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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7화 죽을 때까지 무릎 꿇고 있을 거예요

설기웅은 설인아를 안아 들고 위층으로 데려갔고 그 뒤는 나미선이 따랐다.

계단 중간쯤 갔을 때, 나미선이 고개를 돌려 설의종을 향해 소리쳤다.

“여보, 당신도 같이 올라와 봐요!”

설의종의 표정은 매우 차가웠다. 이미 50대가 된 나이였지만 눈에는 늘 호수 같은 고요함과 차분함, 차가움이 공존해 있었다.

“아니.”

나미선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제가 뭘 잘못했나요? 점점 저한테 냉담한 것 같네요.”

“하늘이.”

“여보, 하늘이가 누구예요?”

의혹투성이던 나미선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문득 여동생의 이름이 나하늘이었던것이 떠올랐던 것이다.

“설마 나하늘 좋아하는 건 아니죠? 걘 가난한 작가와 사랑의 도피를 했었잖아요? 여보, 당신은 젊었을 때 그 아이를 좋아했고, 둘의 일을 모든 사람이 알게 되면 결혼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죠. 하지만 설씨 가문 선조들이 그 아이에 대해 꿰뚫어 보고 당신과 함께할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저와 결혼시켰어요. 그 아이가 당신을 포기한 건 걔가 안목이 없고 멍청해서예요.”

설의종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는 그녀는 진실한 표정과 얼굴이었다.

“여보, 다시는 그 얘기 안 하기로 약속했잖아요.”

설의종이 천천히 손을 뻗어 그녀를 다독였다.

연기력은 정말이지 여우주연상감이다. 한 치의 허점도 찾을 수 없는 명연기였다.

이렇게 오랜 세월을 살아왔음에도 설의종은 나미선의 눈빛부터 표정까지 조금의 거짓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양미간이 찌푸려졌다.

...

위층에서는 설인아가 오빠의 품에 안겨 펑펑 울고 있었다.

“오빠, 진세운 씨 만나러 가지 마요. 그 사람은 못된 사람이에요. 이렇게 부탁할게요. 만약 정말 만나러 간다면 의사 선생님이 처방해 준 약 절대 먹지 않을 거예요.”

설인아의 눈에는 공포와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절대로 설씨 가문 공주님이라는 신분을 잃어서는 안되었다.

성혜인은 가서 죽어버려야 한다.

그녀는 꼭 성혜인을 죽게 할 것이다.

설인아는 크게 심호흡했다. 이때 휴대폰이 진동했고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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