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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0화 억장이 무너지다

반승제는 차에 올라탈 때까지 성혜인의 손목을 꽉 붙잡고 있었다.

쾅!

그는 있는 힘껏 차 문을 닫더니 곧바로 성혜인의 얼굴을 잡고 키스를 퍼부었다.

하지만 성혜은 쭈뼛거리다가 끝내 고개를 돌려 그를 피했다.

그 모습에 반승제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두 손으로 운전대를 꽉 잡은 채 감정을 추스르려고 애를 썼으나 그럴수록 호흡이 점점 더 가빠졌다.

반승제는 진세운이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는지, 왜 갑자기 성혜인을 돌려보내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가 완벽하게 짜놓은 판에 걸려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성혜인은 앞을 바라보며 안전벨트를 꽉 쥐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약물을 흡입하고 깊은 최면을 받은 성혜인은 안정감을 주는 진세운이 곁에 없자 점점 더 불안해졌다.

반승제는 그녀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현재로선 지하 격투장을 가는 게 우선이다.

하여 액셀을 끝까지 밟아 불과 3시간 만에 지하 격투장의 정문에 이르렀다.

그는 성혜인을 품에 안은 채 조각상 앞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성혜인은 아무 말 없이 그의 목을 세게 껴안았다. 귀청을 찢는 듯한 비명소리와 굉음이 들려오자 불안함이 엄습해 오는지 반승제의 가슴팍에 머리를 파묻었다.

반승제는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렇게 어느새 그의 구역인 7층에 도착했다.

성혜인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압도되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호화로운 곳을 옮겨놓은 듯 화려했다.

반승제는 그녀를 옆에 있는 큰 소파에 앉히고 주저 없이 그 위로 올라탔다.

“웁... 하지 마요.”

숨이 막히는 키스에 무의식적으로 몸을 피하고 싶었으나 그럴수록 점점 더 깊은 심연에 빨려 들어갔다.

반승제는 그녀를 품에 꼭 안은 채 한 시간 동안 몸 곳곳에 입을 맞췄다.

입술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반승제는 그녀의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때는 그 사람의 눈빛만 봐도 티가 난다. 예전의 성혜인이라면 그의 머리를 밀어내며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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