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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3화 내 생각과 같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 한참을 끌어안고 있었다. 마음이 가라앉은 뒤 성혜인은 천천히 그의 가슴 위에 손을 얹었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요.”

“알겠어.”

성혜인이 반지를 낀 손가락을 살짝 움츠리더니 입을 열었다.

“모든 게 다 끝나면 우리 결혼해요.”

반승제는 가슴이 떨려왔다. 그는 성혜인의 품에 머리를 묻었다.

“응. 그러자.”

성혜인이 그의 손을 꼭 잡았다. 두 사람의 포개진 손에서 반지가 유난히 돋보였다.

“전부 기억이 났어요. 사실 미스터 K를 따라 별장에 간 첫날부터 은연중에 최면 실험을 받았던 것 같아요. 미스터 K는 자신의 실력에 대해 매우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어요.”

“진세운 아니었어?”

그의 품에 안긴 성혜인이 가까이 다가갔다.

“예전에는 그저 미스터 K가 이상하게 친숙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진 선생님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지금은 이 모든 게 드러나게 됐지만 아마 제가 회복된 건 모를 거예요.”

성혜인이 그의 손을 잡고 차분하고 조용히 말했다.

“별장 위치를 알고 있어요. 갑자기 습격해서 실패를 맛보게 할 수 있어요.”

“어떻게 하고 싶어?”

성혜인이 살며시 다가와 귀에 대고 몇 번 속삭였다.

반승제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고 가볍게 웃었다.

“내 생각과 같네.”

새벽 두 시.

20여 대의 헬기가 일제히 별장을 향해 날아갔다.

새벽 3시, 성혜인이 몇 주간 있었던 그 별장 위로 소형 포탄이 떨어졌다.

안의 사람들은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알지도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다. 연이은 폭발음이 하늘땅을 뒤흔들었다.

제원에서의 반승제는 두려울 것 없이 다른 사람의 별장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플로리아에서의 반승제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그는 더욱 거리낌 없이 행동했다.

격투장이 워낙 음지에서의 장사인데다 반승제의 지위가 높았으므로 정치인들이 모두 눈감아주었다.

“쾅!”

“콰광!”

높이 날고 있는 20여 대의 헬기 중 한 헬기에서, 성혜인은 공중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을 느끼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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