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99화 꿈도 못 꿨을 결혼

일찍이 승제가 자신의 아내를 어떻게 대하는지 잘 알고 있었던 단미가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단미라는 청순한 이름에 걸맞지 않게 그녀는 매우 야망이 있는 사람이었다.

아무 적의가 없는 척, 단미가 물었다.

“그 사람은 너랑 이혼하면 아마 시집 못 가지 않을까? 반씨 가문에서 내쫓은 거나 다름없잖아.”

승제는 불쾌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 바로 밖에 준비된 차에 올라탔다.

“나랑 무슨 상관이야.”

단미도 서둘러 뒤따라 오르며 승제가 자신의 이런 ‘너그러운 마음씨’를 알아봐 주길 희망했다.

“이혼하면 그 사람한테 재산 나눠줄 거야?”

그 말을 들은 승제가 피식 코웃음을 쳤다.

‘성씨 가문이 반씨 가문에서 얻은 이득이 얼만데. 굳이 그래야 하나? 포레스트 별장도 그렇고 할아버지가 그 여자를 좋아해서 다행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이런 조건인 집안에 시집가는 건 꿈도 못 꿨을 거야.’

그 여자가 생각나니 승제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졌다.

해외에 있는 이틀 동안, 반태승은 승제에게 세 번이나 전화를 걸어 왜 혜인이와 같이 가지 않았냐고 물으며 그를 재촉했다.

그 전화는 비행기를 타고 돌아올 때까지 계속되었다.

“혹시 혜인이와 싸운 게냐?”

승제는 누군가의 간섭을 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전화기 너머로 반태승의 기침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면 그는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을 것이다.

단언컨대, 이 세상 그 누구든 타인에 의해 압박감을 느끼면 모두 반항심리가 생길 것이다.

심인우에게 호텔로 차를 몰아달라 부탁하려는데, 또 반태승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승제야, 내일 혜인이 생일인 거 알고 있지? 잊지 말고 꼭 생일 선물 준비하렴.”

순간 표정이 어두워진 승제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할아버지”

승제가 순순히 자신의 말에 따르자 반태승은 매우 흡족해했다. 반태승의 건강은 최근 더욱 악화되어 문밖을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분명 포레스트를 한 바퀴 둘러봤을 텐데 말이다.

“어렸을 때 혜인이가 고생을 꽤나 해서... 생일 선물은 꼭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