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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1화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쓰러지면

병원에서.

성혜인은 여전히 복도에 조용히 앉아 있다. 세 시간이 지나서야 반승제가 침대 카트에 실려 나왔다.

의사가 마스크를 내리고 말을 전했다. 다행히 총알이 심장과 멀리 떨어져 있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거라고.

마음 졸이며 기다리던 성혜인은 그제야 안도할 수 있었다. 그녀는 침대 곁에 꿇어앉아 그의 손을 잡고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반승제는 쫓기는 신분이었으므로 더 이상 병원에 있을 수 없었다. 생명의 위협이 사라진 이후 그는 지하 격투장 7층으로 옮겨졌다.

성혜인은 방에서 한 발짝도 떠나지 않고 그의 곁을 지켰다.

중간중간 그를 보러 들어오려던 장미는 성혜인의 원한 섞인 눈빛을 보고 물러났다.

전에도 아우라가 이렇게 강했던가?

장미는 양미간을 찌푸렸지만, 기세에 눌려 들어가지 못했다.

성혜인은 반승제의 손을 잡고 자신의 볼에 갖다 댔다.

반승제는 마취에서 깨지 못했지만 의식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결정이 성혜인에게 미안할 짓임을 잘 알고 있었다.

정신과 의사의 말에 의하면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쓰러지는 것은 엄청난 충격을 주는 것이고 이 정신적 자극은 그녀를 최면에서 깨어나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반승제는 줄곧 도박에 목숨을 내던져온 사람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는 내기에서 이겼다.

성혜인의 맑은 눈물이 손등에 톡 떨어졌다. 반승제는 눈물을 닦아주고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일어날 힘이 없었다.

그렇게 이틀간 그는 줄곧 누워있었다. 적지 않은 격투장의 사람들이 병문안을 오려고 했으나 모두 성혜인에 의해 병실에 발 한번 들이지 못했다.

성혜인은 문 앞에 떡하니 서서 한 손으로 문을 잡고 눈은 결연히 아무도 들이지 않겠다는 듯 앞을 내다보았다.

무어라 말하려던 사람들도 그녀의 기세를 마주하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틀 뒤 아침, 반승제가 드디어 눈을 떴다.

다친 상처 부위는 여전히 아팠다. 비록 급소를 피했다 하지만 결국 총에 맞은 것은 사실이었다.

다소 창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성혜인과 눈을 마주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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