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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8화 만나려는 집착

반승제는 고개를 숙이고 담배에 불을 붙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세운아, 잠깐 만날래?”

핸드폰 너머의 진세운은 웃고 있었다.

“마침 할 얘기가 있었는데 잘됐네.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

말을 마친 그는 고개를 돌려 성혜인을 바라봤다.

“혜인 씨, 승제 기다리고 있었잖아요. 연락왔는데 직접 얘기해요.”

옆에서 책을 읽던 성혜인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책을 꽉 움켜쥐었다.

그녀는 반승제를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왜 그를 만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없었고 어쩌면 집착일 거라고 생각했다.

“진 선생님, 전...”

진세운은 핸드폰을 그녀의 손에 넘겼다.

“제가 이따가 그쪽까지 데려다줄게요. 승제 만나고 싶다면서요.”

눈살을 찌푸린 채 그의 말을 듣던 반승제는 담배를 쥐던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지?’

그러나 성혜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숨 쉬는 것조차도 조심스러워졌다.

“혜인아?”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담배로 인해 화상을 입을 지경이 되었음에도 그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핸드폰을 귀에 더 가까이 붙였다.

“혜인?”

성혜인은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밥 먹었어요?”

반승제는 10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물었다.

“반승우 별장에서 함께 보냈던 그 며칠 밤... 기억해?”

반승제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그곳까지 몰래 들어갔다. 비록 당시의 성혜인은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매일 밤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기억해요.”

성혜인의 목소리는 차분하기 그지없었다.

“왜요? 절 찾으러 올 거예요?”

반승제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는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며칠 밤은 달콤하면서도 부끄러운 추억이었다.

이런 말을 꺼냈을 때 예전의 성혜인이라면 반드시 우물쭈물하다가 변태라며 화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와 너무 다른 반응에 진세운이 수작을 부렸을 거라며 확실했다.

반승제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응. 데리러 갈게.”

성혜인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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