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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나설 땐 나서고, 물러설 땐 물러서

그녀는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손으로 승제의 목을 감싸고 입술을 갖다 대 그에게 키스했다.

그러나 앞선 승제와의 관계에서도 그녀는 늘 리드를 당하는 쪽이었기에 도대체 어떻게 더 깊게 나아가야 할지 알지 못했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키스에 승제는 놀란 것도 잠시 이내 그녀를 자신의 몸 아래로 눕혀 깔았다.

또다시 승제가 리드를 시작했다.

그렇게 10분 정도 뜨거운 키스를 하고 나서야 혜인은 그에게서 풀려날 수 있었다. 자신의 목적을 잊지 않고 있던 혜인은 승제에게 물었다.

“대표님, 괜찮으세요?”

조금이나마 남아있었던 화가 깡그리 사라진 듯, 승제는 혜인의 얼굴을 보며 갑자기 입을 열었다.

“나 결벽 있어.”

“알아요.”

“나랑 네 남편 빼고, 또 다른 남자랑 한 적 있어?”

“아뇨.”

그제야 승제는 만족스러운 듯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뒀고 옆에 있던 문을 열었다.

“좋아, 일주일 쉬어.”

“감사합니다, 대표님.”

승제는 대답도 없이 바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고 혜인은 그를 따라나서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 그는 갑자기 담배가 피고 싶어졌다.

혜인이 키스를 하는 순간, 승제는 자신의 심장이 멈췄다가 다시 빠르게 뛰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낯선 감정이었다.

승제가 룸에 돌아오자 온시환은 술잔을 들며 얄밉게 말했다.

“이렇게 빨리? 반승제 안 되겠네.”

빠르다, 안된다는 남자에게 있어서 굴욕적인 단어였다.

“꺼져.”

온시환이 아래 우로 쓱 훑어보더니 곁에 있던 휴지를 뽑아 건네줬고 승제는 그를 한번 힐끗 바라보았다.

그러자 시환이 눈썹을 추켜올리며 말했다.

“입에 묻어있는 립스틱을 개의치 않는다면 닦지 않아도 돼.”

휴지를 건네받아 승제가 입가를 한번 닦자 정말 빨간 립스틱이 묻어나왔다.

‘뭐야, 오늘은 립스틱을 전보다 더 짙게 발랐잖아?’

서주혁은 조금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너 진짜 그 디자이너랑 한 거야?”

승제는 그 휴지를 손바닥 안에 구겨 넣으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왜, 무슨 일이라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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