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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9화 질투 나

말을 마친 성혜인은 자신의 손가락에 낀 반지를 바라보았다.

“저도 제가 이상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 건지 말하지 못하겠어요. 그냥 모든 일이 당황스럽게 다가오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표달하지 못해요. 승제 씨와 함께했던 모든 일들도 기억하고는 있는데 제 마음은 마치 고인 물처럼 아무런 파동도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아요.”

그녀가 손가락을 살짝 움츠렸다.

“이 반지를 처음 봤을 때 뭔가 달라졌다고 느끼긴 했는데, 뭐가 달라진 건지는 모르겠어요.”

반승제가 크게 심호흡한 뒤 성혜인을 꼭 안았다.

“혜인아.”

잠시 곰곰이 생각하던 성혜인이 물었다.

“그래도 내일 진 선생님 만나게 해주실 거죠?”

참 분위기 깨는 발언이다.

“응. 그러니까 지금은 얼른 자.”

그제야 안도한 성혜인은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반승제는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맞추고 또 맞추었다. 아무리 입을 맞추어도 더 맞추고 싶은 생각만 들 뿐이었다.

그는 한참 후에야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이 순간 그는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성혜인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그녀의 사랑은 반승제의 것에 못지않았다.

다만 둘 다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제 그는 성혜인에게 미안할만한 일을 할 것이다. 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다. 이 선택밖에는.

...

다음 날 아침, 막 잠에서 깬 성혜인은 거울 앞에서 이것저것 옷을 대보며 고르고 있었다.

침대 가장자리에 앉은 반승제는 그녀가 방정을 떠는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세 벌을 갈아입어 보았는데도 성혜인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선생님을 뵈러 가는 건데 더 예쁘게 입어야 할 것이 마땅했다.

반승제도 재촉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녀가 다른 한 벌을 갈아입으려 할 때 조용히 물었다.

“이렇게까지 신경 쓴다고?”

성혜인이 미간을 찌푸린 채 대답했다.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는데, 그냥 사람이 좋아서 믿어야 할 사람,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돼요.”

침대 위에 앉은 반승제가 오라고 손짓했다.

“이리 와봐.”

성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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