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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따듯함을 느끼다

임동원이 더위 먹은 마당에 따져봤자 소용없었기에, 성혜인은 그저 머리를 끄덕이며 답했다.

“알겠어요, 외삼촌.”

임동원은 미안한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네 외숙모가 얼마 전 소시지를 만들었는데 좀 가져가려무나. 물론 김치도 있다. 네가 가장 좋아하던 것들 말이야.”

“네.”

성혜인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병원으로 향했다. 이때 외숙모 이소애가 왜 아직도 안 돌아오는지 묻기 위해 전화를 걸어왔다.

“외삼촌이 더위 먹어서 지금 병원으로 가고 있어요. 아마 좀 늦게 돌아갈 것 같아요.”

이소애는 다급한 말투로 물었다.

“어느 병원이니? 나도 바로 출발할게.”

성혜인은 병원 이름을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성혜인 씨가 내놓으신 매물이 금방 팔렸는데 직접 와서 계약서에 사인해야 해요. 혹시 언제쯤 시간이 되실까요?”

‘그 집이 팔렸다고? 다행이네... 그럼 일단 선불로 낼 돈은 생기겠어.’

성혜인은 이렇게 생각하며 답했다.

“제가 지금 지방에 내려와서요. 돌아가자마자 연락드릴게요.”

“네. 저번에 돈이 급하다고 그러셨죠? 계약서에 사인하고 은행 수속도 해야 하니까 시간이 적어도 반 달은 걸릴 거예요. 그러니 최대한 빨리 연락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한 가지 일을 해결하고 난 성혜인은 드디어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덕분에 할아버지가 돌아온 후, 포레스트 펜션에서 반승제와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

성혜인은 생각 정리를 끝내고 임동원이 있는 병실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임동원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혜인아, 나 이제 괜찮아진 것 같으니 입원할 필요 없어. 병원에 있어봤자 돈만 낭비하지 않나. 집에서 며칠 쉬는 편이 훨씬 좋으니 집으로 데려다주려무나.”

“입원비는 제가 낼 테니 돈 걱정 하지 마세요.”

성혜인의 설득에도 임동원은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부렸기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약을 받고 집까지 데려다줬다.

집에서 이소애는 함께 저녁 식사를 하자고 초대했다. 하지만 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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