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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오늘 밤도 원해요?

“내가 네 파트너가 되어줄게!”

그녀가 무척 기쁜 말투로 말했다.

승제는 시선을 아래로 떨구더니 손에 들려있던 커피를 내려놓았다.

“단미야, 나는 경매에 가려는 게 아니야.”

그 말뜻은 파트너가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단미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가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더는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고 뻘쭘해진 단미는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했다.

“나 알았어. 해외에서의 프로젝트 건에 무슨 차질이 생긴 거지? 네가 직접 가봐야 하는 거야?”

승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쪽에 놓인 컴퓨터를 켰다.

그러고는 혜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 나랑 해외로 좀 나가줘야겠어.」

메시지가 도착했던 그 시각, 혜인은 서민규를 보러 병원에 와있었다. 민규가 기를 쓰고 퇴원하겠다 하는 바람에 그녀가 민규를 도와 퇴원 절차를 밟고 그를 데려다 주려 했다.

“진짜 병원에 더 안 있어도 돼요?”

이번에 민규가 사고를 당한 건 그가 혜인이의 일에 휘말렸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전부 가벼운 외상이라 괜찮아요, 페니 씨. 승진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저번에 반 대표님 커프스도 잃어버리고... 이 대표님께서 분명히 저를 안 좋게 보실 거예요. 그러니 얼른 가서 더 잘해 보여야죠.”

서민규는 잔뜩 부은 얼굴을 하고서 카드를 반납했다.

“여기는 나머지 3000만 원예요.”

“괜찮아요. 민규 씨가 갖고 있으세요.”

서민규는 약간 주저했지만, 확실히 돈이 부족하기도 했고 돈이 좋았기 때문에 이내 받아들였다.

‘이 돈만 있으면 내 생활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고 많은 여자도 사귈 수 있을 거야.’

혜인은 묵묵히 앞만 보며 운전했고 얼마 안 지나 그의 집 앞에 도착했다.

서민규의 집은 상당히 외진 곳에 있었는데, 그 일대의 불빛들은 시내보다 훨씬 어두웠다.

혜인은 집 앞에서 그의 여동생으로 보이는 꼬마가 지팡이를 짚고 기다리는 것을 발견했다.

민규가 차에서 내리자 꼬마는 지팡이를 짚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가까이에 이르러 그의 몰골을 자세히 본 아이는 갑자기 소리 내 엉엉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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