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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준비하는 집

성혜인은 금방 표정 관리를 하고 태연한 미소를 지었다.

“어쩐지 대표님의 사생활을 엿들은 것 같아 당황해서요.”

만약 이런 소식을 기자에게 알려주면 반승제가 며칠 동안이나 뉴스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기자들도 한창 그의 결혼 소식을 노리고 있으니 말이다.

반승제는 BH그룹의 후계자로 가장 젊은 상업 귀재로 평가받는다. 그는 어린 나이에 실리콘밸리에서 이름을 날리고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반태승이 늘 흐뭇해했다. 그의 사생활은 단언컨대 모든 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승제는 서류를 덮으며 말했다.

“당신은 입이 무거운 사람이라고 믿어.”

반승제는 덤덤한 말투로 말하며 창밖의 포레스트 펜션을 바라봤다. 심인우는 그가 들어가려는 줄 알았지만 그는 짧게 한마디만 했다.

“최대한 빨리 내 옷을 이곳에 가져다 놔요.”

심인우는 머리를 끄덕이고 유턴하더니 성혜인에게 말했다.

“혜인 씨, 이제는 댁으로 모셔다드릴게요.”

성혜인의 집은 이미 팔렸기에 들어갈 수는 없겠지만 이 참에 계약서에 사인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답했다.

“네,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는 제가 해야죠.”

차 안은 아주 조용했다. 성혜인의 집 아래에 도착했을 때, 반승제의 차는 이미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반승제와 심인우는 빠른 걸음으로 떠나갔다. 성혜인은 그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 후에야 계약서에 사인하기 위해 부동산에 전화 걸었다. 부동산에서도 그녀의 연락만 기다려 왔기에 반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금방 사인을 끝냈다. 이제는 은행에서 돈을 보내주기만을 기다리면 되었다.

성혜인은 운전해서 포레스트 펜션으로 돌아왔고 유경아는 불안한 표정으로 밖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머니.”

유경아는 성혜인의 뒤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한시름 놓았다.

“사모님, 이게 무슨 일이에요?”

“대표님이 들어갈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냥 돌아가셨네요. 제 차 안에 음식이 조금 있는데 집으로 들여가 줘요.”

사실 유경아도 반승제를 만난 적 없었기에 아주 긴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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