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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아이는 언제 가질 생각이니?

반승제는 미간을 살짝 구겼다. 하지만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몸을 돌려 테이블 앞으로 걸어가 업무 이메일을 계속 읽어 내려갔다.

다음 날, 그는 일찍이 밑으로 내려왔다. 유경아는 서양식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반승제는 거실을 한 번 훑었지만, 이 집 안주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유경아는 그의 생각을 읽은 듯 해명하고자 입을 열었다.

“사모님은 어제 좀 피곤하셨는지 깨우지 말라 하시더라고요.”

반승제는 곧바로 성휘의 입원 소식이 떠올랐다. 어젯밤 병원에서 늦게 돌아온 것 같았다. 하지만 성휘는 꾀병이 아니었던가?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천천히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밖으로 나가 차에 몸을 실었다.

포레스트에서 보낸 첫날 밤. 3년 동안 보지 못했던 아내는 얼굴조차 비추지 않았다. 그에 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것인지, 일부러 흥미를 유발하려는 술수인지 감이 안 잡혔다.

만약 후자라면, 사람 잘못 봤다.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영원히.

반씨 집으로 향한 반승제는 심인우에게 지시를 내렸다.

“점심때 뭐 좀 사서 병원에 다녀와요.”

심인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 시각 포레스트 안. 반승제가 떠나고 나서야 유경아는 성혜인 방의 문을 두드렸다.

성혜인은 진작 세수를 마치고 유경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갔어요?”

“네. 방금 가셨어요.”

성혜인은 곧바로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사모님. 대표님 어머니 말씀 때문에 숨으시는 거면 제가 회장님께 말씀을 드려볼까요?”

“아니에요. 아주머니도 제 사람이니까 숨기지 않고 말씀드릴게요. 전 반승제가 좋아서 결혼한 게 아니에요. 융자로 600억을 받은 일때문에 어머님도 절 싫어하시는 거고요. 그럴 만하죠. 할아버지가 완쾌하시면 곧바로 이혼할 거예요.”

유경아는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어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성혜인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반태승의 선물을 챙겨 본가로 향하려 했다.

그 시각 반태승은 홀로 본가에 있었다. 물론 의사와 도우미들도 함께 있었다. 귀국 후 컨디션이 좋았던 반태승은 성혜인을 보는 순간 기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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