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65화 정보 격차

설의종은 이 모든 것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계획한 일이라는 걸 몰랐다. 늘 그렇듯 진세운은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정보의 격차를 만들어 사실을 왜곡했다.

설의종이 알고 있는 건 딸이 자신을 찾으러 온다는 사실뿐이었다.

설인아에게 속은 설기웅은 자신이 성혜인과 그녀의 중요한 사람들을 처리한 줄 알았다.

오직 설인아만이 성혜인이 진짜 딸인 걸 추측해 냈지만 그녀는 설씨 가문에서 쫓겨나더라도 성혜인이 이런 부귀영화를 누리는 걸 두 눈 뜨고 지켜볼 수 없었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이 사실에 대해 입을 다물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성혜인. 그녀는 오늘 밤에 일어난 모든 일이 설기웅의 계획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가 진세운과 설씨 가문의 아가씨를 제거하기 위해 꾸민 일이라는 걸 예상했지만 그 아가씨가 본인이라는 건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 다른 정보를 얻었고, 서로 소통할 리가 없는 이러한 관계에서는 정보 격차로 인해 원한이 생긴다.

정말 완벽한 계획이다.

...

설기웅은 부하들이 친자 확인서를 가져올 때까지 한 시간 동안 무릎을 꿇고 있었다.

[친자 불일치]

그는 머리에 총을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친자 확인서를 바라봤다.

설의종은 일찌감치 이런 결과를 예상했다. 다만 한순간에 10년이 늙은 듯 얼굴이 초췌했고 평소 늘 꼿꼿하던 허리마저도 잔뜩 휘어졌다.

갑자기 불안해진 설인아는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듯 필사적으로 설기웅의 팔을 붙잡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엉엉... 내가 친자식이 아니라니... 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이대로 집에서 쫓겨나는 건가? 오빠, 나 도와줄 거지? 이대로 쫓겨나기 싫단 말이야.”

그녀는 울부짖으며 기어가 나미선의 다리를 끌어안았다.

“어머니, 절 누구보다도 많이 사랑해 줬잖아요. 제발요. 이렇게 빌 테니까 한 번만 도와줘요. 설마 그 사랑이 다 가짜였던 거예요? 나만 진심이었던 거 아니죠? 엉엉...”

강아지도 20년 넘게 기르면 정이 들기 마련이다.

나미선은 손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