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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화 혹시 승제를 사랑해서예요?

가드레일이 부서진 다리에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어떤 사람은 경찰에 신고했고 기자들이 여럿 몰려와 현장 보도를 시작했다.

이 시각, 성혜인은 이미 새 차에 탔고 두 사람의 옷은 모두 젖은 상태였다.

진세운은 깨끗한 수건을 가져와 그녀의 머리를 닦았는데, 이때 성혜인은 마치 말을 잘 듣는 꼭두각시처럼 순순히 머리를 내주었다.

전 같았더라면 그녀는 사람을 밀어내고 스스로 머릿결을 닦고 정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성혜인의 머릿속 깊은 곳에는 끊임없이 누군가 최면을 걸었다.

‘해치지 않을 거야. 그 사람의 말을 들어봐.’

성혜인이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진세운은 그녀의 속눈썹 한올 한올을 모두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었다.

한참 후에야 그가 입을 열었다.

“혹시 승제를 찾는 이유가 사랑해서예요?”

눈을 뜬 성혜인이 망설임 없이 그의 깊은 눈과 눈을 마주쳤다.

그의 눈은 마치 깊은 바다처럼 사람을 빨아들일 것만 같았다.

“네, 그렇죠. 승제 씨를 사랑해요. 세상에서 제일.”

“만약 승제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된다면요?”

“누구요? 설씨 집안 그 가짜 딸이랑요? 선생님, 진짜 딸이 누군지 알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데려왔다면서요. 지금 바로 전화해서 회장님께 알려줘요.”

“혜인 씨, 오늘 밤에 총 두 대의 차에 사고가 났어요. 하나는 혜인 씨와 제가 타고 있던 차이고 다른 하나는 그 진짜 딸이 타고 있던 차예요. 저는 이미 번호판을 회장님께 알려드렸고 친자확인증까지 첨부했어요. 회장님께서 지금 그 교통사고 현장에 있을 거예요. 친 딸이 참혹하게 죽은 것을 보고 설인아를 어떻게 할지 궁금하네요. 게다가 이 모든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의 친아들일 텐데.”

성혜인은 빠르게 뛰는 심장을 느끼며 진세운을 빤히 10초간 바라보았다.

진세운이 피식 웃더니 손끝으로 그녀의 오똑한 코끝을 톡 쳤다.

“왜요? 혜인 씨도 설기웅이 벌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성혜인은 그의 행동이 갈수록 무례해지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

진세운은 성혜인을 길들이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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