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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9화 사랑은 마치 손에 쥔 모래 같다

그는 성혜인의 어깨를 붙잡고 있었다. 피비린내가 사정없이 코를 찔렀다.

잠든 그의 어깨를 붙잡고 코끝에서 피비린내가 납니다.

이런 자극적이고 긴장되는 환경에서 뇌는 제 역할을 잘 못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진세운이 그녀를 위해 총을 온몸으로 막았기 때문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그를 믿으려 했다.

이성이 점차 잠식되고 있을 때, 반지를 돌리는 진세운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그의 반복된 빠른 동작은 마치 성혜인의 뇌 스위치를 켠 듯했다.

그녀의 의식이 전적으로 진세운의 손에 맡겨졌고 마치 귀신이 들린 듯 조용히 진세운을 따라다니게 되었다.

진세운은 그녀의 손을 잡고 500미터의 거리를 헤엄쳐 뭍으로 올라갔다.

그제야 진세운은 비로소 조용히 성혜인을 바라보았다.

“이 느낌 기억해 둬요.”

“네?”

성혜인이 쿵쾅쿵쾅 뛰는 심장을 애써 가라앉히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진세운이 성혜인의 귓가에 늘어뜨려진 잔머리를 정리해 주었다.

성혜인은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지만 심장 박동을 도저히 주체할 수 없었다.

“선생님, 어깨는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아, 다행이네요.”

그의 뒤를 따르는 성혜인은 잠깐은 진세운의 어깨부상을 걱정하고, 또 잠깐은 반승제를 생각했다.

하지만 성혜인은 그 사랑이 마치 손에 쥔 모래처럼 느껴졌다. 움켜쥘수록 서서히 흘러내리는 모래 말이다.

손가락 사이로 사라지는 그 느낌은 성혜인더러 저항하고 싶게 했다.

그녀가 걸음을 멈추자 진세운이 입을 열었다.

“혜인 씨, 이리와요.”

그의 뇌는 무언가에 의해 지배당하듯 바로 그를 향해 걸어갔다.

그녀가 모르는 건 이 며칠간 진세운이 그녀에게 최면을 걸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성혜인의 의지력이 매우 강했기 때문에 최면만으로는 부족했고 보조제로 약물을 첨가했다.

그녀가 별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들이마신 공기 하나하나에 모두 약재가 들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해독제를 먹었지만 그녀는 아니었다.

하기에 잠을 아무리 자도 피곤하다 느낀 것이었다. 성혜인의 이성이 무너지기 직전이며 의식 저항도 점차 낮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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