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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15화

특히 석관같은 늙은 여우가 출국하는 순간, 찾기는 거의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차는 계속 길을 달리고 있었고, 석관은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서 침착하게 다음 계획을 생각했다. 자신은 도망칠 수 있었지만 자신의 아들이 붙잡혔으며, 일생에 단 한명 뿐인 아들을 이렇게 쉽게 내버리고 갈 수 없었다. 게다가 경성의 의례를 이렇게 망쳐버린 것이 더욱 슬펐다. 경성의 그 ‘분’ 과는 연락이 끊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석관은 혼잣말로 “아들을 꺼낼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어.” 라며 중얼거렸다. 이때, 차 주위에 건물들도 많아지고 사람들도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석관은 눈살을 찌푸리며 이상함을 감지했다.

“기사님, 잘 못 오신 거 아니에요?”

“뭐가요?”

“저는 홍산시를 간다고요! 시중심으로 가셔야 하는 게 정상아닙니까? 가면 갈수록 점점 사람이 적어져야 하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돌아서 가시지 말라고요!”

기사는 풉-하며 웃었다.

“석선생님, 저는 돌아서 간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지름길로 가고 있는 걸요?”

“이봐요? 내가 그렇게 멍청해 보여요?”

순간, 석관은 잠시 멈칫하고는 기사에게 소리를 질렀다.

“방금 전에 나한테 뭐라고 했습니까?”

“석선생님이요.”

“내가 석씨 인 건 어떻게 아시는 거죠?”

기자는 말이 없었다. 얼굴에는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였다. 석관은 등이 서늘해지고는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멈추세요! 멈추시라고요!”

“OK, 이제 거의 다 왔어요.”

차가 멈추고 석관이 창 밖의 건물을 바라보고는 경직이 되었다. 다름아닌 경찰서였다. 이때, 모든 경찰들이 문 앞에서서 석관을 바라보았다. 마치 한 무리의 독수리들이 작은 생쥐를 보고 있는 듯한 모습이였다. 기사는 고개를 돌려 석관에게 “아들 구하려는 거 아니였어요? 지금쯤 안에 있을 것 같은데, 제가 만나게 해준 거 잖아요?” 라고 말했다. 석관은 온 몸을 떨기 시작했고, 그의 계획이 언제부터 경찰에게 걸린 것인지 이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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