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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2화 난 세운이까지 잃고 싶지 않아

반승제는 진세운을 의심하게 된 것만으로도 이미 최악의 상황을 각오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의심들이 순식간에 타격을 받을 줄은 몰랐다.

얽힌 실타래 같던 생각들이 조금 풀어지려는 찰나 더 엉켜버린 느낌이 들었다.

“주소를 보낼 테니 여기로 와. 최근 네가 조사했던 사람들을 자세히 알아봐야겠어. 오기 전에 미행하는 사람이 있는지 잘 확인하고.”

옛 친구가 그리웠던 온시환은 얼른 그러자고 대답했다.

반승제에게 사고가 났을 때 온시환은 구체적인 상황을 모른 채로 갑자기 반승우와 함께 도주범의 신분으로 외국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는 서둘러 미행하는 사람이 있는지를 살펴보기 시작했고,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서야 반승제가 보낸 주소로 향했다.

중간쯤의 지점에서 온시환은 불안한 마음에 심지어 헬리콥터로 교통수단을 바꾸었다.

헬리콥터는 아무래도 하늘에서 나는 것이므로 미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시간 후에야 두 사람은 선박 아래에서 만나게 되었다.

늦가을이었으므로 노란 나뭇잎들이 바람 따라 아래로 흩날리고 있었다.

온시환은 종래로 이런 모습의 반승제를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십몇 년을 함께 해온 친구들이 이렇게 생사가 갈릴 줄은 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승제야.”

그가 이름을 부르기 무섭게 주변에서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터져 나왔다.

온시환은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반승제의 미간도 덩달아 찌푸려졌다.

안색이 창백해진 온시환이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몸이 굳었다. 분명 주의하고 또 주의하며 왔는데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지?

반승제를 도망치게 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린 상황에서 어디 도망갈 곳이 있겠는가.

게다가 이미 경찰이 출동해 온시환의 손에 수갑을 채운 상태였다.

허락 없이 도주범과 통화에 심지어 고의로 모두를 속이고 도주범과 만나려 했다. 온시환은 반드시 조사를 받아야 했다.

“얼른 도망가.”

온시환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반승제는 아무런 말 없이 제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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