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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5화 잊은 건 아니지만 예전 같지 않아

반승제의 품에 안긴 채로 잠이 든 성혜인은 그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이때 문을 지키던 경호원이 다가왔다.

“대표님, 혜인 씨 핸드폰 수리 완료됐습니다.”

반승제는 핸드폰은 손에 쥐고선 생각에 잠겼다.

“혜인 씨의 핸드폰에는 모든 정보를 삭제하는 프로그램이 깔려 있었고, 해커를 동원했지만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것저것 삭제하고 나니 그저 평범한 핸드폰이 되었습니다.”

“그래.”

애초에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반승제는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사람을 시켜 배현우를 데려왔다.

배현우는 기억을 찾겠다는 핑계로 최근까지 7층 이곳저곳을 배회하고 있었다.

이렇게 넓은 아량을 베풀었는데도 아무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

방으로 들어온 배현우는 그의 곁에 있는 성혜인을 보고선 눈썹을 치켜올렸다.

반승제는 소파에 앉아 차분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기억나는 게 있어?”

배현우가 자연스레 그의 곁에 앉자 반승제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야, 내가 지금 너랑 장난하는 것 같냐? 놀러 왔어?”

그 시각 배현우의 시선은 성혜인을 향해 있었다.

“혜인이한테 무슨 일 있는 거야?”

반승제는 애정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가 묻는 거야? 아니면 우리 형?”

배현우는 혼란스러운 듯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게 서로 대치한 상태로 한참의 정적이 흐른 후 반승제가 입을 열었다.

“최면에 걸렸어. 날 잊은 건 아니지만 예전 같지 않아.”

배현우는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앞으로 다가가 상태를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반승제가 얼마나 난폭한 인간인지 잘 알고 있어 성혜인으로부터 1미터 떨어진 곳에 멈추었다.

“최면?”

반승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하게 답했으나 그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약물 섭취하게끔 유도하면서 동시에 최면을 걸었어. 그 인간들이 자주 쓰는 수법이지.”

배현우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본능적으로 반승우가 깨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매번 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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