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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6화 정말 사랑하는 건 아닌가 봐요

반승제는 그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보내며 성혜인을 품에 안았다.

배현우가 시끄럽게 떠드는 와중에도 성혜인은 잠에서 깨기는커녕 그의 품을 비비적거리며 더 파고들어 가 색색거렸다.

배현우는 씩씩거리며 자신의 다친 손을 거들먹거리며 다그쳤다.

“반승제, 너 정말 더 안 물을 거야? 네 형 성혜인을 포기한 게 아니라 분명 무슨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거라고. 혜인을 볼 때마다 이렇게 심장이 쿵쾅거리는 게 나까지 느껴지는데 지금 그런 남자를 옆에 두겠다는 거야? 심지어 반승우는 성혜인의 첫사랑인데? 내가 너였다면 반승우가 사라지게 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거야. 너랑 나는 지금 한배를 탄 거라고!”

그의 말을 줄곧 무시하던 반승제가 점점 높아지는 그의 언성에 성혜인이 깰까 봐 화가 났다.

그가 고개를 홱 돌려 배현우를 바라보았으나 그는 의식하지 못한 채 계속 투덜거렸다.

“그렇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하지만 배현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입구에 대기하던 경호원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끌고 나갔다.

안타깝게도 시끄러운 소리에 성혜인은 이미 깬 상태였다. 밖을 내다보니 또 오후다.

성혜인을 진세운에게 데려가겠노라 약속했기 때문에 성혜인은 기분이 나쁘지도, 반승제에게 거부감이 생기지도 않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 저녁이 되었을 무렵, 반승제는 옥상에서 불꽃 쇼를 준비했다.

만찬과 함께 테이블 위를 장식하는 여러 대의 촛불은 옥상을 분위기 있게 했다.

불꽃놀이는 한밤중까지 계속되었고, 성혜인은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한 채 그저 불꽃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만 했다.

턱을 괴고 불꽃놀이를 다 구경하고 나니 또 잠이 몰려왔다.

반승제가 그녀의 손을 매너 있게 들어 올렸고 곧이어 네번 째 손가락에 무언가를 끼워주었다.

반지였다.

성혜인은 어리둥절한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 반승제는 아무 말도,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성대한 불꽃놀이가 막을 내릴 때 그녀에게 반지를 끼워주었을 뿐.

성혜인은 반지를 빼내고 싶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왠지 모르게 기쁜 감정이 들었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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