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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뽀뽀로 달래면 되거든

서주혁은 이런 광경에 흥미가 없었는지 곧바로 그녀를 옆을 슥 지나 옆에 있는 룸으로 들어갔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땅에 떨어진 물건을 줍고 있는 자신이 혜인은 정말 존경스러워질 정도였다.

온시환은 원래 그녀를 도와 땅에 떨어진 물건들을 주우려고 했는데 그때, 반승제의 차가운 목소리를 들었다.

“시환아, 먼저 들어가 봐.”

시환은 눈썹을 추켜올리며 얄밉게 한마디 했다.

“아이고, 재수가 없었네, 재수가.”

혜인은 머리가 막 저려나는 것 같았다.

‘민지가 정말 나를 결국 골로 보내는구나.’

온시환이 자리를 뜨자, 이곳에는 반승제와 성혜인, 단 두 사람이 남게 되었다.

한 작은 물건이 마침 승제의 발 옆에 떨어져 혜인이 주우려는데 그가 가죽구두로 그녀의 손을 살짝 짓밟았다.

그러고는 몸을 숙여 혜인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혜인은 사실 억지로 버텨내는 중이었다. 그녀 역시 민지가 이런 선물을 준비했는지는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혜인이 그 물건을 다 줍고 나서도, 반승제는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말했다.

“혹시 이런 거 좋아하시면, 대표님 드릴게요.”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승제가 그녀의 턱을 끌어당겼고, 혜인은 아파 얼굴을 찌푸렸다.

“많이도 아니고 단지 이틀을 못 본 것뿐이었는데, 그렇게나 목이 말랐어?”

그는 기다란 손가락으로 혜인의 손에 들려있는 물건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다행히 그 물건들은 꼼꼼하게 포장이 된 것들이었다.

“누구랑 쓰려고 이러는 건데?”

혜인은 울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고 눈꼬리는 빨개져 몹시 불쌍하게 보였다.

하지만 하필이면 그때 온수빈이 따라 나오며 외쳤다.

“페니 씨.”

반승제를 본 온수빈의 눈동자가 살짝 움츠러들었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승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기운은 온수빈으로 하여금 쉽게 건드릴 수 없겠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그러나 혜인이 그에게 턱을 잡혀 있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 눈앞에 펼쳐져, 온수빈은 조금 망설이더니 이내 그들에게 다가갔다.

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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