리를 바닥에 세 번 박았다.

‘할아버지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하는 절은 진정성이 전혀 없었으며, 그저 저속한 건달 같았다.

이때, 강책이 날쌘 닭 앞에 섰다.

강책이 날쌘 닭을 내려다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손과 발을 원한 거 아니었어?”

“아뇨, 제가 감히요? 감히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럼 당신들 규칙에 따르면 이 일은 어떻게 해야지? 아니면 직접 팔 하나를 자르고 끝낼까?”

“그게...”

날쌘 닭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본인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원했다면, 다른 사람이 모질게 구해도 원망해서는 안 된다.

만약 날쌘 닭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