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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왜 긴장하는 거지?

성혜인은 긴장한 모습으로 주변을 훑어봤다. 만약 유경아가 그녀의 차를 보고 데리러 나온다면 반승제에게 완전히 들켜버리고 말 것이다.

개털 알레르기가 있는 반승제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영문도 모르고 쓰러질 수도 있었기에, 그녀는 얼른 유경아에게 전화해 겨울이를 숨겨달라고 하려고 했다. 반승제가 겨울이를 만난 적 있어서 숨기지 않으면 또 정체를 들킬지도 몰랐다.

성혜인이 휴대전화를 꺼낼 때, 심인우가 반승제에게 물었다.

“대표님, 회장님께서 준비하신 신혼집에 곧 도착합니다. 회장님께서 오시자마자 신혼집부터 검사 하신다고 했습니다.”

반승제 뿐만 아니라, 심인우도 성혜인을 그다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성씨 집안사람은 혼약을 맺은 순간부터 난감한 일만 만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성혜인이 반태승을 구하지 못했다면 그들은 이런 행패를 부릴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첫 번째 융자도 BH그룹의 도움을 받고, 두 번째 융자도 BH그룹에게 6000억이나 받았다. 게다가 그들은 돈으로 만족하지 않고 얼굴도 모르는 성혜인으로 반승제를 묶어두려고까지 했다.

또 반태승은 성혜인에게 무슨 짓을 당했는지 두 사람의 혼인에 아주 진심이었다. 귀국하자마자 신혼집으로 와서 생활의 흔적을 검사하려니 말이다. 부부 사이의 감정은 연기로 때울 수 있지만, 생활의 흔적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반승제는 지금껏 단 한 번도 포레스트 별장에 가본 적 없었고, 그의 물건 또한 하나도 없었다. 이런 상황을 반태승에게 보인다면 모든 사실을 들켜버리고 만다.

심인우는 반승제에게 포레스트 별장의 위치라도 알려주려고 이곳까지 왔다. 안 그러면 그는 평생 자신의 신혼집 위치조차 모르고 살 것이다. 심인우의 설명을 듣고 난 반승제는 역시 표정이 어두워졌다.

약 200m 밖에서 포레스트 별장의 외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포레스트 별장은 위치, 디자인, 주변 환경까지 단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곳이었다. 그만큼 반태승은 성혜인을 예뻐했고, 그녀에게 선물하는 모든 것을 신경 써 골랐다.

반승제와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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