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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이혼합의서

혜인은 옆에 준비된 옷을 입고는 핸드폰을 꺼내 확인했다.

전원이 켜지고, 밤새 서민규의 부재중 전화가 몇 통이나 와있었는데 그사이에는 승제의 메시지도 있었다.

그가 해외로 출국한다는 말이었다.

메시지를 읽은 혜인의 머리가 갑자기 맑아지는 듯했다.

‘해외로 간다는 건, 적어도 이틀은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는 소리잖아?’

그녀는 세수하고 곧장 로즈가든으로 향하려 했다. 하지만 정말 피곤하고, 쑤시고, 아픈 탓에 집에 돌아갈 힘이 남아돌지 않았다.

그때, 누군가 조용히 배식카를 밀고 들어오더니 긴말하지 않은 채 약상자를 놓아주고는 얼른 자리를 피했다.

혜인은 그 안에 있는 약들이 무슨 약들인지 대충 다 알아보았다.

왜냐하면 전부 전에 그녀가 병원에서 사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제 보니 반승제 본인도 어젯밤이 꽤 격렬했다는 걸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혜인은 상처에 약을 바른 다음 해열제 한 알을 먹고 소파에 기대 그대로 잠들었다.

원래 그녀는 그날 밤 바로 로즈가든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휴식과 치료를 반복하다 보니 이 호텔에서 이틀이나 더 머무르게 되었다.

이틀이 지나서야 그녀의 체력이 조금 회복되었고 그제야 방에서 나올 수 있었다.

혹시라도 들킬까 봐 혜인은 몹시 초조해했다.

로즈가든으로 돌아와서, 혜인은 곧바로 컴퓨터를 켜 인터넷에 도움을 청했다.

「남편 정력이 과도하게 좋으면 어떻게 해야 하죠? 성욕을 억누르게 하는 방법은 없나요?」

혜인은 떨리는 손으로 물음을 겨우겨우 작성해냈다.

손이 떨리는 이유는 실질적으로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정말 힘에 부쳐 다른 일을 할 정신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이 매우 절실했다.

다행히 십여 명의 사람들이 곧 답장을 보내왔다.

「자랑하려고 온 거예요?」

「복에 겨운 줄 모르네 진짜. 제 남편은 길어봤자 3분이에요. 나는 채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끝난다고요. 울고 싶은데 눈물도 안 나오네.」

「없으면 없다고, 있으면 있다고 또 난리네.」

「결혼 10년 차가 되니 이제 욕심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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