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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8화 똑똑함이 해가 됐네

반지를 손에 넣으니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던 불안감이 사라졌다. 침대에 누운 성혜인은 반지를 보고 또 보았다.

여전히 설레는 감정은 들지 않았지만, 적어도 지금은 마음 편히 잠에 들 수 있다.

성혜인은 쉴 새 없이 뒤척였다. 오른쪽으로 누워 반지를 한 번, 왼쪽으로 누워 반지를 또 한 번 바라보았다.

반승제가 방으로 들어오며 반지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성혜인을 발견했다.

그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몸에서 나는 담배 냄새를 깨끗이 없앤 뒤였다.

침대에 누운 뒤 반승제는 한 손으로 성혜인을 안아 침대에서 뒹굴지 못하도록 했다.

“늦었으니 얼른 자. 내일 진 선생님 보러도 가야 하잖아.”

성혜인이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더니 그의 품에 기대었다.

“승제 씨, 진 선생님은 좋은 사람이에요.”

“응.”

“절 구해주기도 하셨고, 저한테 다정하게 대해줘요.”

“응.”

“그리고 엄청 대단해요. 아, 그거 알고 있었어요? 선생님께 쌍둥이 동생도 있다는 거.”

눈을 감고 있던 반승제가 성혜인의 말에 눈을 번쩍 떴다.

순간 말실수를 자각한 성혜인이 얼른 입을 다물었다.

“아, 잘못 말한 거예요. 진 선생님은 없다고 했어요.”

“없다고 했다고?”

“네.”

반승제가 그녀를 바라보다가 가볍게 웃어 보였다.

“본인의 똑똑함이 해가 됐네. 진세운이 실수했어.”

성혜인은 급속도로 불안해졌다. 너무 마음을 열어준 듯했다. 반지를 받아서일까? 기분이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다고?

이제 보니 성혜인은 이런 작은 즐거움 정도는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혜인아, 더 말해봐. 쌍둥이 동생 그 다음은? 혹시 생긴 건 똑같은데 한 사람은 귓불에 점이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없어?”

반승제는 천재 소리를 듣는 똑똑한 사람이다. 전에는 진세운이 둘이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이제 알 것 같다. 설의종에게서 들은 바에 의하면 BKS에는 두 명의 핵심 인물이 있다. 한 사람은 B, 한 사람은 K라고 불리며 둘은 쌍둥이 형제이다. 두 사람이 늘 신분 교환을 하므로 누구도 그들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들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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