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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이익의 산물

하진희의 목청은 아주 컸고 전혀 줄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반승제는 발걸음을 멈칫하며 덤덤한 눈빛으로 피식 비웃었다. 성혜인은 그에게 남편과 아주 사이 좋다고 말한 적 있었다. 하지만 인제 보니 현실은 완전히 딴판이었다.

부부 사이가 좋지 못하면 이혼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여태껏 이혼하지 않은 걸 보면...

‘남편을 그 정도로 좋아하나?’

성혜인은 억지를 부리는 하진희 때문에 약간 짜증이 나서 휴대전화를 꺼내 임동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성혜인은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지금의 실외 온도는 36도에 달했고 지나다니는 사람 한 명 찾기 어려웠다. 이런 날씨에 걸어 다니다가 길가에서 쓰러져도 발견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일단 외삼촌부터 찾으러 가자.”

하진희는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싫어. 갈려면 나한테 2000만 원을 주고 가.”

성혜인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낯짝 두꺼운 것도 도가 있어야지, 도대체 얼마나 멍청해야 이런 말을 한단 말인가. 그녀는 예리한 시선을 물었다.

“뭐라고?”

하진희는 머리를 쳐들며 다시 한번 말하려다가 성혜인의 싸늘한 시선과 마주치고 금세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몸을 흠칫 떨더니 말을 얼버무렸다.

“사, 사람을 왜 그렇게 쳐다봐?”

성혜인은 하진희처럼 뻔뻔한 사람은 처음 봤다.

“외삼촌이랑 외숙모가 너를 내버려 둔다고 해서 나도 마찬가지인 건 아니야. 경고하는데 앞으로 내 앞에서 알짱거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하진희는 약간 풀이 죽었지만 그래도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며 말했다.

“날 협박할 생각이라면 그만둬. 네 집안사람 때문에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데? 괜히 네 사촌 오빠한테 시집갔다가 버림받고 평생 책임져 주겠다는 말 하나 믿고 기다렸는데... 퉤, 네 집안사람은 평생 나한테 속죄하며 살아야 해!”

성혜인은 더 이상 하진희를 상종하지 않고 차에 타서는 임동원을 찾으러 나섰다. 그녀는 도로를 따라 천천히 운전하며 계속 임동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통하지 않았다. 그렇게 반 시간 정도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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