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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4화 너무 위험합니다

“없습니다. 최면을 건 그 사람보다 더 대단한 최면술사를 찾는 것밖에는요. 지하 격투장에서 오랜 시간 몸을 담갔지만 이름을 기억할 정도로 인상 깊었던 최면술사는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혜인 씨를 이렇게 만든 사람은 아마 전 세계 탑 5위안에 드는 실력을 가졌을 겁니다. 이런 분들은 보통 일찍이 나라에 편입되어 저희 같은 사람들은 접근할 수조차 없을 겁니다.”

반승제는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알겠어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반승제는 문을 열고 성혜인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 시각 잃어버린 핸드폰 때문에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던 성혜인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그의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혜인아, 우리 영화 보러 갈까?”

성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왜 이러는 거지?’

반승제는 그녀를 품에 안고 넓은 거실로 걸어갔다.

소파에 앉은 성혜인은 환경이 주는 위압감에 불편함을 느꼈다.

“보고 싶은 영화 있어?”

성혜인은 대답할 수 없었다. 반승제가 좋아하는 걸 보려고 했지만, 그가 뭘 좋아하는지조차 몰랐고 나아가 두 사람이 영화를 봤던 적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보고 싶지 않아요.”

“하고 싶은 거라도 있어?”

“모르겠어요.”

그녀는 정말로 몰랐다. 마치 혼돈의 방에 갇혀 있는 것처럼 느껴질 뿐 자아 인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그럼 놀러 가자.”

반승제는 그녀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혔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가면을 쓴 수많은 사람이 눈앞에 나타났고 극소수만이 얼굴을 드러내고 있었다.

성혜인은 무의식적으로 반승제에게 바짝 붙은 채로 걷다가 어느새 긴 테이블 앞에 멈춰 섰다.

귓가에 들리는 건 사람들의 열띤 토론과 주사위를 던지는 소리뿐이었다.

그녀는 반승제의 다리에 앉게 되었고, 그의 맞은편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칩이 놓여있었다.

“혜인아, 예전에 제원에서 텍사스 홀덤 했었는데 기억나?”

“기억나요.”

당시 놀이꾼이었던 반승제는 성혜인이 자신의 아내인 줄 모르고 있었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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